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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17474
    작성자 : 21남
    추천 : 77
    조회수 : 11868
    IP : 210.116.***.176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24 10:31:58
    원글작성시간 : 2012/08/24 05:57:05
    http://todayhumor.com/?humorbest_517474 모바일
    21남의 긴 이야기, 큰 고백, 여러분의 생각을 말해주세요.

    오늘 큰 고백 하나와 

    긴 이야기 하나를 하려고 합니다.

    깊은 새벽 누가 읽으실진 모르겠지만 

    군대가기전 제 자신을 정리해보자는 생각,

    그리고 지금 제가 처한 이 일에대해 의견을 구하기 위해

    용기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전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남 일녀중 막내로.

    저의 어머니는 초졸에 처녀때 풍이 오셨었고,

    아버지는 그것을 알고도 결혼을 하셨지만

    집안 살림에 대해 늘지 않는 어머니 때문에

    저와 제 누나는 거의 아버지 손에서 컷습니다.


    집은 엉망이었습니다.

    아침에 먹은 밥상이 그대로 있고

    저와 누나는 제대로 씻겨지지 못해서

    때론 이가 들끓기도 했었고 

    몸에선 쉰내가 났었던 그 어렸을 적에,

    아버지도 힘드셨을겁니다.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에서

    일하랴 집에오면 애들 씻기고 밥먹이고

    그래서 아버지는 바람이라는 선택을 하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그때의 그 선택을 

    전 비난하지 않습니다.

    아니 비난할수 없습니다.


    그때가 제나이 여섯살때 입니다.

    어렸던 저와 누나는 어느날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부산으로 갔습니다.

    아버지는 그때 당시 부산으로 발령을 가셨었고

    다른 여자와 살고 계셨었습니다.


    이 여자가 제 두번째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제 두번째 어머니의 밑에도 일남일녀가 있었고

    그 두사람은 그후로 제 새형과 새누나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말하셨습니다.

    너와 누나를 위한 선택이었다.

    누군가는 이걸 보면 

    아니다 그건 그저 한 남자의 선택의 핑계다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전 아버지가 말하는 그 말이 진심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전 순순히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렇게 따라갔습니다.


    절 낳아주신 제 어머니와는 제가 여섯살때 이후로

    만날수 없었습니다. 


    헤어질때 누나는 세상이 떠나가라 울었습니다.

    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하지만 저는 그저 창밖을 보며 아무말없이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 어렸을, 고작 여섯살밖에 안됬던 그 나이에

    저는 무언가 본능적으로 알고있었나 봅니다.

    아 이젠 다시 엄마를 만날수 없겠구나.


    그렇게 저와 누나는 칠년정도 되는 시간동안

    두번째 어머니와 살았습니다.

    두번째 어머니의 자식이 그 어린나이에도 

    무섭고 싫었습니다.

    하지만 말로 꺼내진 않았습니다.

    그 어렸던 나이에 저는 이미 알고있었습니다.

    아 내가 입을 열게되면 우리집이 다시 위험해 질수도 있다고.

    그래서 전 입을 열수가 없었습니다.


    두번째 어머니와 살면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장사만 여러번, 그로인해 진빚이 2억가량,

    신물이 날정도로 엄청났던 부부싸움들,

    아빠에게 바락바락 대들던 새형과 새 누나.

    전 어린나이에 어머니의 정이 그리워

    아버지의 편이 아닌 어머니라는 여자의 편에서 

    아버지에게 악을 썼었습니다.

    그땐 아버지가 너무 미웠습니다.

    아빠가 또 헤어질것만 같았습니다.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전 아버지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댔었습니다.


    그렇게 칠년을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데렐라의 이야기 같았던 칠년이었습니다.

    새어머니는 계모, 새형과 새누나는 신데렐라의 못된 새언니들같은.

    육년이 지났을때 제 두번째 어머니는 장사를 하시겠다고

    인천으로 두 자식을 데리고 올라갔습니다.

    빚을 갚기위해 다달이 몇십만원정도 보내던 그 사람은

    어느날부터 돈을 보내지 않기 시작했고

    연락조차 뜸해지고 결국 전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난 괜찮아요. 이혼해요 아빠."

