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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15757
    작성자 : hjΩ
    추천 : 96
    조회수 : 15583
    IP : 203.226.***.69
    댓글 : 2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20 20:29:36
    원글작성시간 : 2012/08/20 16:14:38
    http://todayhumor.com/?humorbest_515757 모바일
    복수하고 싶어요


    저희 어머니가 자살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제가 2살때 이혼을 하셨는데...


    원인은 아버지가 같은 직장에 다니던 여직원과 바람이 났어요. 불륜.


    직장에서 불륜이 들통나고 상사가 여직원과 아버지를 각각 아주 먼 곳으로 발령을 보냈어요.


    그 이후 어머니를 패기 시작했더군요.


    심지어는 제가 뱃속에 있을 때도...


    그리고는 주말마다 그 여직원이 있는 곳으로 몇시간씩 차를 타고 가서 만나고 왔더군요.



    이혼 이후에도 그랬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옆집 할머니에게 맡기고 주말마다 그 여직원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직장이 멀어서 주말부부였어요.



    제게는 2살 위의 언니가 한명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부터 줄곧 아버지가 술에 취해 들어오시면,


    옆에서 자던 언니를 깨워 안방으로 데려가더군요.


    그때는 그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어린 제 기억에서는 그 일들이 별 의미 없이 지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언니가 말해주더군요.


    그때 아버지한테 당했다고. 차마 제대로 말도 못하고.... 


    그냥  '우리 어릴 때 아버지가 술 취하면 나 데리고 안방에 들어가고 했었던거... 기억나?   그때....'그런일'이 있었어.'


    라고.... 그렇게 밖에 말을 못하더군요. 저는 '그런 일'이라는 한 마디에 모든 것을 눈치채 버렸고 


    담담한 표정의 언니에게 '그래. 잊어버리자'라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일찍이 집에서 독립해 나간 언니와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엄청나게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줄곧 우리 자매를 학대해왔습니다.


    어린시절 2주가 넘도록 아침에 반찬도 없이 딱 밥 반공기만 먹이고 

    학교도 가지 못하게 집에 감금해두고 쇠파이프로 구타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수챗구멍에 설거지하고 남은 음식물을 먹은 적도 있습니다.

    변기물을 컵에 담아서 마시게 한 적도.

    과실주를 담그는 도수 높은 술을 한컵씩 따라서 마시게 하기도...

    늘 온 몸에 멍자국이 들어있었습니다.

    참다 못해 가출을 해도 초등학생들이 갈 곳이 없어 하루 이틀만에 집에 돌아오면

    다시 전보다 더 강도높은 구타를 당하고 학교도 가지 못했습니다.




    어른이 되고 저도 독립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더러운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어렵사리 친어머니를 다시 만나니......


    이혼을 당한 이후 줄곧 혼자서 살면서....... 사람들과 제대로 인간관계도 맺지 못하고 계시더군요.


    결국 정신병이 걸려......정신병원을 전전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친어머니가 아버지와 새어머니에게 그리고 우리 자매 각자에게 편지를 한장 씩 남겼더군요.


    새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용서한다. 행복하게 살아라.' 라고.


    언니의 편지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제 편지에는.


    '미안해. 더 잘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라고.




    장례식장에서 새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는 바로 찢어서 쓰레기통에 처박았습니다.


    친구도 한명 없는 쓸쓸한 장례식장에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작고 조촐한 장례식 장에서........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그래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아무 힘도 없는 제 자신을 원망하는 수 밖에....


    장례식장에서 언니는 통곡을 하더군요.


    저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슬프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이 모든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화장까지 마치고 다른 지역에서 사는 언니와도 헤어져서 


    혼자 버스에 몸을 실었을 때........... 


    그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불쌍한 우리 엄마가 죽었는데 이 세상이 참 아무 것도 변한 게 없구나. 


    고속버스 안, 잠든 승객들 사이에서 저 혼자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복수하고 싶습니다.


    우리 자매와 어머니에게 이런 고통을 안기고도 잘먹고 잘사는 아버지....


    "쟤들은 내 자식이 아니니까 당연히 우리 아들하고는 다르지! 난 쟤들 내 딸이라고 생각 안해!" 라며....


    밤늦게 안방에서 아버지와 싸우던 새어머니.....



    집에 쳐들어가서 싹 다 죽여버리고 나도 같이 죽고 싶은 충동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새어머니 사이에서 낳은 제 동생이 있는데....


    그 얘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생각에...... 그 얘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참고 있습니다.




    어떻게 복수를 할까.



    어떻게 하면 내 마음에 쌓인 원한을 풀 수 있을까.



    미칠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냥 제가 죽어버릴까 생각합니다.


    나도 편지를 써 놓고 죽어버리자고....


    너같은 개새끼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자살하고... 이제 나도 죽음을 선택한다고.


    너같은 불륜녀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자살했다고. 죽어서도 너 절대 용서 못한다고.




    생각이 날 때 마다. 그냥 사는게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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