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p><p><br></p><p>저는 작년에 서울 생활을 접고 귀농한 올해 36세의 5살박이 딸을 가진 농부입니다.</p><p>이런 문제로 글을 올리는게 조심스러우나 회원님들의 도움이 간곡히 필요하여</p><p>이렇게 글을 올리오니 부디 조언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p><p>(제가 지방으로 내려오다보니 얘기만 들어서 문제의 흐름이 조금 잘못되었을 수 도 있습니다)</p><p><br></p><p>저에게는 집사람의 친언니, 처형의 아들인 중2학년생 조카 녀석이 있습니다.</p><p>본디 심성은 착한데 초등학교 6학년인가부터 친구를 잘못 사귀게 되어</p><p>점점 말썽을 일으키다 영등포구에 있는 대영중학교?인가에 입학을 했으나</p><p>행실이 점점 문제가 있어 학교에서도 문제만 일으키고 결국엔 불량한 친구들과</p><p>밤늦도록 놀고 술이며 담배며...</p><p><br></p><p>물론 이런 문제가 자신의 의지보다는 키도 크고 덩치가 있다보니 불량한 애들이</p><p>조카녀석을 끌어들인 것 같습니다. 물론 녀석의 잘못도 크지만 본인의 말에 의하면</p><p>선배들이 가만히 두질 않고 또 또래 친구녀석들도 여러명이서 겁을 주고 하니</p><p>아무리 체격이 좋아도 여럿을 당할 수 없어 같이 어울리는 쪽을 택한 것 같습니다.</p><p><br></p><p>그러다 자신도 그런 생활을 벗어나고 싶었던지 2학년이 되어 부모와 얘기 후 결국</p><p>구로구에 있는 고척중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p><p>말썽을 피던게 있다보니 이 녀석이 고척중학교로 전학 오자마자 애들을 못살게</p><p>굴어서 2일만에 20일 정학을 받고 학교를 나가지 않고 여름방학이 되어버렸습니다.</p><p>정학을 받고 개학 후 7일간 교육까지 받는 징계를 받았더군요.</p><p><br></p><p>처형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저에게 보내게 되었고 한 달동안 이런 저런 얘기도</p><p>하고 농사일도 거들면서 마음을 다져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시</p><p>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원래 공부를 잘하던 녀석이라 뒷쳐진 학업은 금방 따라갈 수</p><p>있을 만큼 머리가 좋습니다. 저와 지내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의지도 대단했구요.</p><p><br></p><p>술, 담배는 끊기로 했고 자신의 꿈인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p><p>자신이 했던 나쁜 짓에 대해서도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그간 해왔던 행실이</p><p>있다보니 부족한 점도 많지만 본인 스스로는 다시는 불량한 학생들과 어울리지 않겠다고</p><p>다짐하고 또 실제로도 지금 힘들어 하면서도 그 애들과는 만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p><p><br></p><p>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p><p><br></p><p>제가 부탁드리고 싶은건 이 녀석이 이렇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다 보니</p><p>친구가 없는 겁니다. 불량한 애들은 어울리기 싫고 평범한 애들은 녀석이 학교 전학오자마자</p><p>괴롭혀 놔 놓으니 싫어라 하고... 인과율..이겠죠.</p><p><br></p><p>오늘 조카놈과 통화를 해보니 불량한 애들은 녀석에게 들으란 식으로 "저 새끼 존나 싫어"라고</p><p>말하고 나머지 애들은 자신이 말을 걸어도 "투명인가" 취급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녀석이</p><p>자신의 의지만으로 이겨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결국은 조카녀석이</p><p>지금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게 친구들의 도움인데 인과응보라고 녀석이 저질러 놓은게</p><p>있다보니 다른 보통의 친구들은 녀석에게 박힌 고정관념 때문에 조카놈과 상대를 안하려고</p><p>하는 것 같습니다.</p><p><br></p><p>그래도 녀석이 안쓰럽고 대견한 것이 비록 적응을 못하고 수업도 다 마치지 않고 집으로</p><p>와 버리지만 그런 애들과는 싸움도 안 일으키는게 다행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런 불량한 애들과</p><p>친해지면 학교다니기 수월하겠지만 이 녀석 그 것만큼은 참는 것 같습니다. 다시 예전의</p><p>문제아로 돌아가버릴 걸 알긴 아는 것 같습니다. 조카놈이 덩치가 커서 싸움으로는 또래들</p><p>중에서 자기 이길만한 애가 없는 것 같다지만 다수가 이 녀석 하나를 괴롭히면 결국</p><p>못이기겠죠.</p><p><br></p><p>여기서 그럼 조카녀석 부모님은 뭘하나 싶으시죠?</p><p>녀석 부모님은 두 분다 무난히? 