    그리고 그렇게 저와 누나 그리고 아버지 세 가족이 일년정도를 살았습니다.


    그렇게 일년여가 지난후 또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제 어머니 입니다.

    세번째 어머니 이지요.

    아버지가 어느날 밥을 먹으러 가자는 말에

    저와 누나는 아버지를 따라나섰습니다.


    그렇게 간 곳은 어느 한 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전 제 지금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처음엔 이모였던 그 사람이

    어머니가 되어있었습니다.

    새 어머니가 생기고 전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고, 그리고

    서글펐습니다. 행복한 그 와중에도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새 어머니는 아버지가 가진 2억이 넘는 

    빚의 존재도 알고있었고

    단지 아버지와 재혼한 이유는

    저와 누나가 눈에 밟혀서 였다고 

    얼마전에 말해주셨습니다.


    새 어머니 밑에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착한 사람들 입니다. 

    의리도 있고 정직한 사람들 입니다.

    물론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여기에 쓸수도

    쓸필요도 없지만

    사람의 능력을 떠나 그 사람만으로는

    참 좋은 사람들 입니다.


    새어머니를 만나고 난후 

    한동안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부부싸움이 다시 시작되었고,

    그 시간들 속에 가슴아프고 힘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제가 오늘 이 글을 쓰게된 결정을 하게된 일 또한

    세번째 어머니와 재혼후 얼마되지 않았을때의 일로 

    현재 집이 다시 쪼개질 위기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결심을 했습니다.

    어디다 하소연할곳이 필요했고,

    말할곳이 필요했고,

    털어낼 곳이 필요했습니다.


    어느날 엄마가 수면제를 털어넣으셨습니다.

    다행히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갔었기 때문에

    경미한 일로 마무리 되었었습니다.

    그땐 알지못했었습니다.

    왜 엄마가 자살하려고 했었는지.

    그걸 전 오늘 알았습니다.

    엄마가 8년이 가까운 시간 

    속으로 묵혀놨던, 그 누구에게 말하지 못했었던,

    그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일을 이미 알아버렸으니까요.


    누나는 작은형을 좋아했었습니다.

    작은형도 그때 누나를 좋아했었는진

    모르겠습니다. 아직 작은형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었으니까요.

    아무튼 그때 누난 중학교 2학년쯤이었고

    형은 스무살 초반때였습니다.


    아마도 둘사이에 성적인 접촉이 있었던걸로 압니다.

    그 수위가 어느정도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시간들이 있었고

    전 그때 이상한 느낌에 누나와 작은형을 

    떼어놓으려는 순간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그때 늦게 알게되었고

    그리고 그 알게된 순간

    자살을 결심하셨던 겁니다.

    전 그때 이유를 모르고

    엄마가 그저 힘든가보다 라는 생각에

    내가 더 말잘듣고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고등학교를 지나고

    대학생이 되면서 그때 당시의 일에 대해

    다시끔 생각하던 순간들속에서

    전 점점 생각을 하게됬고 

    오늘 엄마를 통해 들었던 그 이야기로 인해

    대부분의 일을 알게되었습니다.


    누나는 그 일 뒤로 이를 악물고 살았습니다.

    그 시간들을 부정하진 않지만,

    전 가끔 누나에게 너무 저자세인 엄마가

    너무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빚이있는 이 집에서 솔직히 저에비해 누나는

    저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에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전 이날까지 단 한번도 

    엄마에게 옷사달라는 말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저 엄마가 가끔 사오시는 옷을 입었고

    제 스스로 옷을 사게된것도 

    대학교에 들어와서 부터 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누나에게

    옷도 사주고 학교다니기 힘들다고

    자취도 하게 해주었고,

    전 저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하게될 누나기에

    그저 누나가 편하면 그걸로 된거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보니 그렇게 화사한것만이

    아니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엄마는 두려우셨던 겁니다.

    혹여라도 누나가 아빠에게 그 일을 말할까,

    그래서 다시 이 황혼이 다가오는 나이에

    또다시 이혼이라는걸 해야하나 라는 두려움.


    엄마는 아버지와 재혼하고

    한번의 유산, 한번의 뇌경색, 그리고 한번의 자살을

    경험하셨습니다. 

    그리고 전 더더욱 엄마의 손을 잡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처절했습니다.

