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평소 직원들한테 칭찬받고(사장이라 그릉가;)나름 효자라고 소문난 20대 청년임 (내년이면 계란한판이네..)</p><p><br></p><p>바야흐로..2년전쯤...</p><p><br></p><p>회사에서 갠적인 공부를 하다가 게임이 하고싶어서 사무실에서 서든을 키고 즐기고 있던와중..</p><p><br></p><p>웨어를 들어갔는데 아이디부터가 특문 좀 들어가고 일베만세 였음</p><p><br></p><p>난 그냥 평소처럼 게임하다가 이넘 채팅매크로가 죽일때마다 ㅇㅈ했네 ㅋㅋ(필터링땜에 못씀) </p><p><br></p><p>이러고 홍어,민주화 여러단어들 자체가 매크로로 도배를 해놨음</p><p><br></p><p>하다하다 못해 내가 살짝 지적함 하지말라고..그넘이 뭔 말했다하면 빨갱이다 이럼</p><p><br></p><p>그쪽이 먼저 오유하냐? 이러길래 ㅇㅇ 이라고 했지.. </p><p><br></p><p>동물의피 님도 까고 선동한다며 까고 별별 이상한 논리를 펼치길래 살짝 빡돔</p><p><br></p><p>오유를 욕해서 그런게 아니라 잘못된것을 다른사람들에게도 강요식으로 말하고 나한테 하도 지랄하길래..</p><p><br></p><p>몇번 주의주다가 결국 싸우게됨 지가 스나,라플 1:1 떠서 이기면 사과한다고함</p><p><br></p><p>내가 무슨 애들싸움에 걸린것도 아니지만 실력은 자신있기에 떴음 5라운드 6번정도 했는데 3번죽고 다 이김^^;</p><p><br></p><p>계급이 중장 이길래 쫄았는데 알고보니 아뒤산듯..아니면 자기네 형껄로 하던가..</p><p><br></p><p>하도져서 빡쳤는지 전번 까보라고함 깠음 바로전화옴 수화기넘어로 욕이 막날라옴.</p><p><br></p><p>내가 되게 허스키하고 무게감있어서 지인들이 첨보면 깡패,성우 이런거 하면 딱 어울린다고함</p><p><br></p><p>직원들이 입사할때 내 목소리 듣고 무섭데...ㅜㅜ </p><p><br></p><p>암튼 내 목소리 듣자마자 말이 음슴.. 내가 욕 살짝하면서 뭐라 말하니 갑자기 나한테 존댓말씀</p><p><br></p><p>나이 물어보니 19살이라고함 내가 진지빨고 등급 몇나오냐고 물었는데 이건뭐 인서울은 무슨 지방도 못감</p><p><br></p><p>그냥 말그대로 넣으면 붙는 그런대학 등급임.. 인생의 선배로서 몇마디 해줬음</p><p><br></p><p>그런데 이새끼가 갑자기 목소리 메면서 고맙습니다 하더니 끊어버림..</p><p><br></p><p>몇일일 지났을까?</p><p><br></p><p>문자한통으로 "그때 연락해서 민폐끼치던 학생입니다. 이 문자를 보았다면 저한테 연락해줄수있나요?"</p><p><br></p><p>뭐지 이건?</p><p><br></p><p>당황했지만 학생이라고했으니 저녁먹을시간인 6시정도때 전화를 걸음</p><p><br></p><p>받더니 뜬금포로 "몇일동안 생각해봤는데 고마워서 보답하고 싶다" 뭐 이런내용이였음</p><p><br></p><p>난 그냥 몇마디 덕담해줬을 뿐인데 크게 감동받았는지 만나고 싶다고함..</p><p><br></p><p>사는곳이 강원도 철원-_- 아..씨바 내친구 부대(직업군인임..)거기있는뎀.. 보고싶네.. 친구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림</p><p><br></p><p>내가 서울에 산다고하니 자기가 서울에 볼일이 있다며 그때 만나자고함</p><p><br></p><p>나야 뭐 회사도있고 제2의꿈을 향해 열심히 공부하곤 있지만 시간이얀 널널함(직원들 미안해요)</p><p><br></p><p>구지 오겠다는데 내가 말릴필요는 없어서 내가 사는 가로수길 오라고 문자보냄</p><p><br></p><p>이넘이 서울오겠다는날 가로수길에 도착했다며 연락옴..근처카페 들어가있으라고 한뒤 털털 나왔음</p><p><br></p><p>근데 문득 든 생각이..혹시 이새끼가 날 죽일려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봄</p><p><br></p><p>하지만 그냥 잡생각버리고 카페에 가니 존나 잘생긴새끼 한명이 커피를 먹는데 멋있는거임</p><p><br></p><p>가로수길 맨날 왔다리갔다리해도 신체비율이 쩌는 그런넘은 처음봄..</p><p><br></p><p>그나저나 그넘이 왜 안오나 연락때렸는데 알고보니 그 멋진넘이 전화받음..서로 눈마주치고 3초동안 멍때림</p><p><br></p><p>암튼 서로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한잔 먹으며 그애가 말을 먼저 끄냄</p><p><br></p><p>"그때 해줬던 이야기가 너무 고마웠다고..자기한테 진심으로 와닿았고 날 걱정해줘서 고맙다" 뭐 이런내용</p><p><br></p><p>이런저런 이야기해보니 농사하시는 어머니랑 둘이 살고 아빠는 사고로 돌아가셨다고말함</p><p><br></p><p>형제도 없어서 어렸을때부터 외롭게 지냈고 시골이라도 애들은 있지만 자기가 소심해서 사교성이 없어 친구들이 별로 없다고..