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때는 2003년 겨울 </P> <P> </P> <P>당시 고3이던 저는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거의 12시가 다 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P> <P> </P> <P>그 날은 유달리 어두컴컴하고 사람이 아무도 없어 웬지 기분이 으스스했어요.</P> <P> </P> <P>차도 한대도 안 지나가 그야말로 적막 그 자체였지요. </P> <P> </P> <P>저희 아파트가 산이 있던 자리라서 바람도 많이 불고 오르막길을 좀 올라가야 해요. </P> <P> </P> <P>차들이 아파트 도로 가에 주차를 해놔 좁은 인도만 따라 올라가고 있었어요. </P> <P> </P> <P>인도도 가뜩이나 좁고 옆에는 화단이라서 나무랑 풀이 시커멓게 자라있어서 더더욱 어둡고 무섭더라구요.</P> <P> </P> <P>원래 공동묘지 자리라던데.. 아 무서워.. 귀신은 생각하면 따라붙는다던데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말자고 하는 것도 생각이야 어서 딴 생각하자 딴생각.. 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P> <P> </P> <P>거의 오르막길을 다 올라 고개를 든 순간!!! </P> <P> </P> <P>제 앞으로 한 열발자국 앞에, 오르막길 꼭대기에 푸르스름한 빛이 보였어요.</P> <P> </P> <P>다 어두운데 그 부분만 은은하게 푸른 빛이 돌더라고요. </P> <P> </P> <P>뭐지? 하며 자세히 보니깐 </P> <P> </P> <P>웬 여자가 머리를 길에 늘어뜨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거예요..그리고 그 여자귀신한테 푸른빛이 나고 있었어요..</P> <P> </P> <P>순간 오싹해서 엄청난 불안감이 확 밀려오고 무서워 죽겠어서 그 자리에 딱 멈췄는데</P> <P> </P> <P>여자귀신이 앞으로 슥 나오고 멈추고 또 앞으로 슥 나오고 멈추고 ... </P> <P> </P> <P>딱딱 끊어져 앞으로 점점 다가오는 거예요.</P> <P> </P> <P>정말 머리에 털이 다 서고 식은 땀이 나면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데 무서워서 눈물이 나려고 하고 악도 안 나오는거예요.</P> <P> </P> <P>그 와중에도 여자귀신은 계속 푸른 빛을 내며 앞으로 끊어지듯 다가왔어요. </P> <P> </P> <P>가까워지자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P> <P> </P> <P> </P> <P> </P> <P>띵띵띵띵.. 띵띵띵...</P> <P> </P> <P>... 귀신은 문자를 보내고 있었어요. </P> <P> </P> <P> </P> <P> </P> <P>귀신이 아니죠. 그냥 머리 긴 그 여자는 문자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 당시 (2003년) 핸드폰 액정화면은 연두색아님 푸른색이었는데,</P> <P> </P> <P>아직 문자에 익숙하지 못해 걷기와 문자치기를 동시에 하지 못하는...</P> <P> </P> <P>그래서 고개숙이고 핸폰화면 보면서 멈춰서 한두글자 쓰고 한발짝, 한두글자 쓰고 한발짝 ....</P> <P> </P> <P>근데 하필 밤이라 어두웠고 여자는 머리가 길었고... 저는 겁이 많았고... ㅋㅋㅋㅋㅋㅋㅋ</P> <P> </P> <P> </P> <P>그래도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했던 순간. 몸에 털이 다 서는 걸 첨으로 경험해봤어요. ㅋㅋ </P> <P> </P> <P>진짜 귀신이 아니라 ㅈㅅ ㅋㅋㅋ</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