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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13484
    작성자 : 품절女
    추천 : 192
    조회수 : 22677
    IP : 125.137.***.1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16 11:31:01
    원글작성시간 : 2012/08/16 10:19:10
    http://todayhumor.com/?humorbest_513484 모바일
    [네이트판펌] 제발 누구라도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P>출처 : 네이트판 <a target="_blank" href="http://pann.nate.com/talk/316547331">http://pann.nate.com/talk/316547331</A></P> <P> </P> <P>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주부입니다. </P> <P></P> <P>남편과의 다툼끝에 남편이 저보고 제정신이 아니라면서 인터넷에 글을올려보라고 </P> <P>넌 돌팔매질 맞을거라고 하며, 제 잘못을 일깨워 주겠다고 하더군요. </P> <P> </P> <P></P> <P></P> <P>남편과는 9살 차이가 나고, 제가 20살때 알바를 하던 곳의 사장님이었습니다. </P> <P>당시 남편은 조그만 호프집을 열었었고 전 그곳에 알바생으로 들어간게 인연이 되어 3년 연애 후, </P> <P>결혼을 하였습니다. 당시 전 전문대를 막 졸업한 터였고, 결혼하기엔 어린나이었지만, </P> <P>남편과의 나이차가 많았기 때문에 시댁쪽에서 결혼을 서둘렀습니다. </P> <P>저희집에서는 처음에 나이차이때문에 반대가 심했지만 남편의 생활력과 듬직한 모습에 </P> <P>결국 허락을 하셨습니다. </P> <P> </P> <P></P> <P></P> <P>결혼준비를 할즈음, 남편은 가게를 아는 지인에게 넘겼고 고향(경상도)에 가서 자리를 잡고 싶다고 </P> <P>하였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쭉 서울에서만 자라왔기 때문에 연고도 없고 지인도 없는 </P> <P>낯선 타향살이가 내키지 않았지만, 남편 하나 믿고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가 살기로 했습니다. </P> <P>이 과정에서 저희 부모님께서는 내려가는건 내려가더라도 죽어도 시댁살이만큼은 시킬 수 없다 하셨고, 남편과 시댁쪽에선 무조건 시댁으로 들어오라는 입장이었습니다.</P> <P> </P> <P></P> <P></P> <P>결국 저희 아버지께서 신혼집을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P> <P>그렇게 집문제는 해결되는가 싶었더니, 식이 다가오자 시어머니께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P> <P>이건 아니라며 살다가 분가를 하는한이 있더라도 처음부터 나가사는건 허락할 수 없다고 </P> <P>말을 바꾸셨습니다. </P> <P></P> <P></P> <P>남편역시, 어머니 뜻이 너무 완고하니 처음 1년만 들어가 살다가 나오자고 하였고, </P> <P>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이상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가 않아 그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P> <P>아버지께서 구해주신 집은 급하게 전세로 내놓고 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P> <P></P> <P></P> <P>저는 전공을 살려 취직을 하고 싶었으나, 시댁에서는 여자는 살림을 할 줄 알아야 </P> <P>일도 할 수 있는거라며, 살림을 먼저 하라고 하셨습니다. </P> <P></P> <P><BR>저는 제가 시집가서 그런 시집살이를 하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P> <P></P> <P></P> <P>저 시집와서 정말 잘하려고 노력했고, 어떻게든 시모에게 이쁨받으려고 하라는거 다 했습니다. </P> <P>정말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P> <P>이부분은 남편도 인정합니다. </P> <P> </P> <P></P> <P></P> <P>남편은 1남 3녀로, 시집을 간 첫째시누가 있고, 남편 아래로 둘째시누와 막내시누가 있습니다. </P> <P>시댁에는 시부모님과 저희부부, 둘째시누와 막내시누 이렇게 6명이 살았습니다. </P> <P></P> <P></P> <P>시집가자마자 시작된 시어머니의 잔소리와, 막내시누의 괴롭힘 속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P> <P>시어머니는 제게 살림을 가르치신다는 명목으로 온갖 잔소리에 인격모독등도 서슴치 않으셨지만 </P> <P>저는 제가 잘 하면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P> <P> </P> <P>새벽 5시에 일어나 밥을지으라고 하시고는 국이 간이 맞지 않는다며 </P> <P>제가 보는 앞에서 국통을 설거지통에 부으셔도, 전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하며 </P> <P>울면서 다시 밥을 지었습니다.