</p><p><br></p><p>내가 농담삼아 잘생겼으니 여친은 많았던것같네 라고했는데 예상외로 없다네..</p><p><br></p><p>어머니도 그냥 농사배우라며 자기한테 관심을 별로 안준다고함..자기는 원자력공학을 연구하고싶다고하길래 놀랬음</p><p><br></p><p>뭐랄까..좀 거리가 있는듯한? 전혀 매치가 안되는 그런 느낌이 들었음. 근데 이놈이 과학하나는 드럽게 잘함</p><p><br></p><p>나도 학생땐 이과였고 대학또한 이공계쪽을 했으니 동질감도 느껴지면서 기분이 급 좋아짐</p><p><br></p><p>내가 조건을 하나 걸었음.. "너가 수능에서 원하는곳을 들어가면 서울구경 시켜준다 그리고 선물준다" 이 한마디 했는데</p><p><br></p><p>알겠다며 묵묵히 자기일보고 집갔음 몇일지난뒤 "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들어가겠습니다" 라는 문자가 날라옴</p><p><br></p><p>솔직히 몇몇 젊은애들 봤지만 정말 밑바닥에서 한양대 가는건 너무 어려움..물론 죽도록 하면 가능함..</p><p><br></p><p>나또한 힘든 시절을 겪었고 난 비록 수능이 아닌 유학을 갔지만 지인이나 친구들한테 들었던 이야기들..</p><p><br></p><p>이놈이 수능시험등급표를 찍어 보내줬는데 인서울 할수있는 등급이였음</p><p><br></p><p>나랑 만나고 약속할떄가 수능 5개월전임..5개월만에 밑바닥에서 평균3은 찍음.. 머리가 있는애구나 라고 생각해서</p><p><br></p><p>철원에 있는 내친구한테 연락떄림..시간되면 한번 봐달라고..그 친구는 S대에서 반도체 공부하다가 군대갔을때</p><p><br></p><p>갑자기 밀리터리에 미쳐버려서 자퇴하고 육사 들어간새끼임..10년전 이야기지만 그래도 아직 머리가 있다고 생각해서</p><p><br></p><p>친구보고 봐달라고했는데 흔쾌히 허락함 전화번호랑 사는곳 가르쳐주고 몇일뒤 연락이 옴</p><p><br></p><p>"이새끼 존나 똑똑한데?" 가 나에게한 첫마디였음. 친구도 놀랬나봄..그놈도 갑자기 끓어올라서 그애를 시간되면 도움을줌</p><p><br></p><p>결국 작년 수능에서..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들어가서 지금도 학교 잘 다니고있음.. 붙었다고 연락왔을때 구라인줄알았는데</p><p><br></p><p>붙어서 나도 기뻣음. 몇일뒤 연락이 왔는데 엄마랑 같이 서울에 오는데 만나달라고 할수있냐고 했음</p><p><br></p><p>다른회사 사장님들과 회식자리 있는 날인데..죄송하다하고 빠지고 나와 만났었음</p><p><br></p><p>그 어머니께서 날 보자마자 울면서 고맙다고 내 손을 잡아주심 일단 직원들이랑 자주가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대접했음</p><p><br></p><p>농사를 해서 그런지 손과피부..몸에는 세월의 흔적들이 남겨져있더라..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왠지 모르게 뿌듯해서</p><p><br></p><p>마침 한양대 쪽 고시텔 건물 가지고있는 지인이 생각남. 한 학생 아는앤데 조금 싸게 해줄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오케이</p><p><br></p><p>어머님이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거라고..그애도 눈시울이 붉어짐</p><p><br></p><p>등록비는 장학금이랑 자기 알바한걸로 때우고 있고 돈도 조금씩 모으면서 미래를 위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함</p><p><br></p><p>입학하고 첫 방학때 내가 약속대로 2박3일로 내차끌고 서울여행 시켜줌 먹을것도 많이 멕이고 볼거 즐기거 다 시켜줌</p><p><br></p><p>나도 왜 그랬는지ㅋㅋ 지금도 미국에서 박사학위딸려고 공부하는 남동생이랑 이미지가 겹쳐서 그런가봄</p><p><br></p><p>그리고 선물은 뭐 줄까하다가...돈뭉치 하나 봉투에 넣어줬음.. 봉투 열고 크게 놀라면서 너무 부담스럽다고 했지만</p><p><br></p><p>"이건 널 주는게 아니라 너희 어머님 드리는거라고 생각하고 너가 아껴서 잘 쓰라고..알바도 너무 무리하게 뛰지말고 힘내"라며 주고</p><p><br></p><p>이애는 또 그자리에서 울어버림.. 나도 살짝 울것같았지만 참았음 지금은 방학이라 나한테 같이 밥먹자며 자주 연락도 오고</p><p><br></p><p>만나기도함.. 참...사람인생 하나 바꿔놔서 그런지 기분이 좋긴하지만...날 아버지 처럼 대하는데 그냥 형이라 해 임마 ㅡㅡ</p><p><br></p><p>그넘도 오유하는데 서든게시판은 안들어와서 다행이네.. 그나저나 군대빨리가라.. </p><p><br></p><p>군대에 지인들 많으니 잘 이야기해줄께..너 드럽게 많이 굴리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