성장하신 분들이라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처형의 경우는</p><p>이해는 하는데 딱히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과 스스로 노력하는 것 외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p><p>많이 어려워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저런 말 외에는 해 줄 수 없고 실제로 이런 문제는</p><p>본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에 더 답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저 또래에는 부모의</p><p>말이 아무리 맞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나이라 생각하구요.</p><p><br></p><p>저 역시 중학교 때 공부도 안하고 말썽도 많이 피우고... 고등학교 때 불량서클에도 있어봤고...</p><p>녀석 심정을 이해합니다. 혼자의 의지로 힘들고 친구들의 냉대도 자업자득인 상태고...</p><p>선생님이 줄 수 있는 도움도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전학갈 상황도 아닌 것 같습니다.</p><p>(처형의 말로는 전학을 가려고 해도 최소 6개월을 다녀야 된다고 하더라구요)</p><p><br></p><p>제가 오늘 통화하면서 녀석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다시 불량한 애들과</p><p>어울릴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우울증이 올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정신적</p><p>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몸 상태도 아주 나빠 보였습니다.</p><p><br></p><p>여러분께 도움을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은 혹 친동생, 조카, 친척 중에 고척중학교에 다니는</p><p>2학년생이 계시면 부탁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녀석에게 친구가 되어 주십사 말입니다.</p><p>물론 인위적으로 친구를 만들어 준다는게 어렵고 힘든 일인건 압니다. 그리고 위험할 수 도 있죠.</p><p>하지만 패션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꿈을 가진 조카녀석에게 뭐라도 해 줄 수 있는게 없어</p><p>이렇게 회원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p><p><br></p><p>아직도 초등학교 3학년 때의 녀석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저희 집에 왔을 때도 차마 그 모습이</p><p>아른거려서 모질게 때리질 못했습니다. 때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요. 저에게</p><p>이름을 부르면서 장난을 치던 조카녀석이 이제는 덩치가 저만해져서 귀여운 맛은 없지만</p><p>아직도 전 이 녀석이 너무 귀여워 죽겠습니다.</p><p><br></p><p>성격 같아서야 그 불량한 애들을 잘근잘근 씹어 놓고 싶지만 저도 제 생활이 있고 그런 방법이</p><p>먹힌다면야 얼마든지 하겠지만 현실은 결국 혼자 이겨내야 할 상황인데 원체 녀석이 겉과 달리</p><p>여리다 보니 마음만 아픕니다.</p><p><br></p><p>녀석이 쉬는 시간, 점심 시간만이라도 누군가 대화하고 외롭지 않게 버틸 수 있다면 무사히</p><p>학교를 졸업하게 될 것입니다. 이 상태로 가다가 등교일수가 모자라서 유급이 될 수 도 있다는데...</p><p>제 마음 같아선 그냥 자퇴하고 검정고시 준비하는게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또래와</p><p>함께 같이 생활을 하는게 가장 좋은 최선인 것 같아서 이렇게 어른으로써 못난 부탁을 드립니다.</p><p><br></p><p>저는 경남 하동군 옥종면에 살고 있고 제 이름은 박성호 입니다.</p><p>전화번호는 010-7735-2082 입니다. 혹 주변에 고척중 2학년생이 있으시면 제가 연락을 주세요.</p><p>제가 더 자세한 사정얘기와 부탁하고자 하는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p><p><br></p><p>이 글을 쓰는 지금도 녀석이 훌쩍이면서 전화받는 목소리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시울이</p><p>붉어지네요.... 부디 회원님들의 도움을 간곡히 바라오며 글을 마치겠습니다.</p><p><br></p><p>꼭 도와 주십시오. 두서없이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p><p>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p><p><br></p><p>ps : 제가 농사일을 하는터라 낮시간엔 답글을 보기 힘듭니다. 문자나 전화 연락을 주시면</p><p>바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양해를 구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