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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0317
    작성자 : 꿀쟁
    추천 : 80
    조회수 : 7078
    IP : 125.139.***.180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9 14:50:28
    원글작성시간 : 2012/09/19 13:44:24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0317 모바일
    군병원+간호장교 썰

    베스트 간 군병원 썰을 보고 저도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렵니다.

     

    그냥 음슴체.

    서론이 긴데, 본론부터 봐도 상관없음요

     

     

    본인은 군대를 빨리 갔음. 스무살때.

    중고등학교를 찐따처럼 지냈는데, 막 군대 갔다오면 남자가 된다. 멋쟁이가 된다.

    이런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들어서

    '아 군대는 빨리 가야겠다! 빨리 갔다와서 멋있어지면 여자친구도 생기겠지?'

    이런 여린 마음에 대학교 1학기 마치고 바로 칼입대 ㄱㄱ

    그냥 무작정 입대하느라 뭐 특별히 지원하고 이런거 없이 그냥 306으로 들어갔음

    근데 거기서 운전면허증 있는놈 손들으래ㅋ

    그러더니 운전병 당첨ㅋ

    어떤 놈은 운전병하려고 특별지원해도 선발안된다는데ㅋ

    운전병은 신교대 5주 훈련 후 운전병 교육을 따로 받음.

    나는 3야수교에서 5주간 중형군차량 운전교육을 받았음.

    발단은 여기서 시작됬음.

    난 4주차까지 별탈없이 잘 지냈음ㅋ

    뭐 거기가 먹고자고싸고운전밖에 안하니까..

    근데 5주차 때,

    자대가기 일주일 전에!

    생활관에서 사고가 난거임

    어떻게 사고가 난건지는 쪽팔려서 적을 수 없음..

    아무튼, 얼굴을 세게 부딫혀서 엄청 부어오르고 밥도 못먹는 지경에 이름.

    아픈건 말할 수 없음.

    진짜 다치고 그날 저녁이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음.

    근데 거기 군의관이ㅋ

    병원을 안보내줘ㅋ

    외진가려면 2주걸린다고ㅋ

    자대가서 병원진료받으래ㅋ

    그렇게 나는 자대로 전출될 때까지 국물하고 스프만으로 연명했음..

    자대로 가서 수송관을 만나 바로 군병원 진료ㅋ

    성형외과에서 상악골(광대뼈)골절 진단ㅋ

    뼈가 거의 부러진 상태로 붙을 지경이라 응급수술ㅋ

    자대배치 이틀만에 군병원 입실ㅋ

     

     

    여기서부터가 본론

    난 이등병 초기에 다쳐서 군병원에 입원하게 됨.

    고래잡는 수술 외에 전신마취하는 큰 수술은 처음이라 ㅎㄷㄷ

    부모님한테는 알리지 않으려 했는데 입원/수술동의서에 부모님 연락이 필수라서 ㅎㄷㄷ

    나가서 민간병원에서 수술하자는 아빠 말리느라 ㅎㄷㄷ

    우여곡절 끝에 큰 수술을 받고 병동에 입원하게 됬음.

    군병원은 크게 전방병원, 후방병원으로 나뉘는데, 나는 경기도 Y지역에 있는 큰 전방병원에 입원했음.

    비교적 시설도 좋고, 의료진도 괜찮은거 같음. 무엇보다 간호장교들이... 츄르ㅂ,, 아, 아닙니다..

    와 수술 받았는데 진짜 4~5일 동안은 뒤질거같데ㅋ

    광대뼈 수술 했는데 두 눈은 안떠지고 입을 못벌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코로 숨쉬는 것도 힘들어

    게다가 얼굴 전체가 불타는 느낌?

    진짜 진통제 반나절마다 한통씩 맞으면서 견뎠음.

    정말 수술 받고 2주간이 많이 힘들었지.

    1주간은 누워서 수액맞고 살았고ㅋ

    1주간은 간간히 일어서서 죽먹으면서 살았고ㅋ

     

    근데, 그 처음 누워있는 일주일동안 나에게 행복이 찾아옴

     

    호칭은 그분이라 쓰겠음.

     

    내가 이름이 꿀쟁이라 하면.

     

    그분 : 꿀쟁아~ 많이 아프지? 얼굴 닦아줄게 잠깐만~ .. 어디 불편한데는 없어? 물 갔다 줄까? 이거 항생제인데~ 지금부터 1시간동안 이러이러해서 투여할거야~ 괜찮지? 이제 곧 군의관님 오신데~ 우리 잠깐만 기다리자? 친절친절상냥상냥

     

    목소리는 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거 같으며

    생김새는 이유리인가? 그 연예인 닮았는데

     

    아 미칠거 같은거임.

    막 누워있는데 그분만 오면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그런데

    나 말고 다른 환자들에게도 친절한건 유머ㅋ

     

     

    그곳에 입원한 수백명의 장병들이 그분을 사모한 사실도 유머ㅋ

    심지어 어떤 위관장교는 전화번호 달라했다고...

     

     

    그리고 결정적인건 그분이 유부녀였던게 유멐탸ㄸㄴ뾰여ㅃ뚀ㅉ&ㄲㅃㄸ쪄ㅗㅁ놀여호ㅕㄻㅇㄶㄹ

     

     

    지금 생각하면 내가 많이 타지역에서 다치고 많이 아파서 외롭고 쓸쓸한 것이 그런 친절을 받으니까 호감으로 발전했던거 같음ㅋ

     

     

     

     

     

     

     

     

     

    이게 끝이 아님 아직 한참남음ㅋ

     

    군병원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뉨

     

    진료부 간호부 행정부

     

     

    진료부는 말 그대로 군의관들이 진료하는 거고

    간호부는 병동에서..

    행정부는 사무실에서..

     

    전방에 있는 군병원 가보신 분들은 공감하실거라 믿음.

     

    거기 군병원가면 막 그런거 있지않음?

     

    환자복을 입고있음.

    근데 마치 병원 직원인냥

    진료실과 군의관실, 외진환자대기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 OOO환자~ 들어오세요. 전투모 벗고 군의관님에게 경례하고 앉으세요. "

     

    심지어 군의관 진료하는데 옆에서 의무병처럼 거들때도 있음.

     

    이런거 본적있을거임.

    내가 알려줌. 얘들은 환자임.

     

    전국의 모든 군병원들의 공통점이 인력이 부족하다는 거임.(이건 뭐 만군정통고민)

    그래서 어떤 방법을 쓰냐ㅋ

     

    병원장 조치+군의관 재량으로 상태가 양호해진 환자들의 입원기간을 일부러 늘림.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병원일을 돕게 하는거.

    군병원의 인력해소용인거지.

     

    환자 입장에서도 병원에 있으면

    근무안서지

    갈구는 사람없지

    PX도 막 갈수있지

    치킨피자도 사먹을수있지

     

    얼마나 좋아.

     

    그래서 생긴게 환자복입은 "도우미"들임.

     

     

    본인은 이걸 3개월간 했었음...

     

     

    죄송합니다.. 꿀빨아서.

     

     

     

    추천 10개 넘어가면

     

    1. 재밌는 도우미 썰

     

    2. 간호장교( 위에서 말한 그분 말고 )와의 썸씽

     

    이야기 마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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