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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89142
    작성자 : Yukiteru
    추천 : 56
    조회수 : 5043
    IP : 211.43.***.108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9/19 22:49:19
    원글작성시간 : 2011/09/19 19:05:16
    http://todayhumor.com/?humorbest_389142 모바일
    임태훈 덕분에 기분 더러운 두산팬의 주저리주저리...
    요약은 아래에....

    안녕하세요 ㅎㅎ
    어떤 개객끼 덕분에 제정신이 아니네요. 이상한 리플 막 달고 ㅡㅡ;
    그냥 요즘 임태훈 개객끼덕분에 복잡해진 마음을 정리하고자 이 글을 적네요
    아무래도 제가 오유눈팅이 거의 7년이 되어가면서 오유에 각별한 애정(?)을 느끼다보니;;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
    제가 너무 센치한 인간이라 감정이입을 잘해요;; 이해해주세요 ㅎㅎ


    전 OB 원년팬도 아니고 야구를 보기 시작한 지도 4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두산 팬이 된 건 2009년 롯데두산전을 할 때 친구들 따라서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을 때였습니다.
    그날 두산은 6:2로 졌습니다. 잠실이었는데 어웨이 응원석인 3루 덕아웃에서 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냥 그 두산이 끌리기 시작하더군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냥 끌렸습니다. 
    그냥 좋아하고 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팬이 된지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말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3년밖에 안되서 에피소드 같은 건 있을리 없지만, 그냥 직관가서 지면 울기도 하고 이기면 너무 신나서 방방 뛰기도 하고....
    두산 덕분에 정말 즐거웠지요.
    3년.... 그 짧은 시간 동안 두산에 대해서 너무 큰 애착을 느끼게 됐나봅니다.

    그런데 올해 봄에 야구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지요...
    임태훈..... 
    그때는 그냥 임태훈 개새끼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냥 자기최면이죠. 
    트위터, 미니홈피로 못할 소리 다 쳐해가는 인간들은 두산 얼빠들이거나 두산팬이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두산을 계속 응원할 수 있으니까요.

    많은 두산팬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꺼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새끼 사라지고 나니 야구는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그 개객끼 덕에 팀 경기수준이 땅으로 꺼져들었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작년, 재작년과는 다르게 1승1승이 소중한 맛도 있고요.
    꼴찌가 되도 봐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응원하는 팀 경기니까요.
    '내 이 썩은 경기 다시는 안 본다' 하면서도 다음날 가면 다시 두산 경기를 봤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주 토요일날ㅋㅋ 올것이 오더군요. 임태훈 1군등록?ㅋㅋㅋ
    임태훈이야 원래 또라이 미친놈인데.... 구단측의 결정은 정말 황당했습니다.
    예전에 범죄두범죄두 하면 그냥 대충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근데 ㅋㅋㅋ 이 미친놈을 올리는 구단이나, 잘봐달라고 헛소리 지껄이는 감독대행이나 ㅋㅋㅋ 말이 안나오더군요.
    범죄두 공식인증입니까??

    그래.... 이건 프런트가 미친 거야.... 난 그래도 응원할 수 있어 
    그냥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내가 응원하는팀은 쉽게 버리지 못하니까요.

    근데 ㅋㅋㅋ 제가 진심으로 충격을 먹은 건 그 토요일날 9회초....
    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팬이라는 작자님들?
    그 인간도 아닌 놈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을 보니... 진짜 어느 님 말대로 정신이 강간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선수, 구단이 모두 배신했습니다.
    그런데 팬들이란 사람들까지 이런 모습을 보여주시더군요.
    응원단장이라는 작자는 임태훈이 등판하는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는군요. ㅋㅋㅋ 미친 작자 아닙니까?(이 응원단장은 평소에도 엄청나게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창피하고 열받고 황당하고....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TV를 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자신에게 했던 말들이 다 깨져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가 그 새끼를 응원한 것도 아닌데 너무 창피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선수라는 새끼는 인간이길 포기하고, 구단이란 것들은 그걸 감싸려고 하고, 팬이란 작자들은 그 미친 인간이 좋다고 날뜁니다.
    선수도 미쳤고, 구단도 미쳤고, 내 옆에서 응원했을 수도 있던 그 팬이란 작자들도 미쳤습니다.

    사과했다구요?? 그게 사과입니까?? 그냥 '저 힘들었어용 뿌잉뿌잉' 하는 글입니다. 미친 거 아닙니까;;
    팀 선수니 우리가 응원해줘야된다구요?? 그 선수란 새끼가 팀 이미지, 팀 사기 다 망가뜨렸습니다. 감싸줘야합니까??

    근데 정말 너무 짜증나고 화나는 건, 그새끼 덕에 이렇게 두산이라는 팀의 밑바닥을 다 보고 있는데도 이 팀을 계속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릴 수가 없는 겁니다.

    어떨 때는 이 쓰레기 같은 팀을 왜 응원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어떨 때는 정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짧은 시간이나마 열렬히 응원했던 팀, 선수들이니까요. 그 새끼 하나 때문에 이러는 건 너무 억울하니까요. 

    고작 야구하나에 너무 감정이입 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그렇게 되더라구요 ㅠ

    정말 짜증이 납니다 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요약
    임태훈 개자식과, 감싸주는 구단과, 그 새끼 좋다고 날뛰는 팬이라는 인간들아(인간이라고 하기도 아깝다.)
    너넨 진짜 인간도 아니다.
    너네 때문에 내가 응원할 팀을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너무 화가 난다 이 개객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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