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리다는 이유로 표현도 못하고 센스없이 지나치고 오빠한테 의지하기만 했어요.</P> <P>나도 오빠를 만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오빠를 위하고 싶은데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한다는 게 참 어렵네요.</P> <P>그래도 나를 아껴주고 사람들이 말하는 썸남썸녀 같은 연애상대가 아니라 오빠, 아빠, 친구, 선생님처럼 대해줘서 고마워요.</P> <P>오빠 때문에 변하는 내 모습이 좋기도 했지만 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나쁘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왜 오빠를 좋아하게 됐을까 원망도 많이 했어요.</P> <P>하루는 좋아했다가 하루는 미워했다가 내 마음을 이렇게 전해볼까 저렇게 전해볼까 속으로 숱하게 고백했고 결심도 많이 했는데</P> <P>오빠를 더 알아갈수록 그때 말하려고 했던 말들 하나도 말하지 않았던 거,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P> <P>저도 성격적으로는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수도 있지만 아직 오빠가 나를 남녀관계가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저도 인내하고 제 나이에 맞게 조금은 마음을 절제하려고 해요.</P> <P>오빠도 사귀는 것보다 사귀기 전에 더 좋아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었죠?</P> <P>저는 연애를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P> <P>오빠 뜻에 무조건 따른다기보단 내 마음만 중요한게 아니니까 오빠 마음도 생각하려고 해요. 아직 그게 어떤건지는 잘 모르지만요.</P> <P>주위에 친구들이나 언니들도 사귀다가 헤어지면 완전 남남이지만 지금 같이 가끔 만나고 설레는 사이가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해요.</P> <P>다들 연애해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니까 지금 내 심정으로는 아쉬워도 경험자들 말도 믿어보려고 해요.</P> <P>많이 좋아해요. 내가 그렇게 티내고 다녔으니까 오빠도 알죠? 지금은 그냥 그것만 알아주면 돼요.</P> <P>꼭 사귀지 않아도 남녀관계가 되지 않아도 저는 오빠랑 좋은 사이라는 거 알아요. 나랑 비슷하게 생각해주면 그걸로 정말 좋아요.</P> <P>이 말 조차 안할거예요. 괜히 사이 어색해질까봐..ㅎㅎ</P> <P>내가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서 오빠가 먼저 다가올 수 있게 할게요. 오빠를 만나고 매 순간 행복해요. 오빠도 내 생각하면서 나를 만나면서 조금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좋아해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