</P> <P></P> <P></P> <P>저보다 세살이 많은 막내시누는 제가 빨래를 잘못해서 비싼 블라우스를 망쳤다며 </P> <P>수건질 하고 있는 저의 얼굴로 블라우스를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P> <P></P> <P></P> <P>시집와서 전 무조건 네네, 죄송합니다 란 말 밖에 할 수 없었고, </P> <P>화가나서 대답을 하지 않으면 친정부모님들을 들먹이며 </P> <P>친정에서 그렇게 배워왔냐며 저희 부모님 험담까지 늘어놓으셨습니다. </P> <P> </P> <P></P> <P></P> <P>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전 너무 외로웠습니다. </P> <P>유일하게 의지할 사람인 남편또한 회사생활을 하면서 잦은 회식때문에 늘 술에 취해 새벽녘에나 </P> <P>들어왔고 전 매일밤을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어서 울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P> <P></P> <P></P> <P>저는 명절에도 친정에 갈 수 없었습니다. 시댁이 큰집이라 명절때는 모든 친척들이 저희집으로 왔었고 </P> <P>정말 허리도 피지 못하고 일을했습니다. 숨좀 돌릴라 치면 설거지해라, 과일내와라, 장봐와라.... </P> <P></P> <P></P> <P>친정에는 언제갈 수 있냐는 말을 했더니 시모 왈, '너는 이제 박씨집안 사람인데 가길어딜가냐. </P> <P>친정이 코앞도 아니고 서울까지 언제갔다오냐. 이젠 여기가 너의 본가다' </P> <P>남편에게 정말 친정에는 가지 않는거냐고 물었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P> <P>지금 손님들이 이렇게 많은데 꼭 그런얘기를 해야겠냐며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며 자리를 피하더군요.</P> <P> </P> <P></P> <P></P> <P>3개월째 생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임신테스터기를 여러번 해봤지만 음성반응이 나와 </P> <P>병원에 갔더니 스트레스로 생리가 끊겼다 하여 호르몬 주사를 맞고왔습니다. </P> <P>그뒤로 저는 생리불순이 되었습니다. </P> <P>생리를 한달에 두번하기도 하고, 세달에 한번하기도 했습니다. </P> <P></P> <P></P> <P>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복통으로 쓰러진 저는 하혈을 하며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P> <P>의사는 유산이라고 합니다. 미련하고 또 미련했던 저는... 임신한 것 조차도 모르고 </P> <P>생리불순인 줄만 알았습니다. </P> <P>그렇게 저는 허무하게 첫아기를 떠나 보냈습니다. </P> <P> </P> <P>집에 돌아오자마자 시모는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여자가 얼마나 미련해 터졌으면 임신한것조차 모르냐' 며 저에게 면박을 하였습니다. </P> <P>방에서 한참을 울고있는데 남편이 들어와 저를 안아주면서 미안하다며 같이 울더군요. </P> <P>바보같이 저는 그모습을보면서 그래도 내가 의지할 사람은 남편밖에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P> <P></P> <P></P> <P>둘째시누가 결혼을 하였습니다. 둘째시누를 유독 아끼던 시모는 둘째시누가 시집을 가자 </P> <P>저에게 둘째시누네 집 파출부노릇까지 시키려고 하였지만 남편이 중재하여 이는 면했습니다. </P> <P>그도 오래 못가 둘째시누가 임신을 하자 시모는 매일 사골이나 몸에좋다는 음식들을 만들라고 하고는 </P> <P>저에게 배달까지 시켰습니다. </P> <P> </P> <P></P> <P></P> <P>저는 이집에서 이방인이었습니다. 