    엄마가 그리웠고 가족이 가장 소중했고

    그 가정이 어떤 모습을 하고있던간에

    전 그 가정을 지키고만 싶었습니다.


    엄마가 알아차렸던 그때 당시에

    엄마는 자기 배로 낳은 자식이,

    그 아들이 그랬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과 부끄러움에 

    죽고만 싶으셨다고 저에게 말해주셨습니다.

    그 사실을 들은 저는

    엄마가 너무나도 고마웠고 죄송하고 

    그리고 너무나 슬펐습니다.

    8년이라는 시간동안 가슴에 묻고 살았을

    엄마에게

    너무나도 정말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누군가는 이해할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친누나가 그런일을 당했는데

    새 엄마를 두둔하는 저를.


    하지만 전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젊었던 시절을

    저와 아빠와 누나에게 쏟았던 엄마에게

    전 등돌릴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누나는, 중2라는 그 때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할수있었던

    나이었습니다.

    과연 누나와 작은형 사이에 있었던 

    그 성적 접촉은

    일방적인 것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습니다 전.

    왜냐. 전 누나라는 사람에 대해 아니까요.


    누나는 남자를 많이 좋아했었습니다.

    이건 본인의 입으로 말했던 사실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전 더더욱 누나를 두둔할수가 없습니다.

    쌍방이 부딪쳐서 생긴일이라는건

    한사람의 입장만을 들어서는 안되니까요.


    엄마가 말했습니다.

    엄마가 수면제를 털어넣고나서

    병원에서 눈을 떴을때 누나가 엄마에게

    오빠를 사랑한다고.


    저는 듣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그저 한 인연으로 맺어진 가족이지만

    그래도 가족인데

    중2라는 그 나이에 과연 

    해서는 안될짓과 해야될짓을 

    구별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요.


    누나는 또 말했답니다 엄마에게.

    내가 사랑하는데 무슨상관이에요?


    ...전 할말을 잊었습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던 이 진실에

    입을 열수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누나가 엄마에게 한 말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차마 이 글에 적을수 없는 이 현실에

    같은 피를 가지고 태어난 누나가

    그런 말들을했다는 사실이

    전 너무나도 도망치고 싶고 회피하고 싶습니다.


    이제서야 본론이긴 하지만

    자, 왜 누나는 이제와서 그 8년이나 지난 이시점에

    아무런 말없이 잘 지내다가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사건의 발단은 저번주중으로 넘어갑니다.


    저번주에 누나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사촌언니랑 같이 집에 가도 되냐고.

    물론 반대할 엄마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때 온다는 시간은 주말이었고

    주말엔 엄마가 예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아빠에게 말하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고 그때 누나는 생각했나봅니다.

    엄마가 집에 오는게 싫은가 보다 라는 생각을요.


    그 생각을 왜 하게 됬을까요?

    누나보다 어린 저조차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데.


    그렇게 누나는 아빠에게 전화를 했고,

    아빠는 엄마에게 조카가 오는게 불편하냐라는 말을하고

    그렇게 월요일저녁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누나는 엄마에게 말했나봅니다.

    그 과거의 일을.

    그리고 그걸 사촌오빠와 사촌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정말 끔찍합니다.


    마냥 엄마를 두둔하는걸로 보이는 제 모습이

    누나와 사촌누나 그리고 사촌형에겐 

    그저 미친놈으로만 보였나 봅니다.

    방금전 새벽 전화로 말하더군요.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사실 뭐 연락을 안해도 굳이 상관은 없습니다.

    아버지의 오형제 집안끼리는 

    서로 사이도 좋지않아서 몇년, 십년이 넘는시간동안

    서로 그저 데면데면하고 살았으니까요.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게 연락을 하지말라는말은

    안타깝게도 저에겐 씨알도 안먹히는 말이 되어버려서

    그저 조금 서글플뿐입니다.


    저와 누나는 고등학교에 들어서부터 사이가 소원해졌습니다.

    환경적으로 누나는 고등학교때 부터 졸업할때까지

    기숙사생활을 했고, 대학교도 기숙사에 이르러 자취를 했기에

    그 몇년간 서로 제대로된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누나가 저를 병신취급하고 

    미친놈 취급했던 하나의 일로

    전 누나가 너무나도 두려웠고, 무서웠고, 싫어졌습니다.


