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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23156
    작성자 : 익명인Ω
    추천 : 323
    조회수 : 21508
    IP : 39.120.***.73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05 00:38:07
    원글작성시간 : 2012/09/05 00:34:38
    http://todayhumor.com/?humorbest_523156 모바일
    엄마가 자살했습니다
    <P>그날 전화기 다 끄고 낯선 문자 한통 남긴채 사라진 엄마는</P> <P>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P> <P>물론 아빠가 경찰에 신고해서 위치추적도 시도했지만 다 부질없었고</P> <P>종교도 그 무엇도 돈 앞에선 부질없는 끈이었습니다</P> <P>하필 천주교 신잔데 자살이라... 장례식이나 49재 때 불교식으로도 천주교식으로도 치르지도 못했네요</P> <P>기일로부터 벌써 두달이 흘렀지만 때때로 생각날 때마다 서랍 속 유서를 읽어보고.. 참 막막하고도 슬프네요</P> <P>왜 그랬을까요. 왜 주식에서 손 떼랄 때 떼지 않았을까요. 그렇게나 말렸는데.. 이미 중독자 수준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되기 전에 손털게 하고 싶었습니다. 자식된 입장에서 알콜중독 치료처럼 함부로 정신병원 끌고 갈수도 없고... 일단 주식중독은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조차 없으니까요. </P> <P>염할 때 그 끔찍한 몰골에.. 특히 턱이 튀어나오고 멍투성이에 화장한 채로 현실감없이 굳어버린 얼굴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충격에다 오열만 나왔습니다</P> <P>다시 생각해도 선명하게 떠오를 정도로요</P> <P>이런 날은 그저, 새벽에 엄마 죽었다고 문자받고는, 차마 어디다 말할수도 없어서, 꾹꾹 눌러참아도 눈물이 그치지 않아 숨어서 밤새 울었던 밤이 생각납니다</P> <P>앞으로 아빠 빚과 생활비를 책임지느라 몇년을 미친듯이 벌어야겠지만, 그저 막막하고 희망도 안 보입니다. 꿈인 공무원시험도 치를 수 없는 처지.</P> <P>그래도 죽기 전까진 죽을 힘을 다해 살다 그래도 삶이 고달프기만 하면 그땐.. 삶과 작별해야겠죠.</P> <P>요즘 들어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이런 거겠죠..</P> <P> </P> <P> </P> <P>"만약</P> <P>후생이 정말 있다면 당신한테 진 빚 모두 갚을수있는 사람으로 태어나도록 빌께요."</P> <P> </P> <P> </P> <P>아빠 앞으로 남긴 유서의 이 말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P> <P>그저 하소연차, 써봤습니다. 억지로 울음을 참는 그날 새벽으로 돌아간듯한.. 밤이네요.</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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