누구하나 저를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사람 없었고, </P> <P>전 그저 이집의 종년이었습니다. </P> <P>남편또한 저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고 늘 한발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였습니다. </P> <P>제가 시모에게 심하게 혼나서 울어도 남편은 그저 '우리 엄마가 원래 그래 알잖아' 이말만 하였습니다. </P> <P>나중엔 이말이 너무 듣기싫어 남편과 다툼이라도 있는 날에는 시모가 들어와 </P> <P>어디 감히 남편한테 대드냐며 이래서 서울년들은 근본도 없는 년들이라며 </P> <P>애초에 제가 맘에 들지 않았다고 막말을 하였습니다. </P> <P>어린년이 약아빠져서 돈보고 시집왔다면서 (시댁보다 저희 친정이 훨씬 더 잘삽니다) </P> <P>저를 짐승마냥 모욕했습니다. </P> <P> </P> <P>신랑은 가만히 듣기만 하다가 말이 심해진다 싶으면 "엄마 그만해" 하면서 말리는 시늉을 하는데, </P> <P>전 시모보다, 시누보다, 그누구보다 남편이 가장 미웠습니다. </P> <P></P> <P></P> <P>남편을 왜 내편이 아니라 남편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P> <P></P> <P></P> <P>연애때만해도 남편의 사투리가 듣기 좋았는데 시집을 온 후로는 노이로제가 걸릴정도로... </P> <P>저는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나도 듣기 싫었습니다. </P> <P>가뜩이나 저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난 시모와 시누들이 억센 경상도 사투리까지 더해서 </P> <P>시비를 걸면 심장이 쿵쾅쿵쾅 거려 진정이 되지가 않았습니다. </P> <P>신경질적으로 '니 뭐하노!' 라고 한마디만 해도 너무 놀라 깎던 사과를 떨어뜨리기까지 할 정도로, </P> <P>무슨 말을 해도 무섭게 느껴지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P> <P> </P> <P></P> <P></P> <P>친정부모님께는 제가 이렇게 사는걸 말 할수가 없었습니다. </P> <P>멀리 시집보낸 막내딸이 이런취급당하는걸 알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실까 싶어서 </P> <P>친정부모님과 통화할때는 애써 밝은 목소리로 모두들 잘해준다고 행복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P> <P>그렇게 친정식구들이나 친구들과 통화한 날에는 너무 서럽고 외로워서 화장실에서 </P> <P>수돗물을 틀어놓고 소리죽여 한참을 울곤했습니다. </P> <P></P> <P></P> <P>전세계약이 끝나면 분가할 생각으로, 그 희망 하나로 다 참고 버텼습니다. </P> <P>조금만 더 참으면 분가해서 시댁식구들과 따로 살 생각에 희망을 갖고 살았습니다. </P> <P> </P> <P></P> <P></P> <P>그러던 중 저는 두번째 임신을 하였습니다. </P> <P>첫째아기를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낸 터라 저는 임신사실이 너무나도 기뻤고 </P> <P>남편또한 너무 기뻐했습니다. 제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저를 업고는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P> <P>시모에게 주책맞다며 등짝을 맞았지만요. 첫째를 무리한 집안일로 유산한 터라 임신한 뒤로는 </P> <P>제 몫의 집안일이 아주 조금 줄었습니다. 막내시누의 속옷빨래나 시누의 방청소 정도.... </P> <P>여전히 집안일은 제 몫이었고, 저는 여전히 힘들었지만 그래도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며 행복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제가 이집 며느리로 인정을 받은줄 알았습니다. </P> <P> </P> <P></P> <P></P> <P>임신 7개월째였습니다. 배가 뭉치고 아기의 움직임이 줄어든 것 같아 남편에게 다음날 </P> <P>회사 점심시간에 나와 같이 검진을 받으러 가자고 하였더니, </P> <P>귀찮다며 그정도는 혼자갔다오라고 면박을 주었습니다. </P> <P>정 싫으면 토요일까지 기다렸다가 같이가자는 말에, 다음날 그냥 혼자 가겠다고 했습니다. </P> <P>그날 새벽에 둘째시누가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갔다는 연락을 받고는 시모가 부랴부랴 </P> <P>병원 갈 채비를 하였습니다. 