    그 일이라는건 제가 동성애자라는걸 누나에게

    들켰던 것이었습니다.


    전 긴시간 가족에게는 정말 단한마디 말도 하지않고

    살았습니다. 

    물론 제가 마음을 터놓을 친구들에겐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제가 그렇다는거에 대해 전 부끄럽지도 않고

    사람을 진실하게 대하기 위해선

    저 자신부터 진실해져야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에게 숨기는것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제 자신이 너무나도 힘들어졌었습니다.

    종종 벌어지는 부부싸움을 

    눈으로 보고 막고 싸우고,

    그 와중에 저자신의 비밀도 지켜야했고.

    전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알게된 후.

    엄마는 집안망조라는 말을 하셨고

    아빠는 이해는 하지만 용납할수 없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그자리에서 약속했습니다.

    바뀌겠다고. 거짓된 약속을.


    우리네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사회속에서 일반인들처럼 살아야하고

    입밖에 내서도 안되며

    사회생활을 위해 위장결혼을 해야하고

    그나마 좀 나아졌다지만

    아직까지 우리들을 보는 시선들은

    곱지 않습니다.


    숨기고 살았던 그 시간동안 저는

    너무나도 힘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라는 곳에 의지하고 싶었지만

    저의 상황을 입밖에 낼수없었고

    전 그저 친구들에게만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누나가 

    저를 부정하는 그 순간

    전 정말 핏줄이라는것에 회의감을 느꼈고,

    그때부터 제가 그나마 의지할수있었던 누나는

    절대로 피해야될 사람중에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화요일경 누나를 만나 싸우고,

    그날저녁 전화한 사촌누나와 한참을 이야기하고

    아빠와 싸우고 지쳐서 잠든 엄마와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목요일인 오늘 집에와서 들리는 엄마의 고함소리에

    전 아직 이 일이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급격히 흥분한 엄마를 진정시키고

    아빠는 나가셨습니다.


    아빠는 과거의 그 일을 모릅니다.

    그리고 제 일도 모릅니다.


    방금전 집에 들어온 아빠에게,

    차에서 자고 왔다고하시는 아빠에게

    전 절대 누나와 엄마와 제가 아는 그 일을

    말할수가 없었고,

    전 그저 저와 누나에게 모든걸 바쳤다는 아빠에게

    정히 엄마와 살기 힘들다면

    제가 취직하면 그때 이혼하세요 라는 말밖에 할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삼일 후면 집을 떠냐야 합니다.

    이곳에서 전 아무렇지않게 떠날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안갈수도 없습니다.


    엄마는 말하셨습니다.

    "군대 2년 이악물고 다녀와라. 엄마가 기다리고있을게."


    그리고 제가 게이라는사실을 

    엄마가 알았었던 그때 그 일을 다시 꺼냈을때 엄마는


    그땐 정말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어떡하겠노

    그렇게 태어난것을. 지금은 이해할수있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사람은 이기적입니다.

    혈육을 떠나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더 신경쓰게 되고 잘해주게 되는게

    사람아닌가요.


    저또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와 누나와 아빠에게

    그나마 남은 젊음을 바치고

    건강과 행복마져 바친 엄마를,

    전 이제 더더욱 놓을수가 없습니다.


    감히 말합니다.

    이글을 쓰는 내내 생각했던 그 말을.


    아빠와 엄마가 이혼하게 된다면,

    그리고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게 된다면,

    전 엄마를 따라가려고 합니다.

    제 선택이 옳지 않다는건 압니다.

    침을뱉어도 할말이 없고 

    누군가 욕을해도 전 할말이 없습니다.


    다만 제 선택의 이유는,

    이젠 전 제 삶을 살고 싶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저에겐 악몽같은 시간들만 있는 과거의 그 시간들에

    연관되어있는 사람들을 

    전 이제 보고싶지 않습니다.

    행복에 젖어 

    행복하다. 난 행복해 라는 말을 할수있는 날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천륜을 어기는 일이며

    패륜적인 일이겠지만.

    전 뒤돌아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행복해지고만 싶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감히 용기를 내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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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4 06:00:24  211.178.***.233  디아전용  23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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