저더러 운전을 하라기에, 남편을 깨우겠다고 했더니 </P> <P>남편은 아침에 일나가야 하는데 푹자게 내버려 두라며 저더러 운전을 하라고 했습니다. </P> <P> </P> <P>임신한 뒤로는 몸조심 하느라 운전을 하지 않았기에 저는 남편을 깨웠습니다. </P> <P>그러자 시모가 저더러 자기를 우습게 알고 자기말을 무시한다면서 노발대발 하였습니다. </P> <P>시모가 다다다다 소리를 지르는데 심장이 또다시 쿵쾅거리면서 눈앞이 하얘졌습니다. </P> <P></P> <P></P> <P></P> <P>찢어질듯한 통증에 배를 잡으며 쓰러졌습니다. </P> <P>시모는 저더러 '저게 이젠 쇼를한다' 며 비아냥 댔습니다. </P> <P>제가 식은땀을 흘리며 헐떡대자 그제야 이상한 걸 알고 남편이 저를 태워 병원에갔습니다. </P> <P> </P> <P>아기가 사산되었습니다. 의사는 뱃속의 아기가 이미 죽어있다고 하였습니다. </P> <P>저는 그자리에서 악을쓰며 울다 실신하고 임신7개월째라 아기가 커서 </P> <P>유도분만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죽은내새끼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P> <P>또다시 가슴에 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P> <P> </P> <P></P> <P></P> <P>병실에 입원해 있는데 남편을 제외한 시댁식구 그 누구도 한번 와보지 않았습니다. </P> <P>시댁식구들 모두 출산한 시누에게만 갔습니다. 저는 더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았고 </P> <P>그저 멍하게 앉아있다가 졸리면 자고 일어나면 또다시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P> <P>아무것도 의미가 없었고 살아도 사는게 아니었고 그저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P> <P>남편이 울면서 정신차리라고 애원하는걸 보고도 그저 멍할 뿐이었습니다. </P> <P> </P> <P>남편이 친정에 전화를 했는지 친정부모님들이 병원으로 오셨습니다. 근 2년만에 보는 저의 모습을 보고는 </P> <P>저희 엄마는 목놓아 우셨습니다. 시집갈때보다 저는 8키로 가량 빠져있던 상태였습니다. </P> <P>아빠가 저에게 첫마디 "우리딸 왜이렇게 말랐니" 이말에 마른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나왔습니다. </P> <P>아빠가 아무말 없던 남편의 뺨을 한대 때렸습니다. </P> <P>왜때렸는지 모르겠고, 남편도 왜맞았는지 모르겠지만 남편 스스로는 왜맞았는지 아는 듯 했습니다 </P> <P> </P> <P>바로 "죄송합니다 장인어른" 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P> <P></P> <P></P> <P>퇴원하고 시댁으로 돌아왔습니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시모가 들어오더니 </P> <P>이틀뒤에 출산한 시누가 산후조리를 하러 집에 온다고 합니다. </P> <P>죽은아기를 낳고 돌아온 저더러 시누의 산후조리를 하라고 합니다. </P> <P>남편도 이때만큼은 못참고 시모에게 제정신이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P> <P> </P> <P>시모는 "느그들 심정 잘 안다. 나또한 우리집 장손을 잃었기때문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P> <P>죽은아이는 죽은거고 아이는 또 갖으면 된다" 고 했습니다. </P> <P>남편이 시모등을 떠밀며 방에서 나가고 거실에서 소란을 피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P> <P>저는 더이상 화나지도 슬프지도 않고 그저 졸려서 잠을 잤습니다. </P> <P></P> <P></P> <P>전 더이상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았습니다. </P> <P> </P> <P>동이트면 일어나서 밥을 짓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점심차리고 설거지하고 세탁기 돌리고 장보고 </P> <P>심부름하고 저녁짓고 설거지하고 빨래널고 잠을 잤습니다. </P> <P>모든게 다 무의미 했고, 더이상 시모의 잔소리도 상처받지 않고 모르쇠반응으로 나갈 경지가 되었습니다. </P> <P>남편도 처음에는 저더러 정신차리라고 화도내보고 달래도보고 했지만 </P> <P>이내 자긴 할만큼 했다며 더이상 저에게 관심을 갖지 않더군요. </P> <P>아무렴 상관 없었습니다. 애초에 전 남편에게 이런존재였으니까요. </P> <P>기계처럼 일하고 아무 감정없이 그냥 기계처럼 살았습니다. </P> <P> </P> <P>그냥 물 흘러가는 대로 살았습니다. 아빠가 신혼집으로 사주신 제집의 전세 계약 만료가 다가왔습니다. </P> <P></P> <P></P> <P>아기낳은 둘째시누네 집이 좁다며 저더러 그 집을 시누에게 싼 값에 월세주라고 하더군요. </P> <P>저희가 분가하기로 한건데요. 했더니 </P> <P>시누네 큰집 구해서 나갈 형편 될때까지만 선심쓰랍니다. </P> <P>남편에게 시모가 이런말을 했다고 하니 대답이 없더군요. </P> <P>어쩌고 싶냐고 물으니 자긴 아무래도 상관없답니다. </P> <P>내가 그토록 분가만을 바라며 참고 살아온걸 알면서 상관없다고 합니다. </P> <P>내심 남편이 시모에게 안된다는 말 한마디 해주길 원했지만 기대도 안했습니다. </P> <P>남편이 야속했지만 그냥 전 모든걸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남편이 아기를 다시 갖자고 했지만 </P> <P>전 피임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년간은 정말 물흘러가듯이.. </P> <P>하라면 하고 말라면 말고 여전히 종년처럼 살았습니다. </P> <P> </P> <P></P> <P></P> <P>중간에 제가 분가할테니 시누보고 집 나오라고 한번 말했다가 </P> <P>시모한테 머리채 잡힌적도 한번 있었습니다. </P> <P>저는 이집에서는 그냥 거실에 걸려있는 유화만도 못한 존재였습니다. </P> <P>시부가 비싸게 사온거라며 아끼던 그림이었는데 </P> <P>먼지가 쌓였다며 제대로 닦지 않는다고 혼났으니까요. </P> <P> </P> <P> </P> <P></P> <P>오늘 일입니다. </P> <P>광복절이라며 공휴일이라고 남편이 일을 나가지 않았는데 집에만 있는 저로서는 </P> <P>공휴일도 평일도 주말도 다를게 없기에 늘 그렇든 시모의 면박을 들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P> <P>평소처럼 순차적으로 집안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P> <P></P> <P></P> <P>남편은 제가 달라졌다며 저더러 서운하답니다. 잠자리에서도 무시받는 기분이 든다고 하며 </P> <P>너는 지금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기가차서 한마디 했습니다. </P> <P> </P> <P>'내나이 23살에 연고도 없는 이곳에 너하나 믿고 와서 지금까지 이집에서 종년노릇을 했고 내새끼를 두번 잃고 집까지 니 동생에게 내줬다. 이집에 사는 인간들 모두 내가 해준 밥을 먹고 내가 빨아준 옷을 입고 내가 청소한 방에서 잠을 잔다. 난 이집에 시집온 후로 늘 죄인마냥 죄송하단 말을 달고살아왔다.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죄송하단 말을 안하면 일이 더 커지기때문에 그래왔다. 이젠 누가 나를 부르기만 해도 자동으로 죄송하단 말이 나온다. 여기까지 니가 할 말 있냐' </P> <P>고 물었더니 아무말 못하고 저를 노려보기만 합니다. </P> <P> </P> <P>'그리고 넌 매일 아침 내가 다려준 셔츠를 입고 나가고 나 없인 양말한쪽 못찾아신는다. 그리고 나랑 섹스도 하지 않냐. 내가 대체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이집에서 못한 의무가 어디있냐. 어디 들어나보자'</P> <P>고 했더니 '니가 이집와서 고생한거 다 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내가 호강시켜줄건데 지금까지 잘하다가 </P> <P>왜 그러냐. 가뜩이나 일에 치이고 피곤해서 들어오는데 너때매 눈치보느라 더 피곤하다. 넌 요즘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고 하더군요. </P> <P>가소롭고 기가찼습니다. 그때 깨닳았습니다. 내가 이집에서 유일하게 믿고있던 남편이란 놈이 </P> <P>이런놈이었구나.. 내가 이런놈을 믿고 살아왔구나 싶은게 그제야 집나갔던 정신이 돌아오는 </P> <P>기분이더군요. </P> <P> </P> <P>참았던게 폭발하면서 '난 지난 6년간 투명인간이었다고!!!!' 하고 소리를 꽥 지르니 </P> <P>시모가 문을 발칵 열고 들어옵니다. </P> <P>저더러 이게 미쳤냐며 어디서 감히 남편한테 소리를 지르냐면서 제 어깨를 밀치더군요. </P> <P>시모더러 '개같은년' 이라고 했습니다. </P> <P>둘다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다가 시모가 다시한번 말해보라길래 시모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P> <P>개.같.은.년 이라고 한글자씩 또박또박 말하자 말끝나기가 무섭게 </P> <P>신랑이 제 뺨을 연속으로 두대를 때렸습니다. </P> <P>'저년이 이제야 본색을 들어낸다' 며 뒷목잡고 쓰러지는 시늉을 하는 시모를 뒤로하고 </P> <P>핸드폰과 지갑을 챙겨서 집에서 뛰쳐나왔습니다. </P> <P> </P> <P></P> <P>무작정 달리고달리고 집에서 최대한 멀리 달려왔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P> <P>집을 나왔는데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6년간 살아온 곳인데 매일 집에 갇혀서 </P> <P>집안일만 하다보니 부산에 아는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P> <P>핸드폰 전화기록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으며 내려와도 부산에서 연락할만한 지인이 </P> <P>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때가 오후 3시쯤이었습니다. 무작정 걷고걷고 버스타고 여기저기 </P> <P>그냥 최대한 시댁과 먼곳으로 목적지도 없이 갔습니다. </P> <P>핸드폰은 전화로 불통이 나서 아예 꺼버렸습니다. </P> <P> </P> <P>탈옥수의 심정이었습니다. 나오기전엔 몰랐는데 뛰쳐 나오고나니 그곳은 감옥이고 지옥이었습니다. </P> <P>최대한 시댁과 먼 곳으로 가고 싶어서 버스를 서너번 갈아타면서 그냥 무작정 가고 있었습니다.</P> <P>속이 울렁거려서 중간에 내려서 한시간 정도는 걸었습니다. </P> <P></P> <P></P> <P>날이 어두워지자 어딜가야 하나 생각하다가 근처 피씨방에 들어가서 </P> <P>무작정 서울가는 ktx표를 끊었습니다. 카드로 결제를 했더니 남편에게 표를 산 결제 문자가 갔나봅니다. </P> <P>ktx를 타러 역에갔다가 미리와있던 남편에게 붙잡혔습니다. </P> <P>남편이 저를 끌고 올라가서 강제로 차에 태웠습니다. </P> <P> </P> <P>붙잡힌 탈옥수의 심정으로 절대로 집에 안가겠다며 발버둥을 치고 울고불고 발악을 했더니 </P> <P>남편이 근처 모텔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P> <P></P> <P></P> <P>남편은 저에게 집에가서 시모에게 잘못했다고 빌라고 합니다. 저는 이혼해달라고 했습니다. </P> <P>남편은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 말고 자기가 잘 얘기할테니 너는 사과만 하면 된다고 </P> <P>자기가 뒷일은 알아서 하겠다고.. 선심쓰듯이 말합니다. </P> <P>저는 제발 저를 놔달라고 이혼해달라고 빌다싶이 하자 </P> <P>남편이 저더러 잘못을 해놓고도 반성을 할 생각은 안하고 이혼타령이나 한다면서 </P> <P>이혼이 어린애 장난이냐고 합니다. </P> <P>'아 너 아직 어려서 이러나?' 라는 조롱섞인 말도 했습니다.</P> <P></P> <P></P> <P>남편과의 실랑이 끝에 남편이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라고 </P> <P>그 누구도 너보고 잘했다는 사람 없을거라고 하길래 기가차서 그래 한번 물어보자 하고 </P> <P>이 글을 썼습니다. </P> <P></P> <P></P> <P>다들 남편말처럼 제가 돌팔매질 맞을만큼 잘못한 일이라면 시모에게 사과를 하겠습니다. </P> <P></P> <P>지금 남편은 집에 돌아갔습니다. </P> <P></P> <P>너무 긴 글이 되었네요..</P><!--espresso editor content end--><!-- 톡 상세 내용 end --> <P> </P> <P> </P> <P>===================================================================</P> <P> </P> <P>같은 28살의 여자로써....너무너무 슬프고 가슴아파요..왜 저런 그지같은 새끼한테 잡혀서 </P> <P>그 아까운 예쁜 청춘을 다 허비했는지..지금이라도 헤어지고 새삶을 찾았으면 좋겠네요..</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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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16 10:37:55  113.131.***.248  라면엔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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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8/16 10:43:34  122.49.***.110  김데비
    [4] 2012/08/16 10:44:29  121.169.***.140  축빠중1인
    [5] 2012/08/16 11:02:47  124.53.***.132  타타르소스
    [6] 2012/08/16 11:05:27  1.23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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