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흥분님의 만찬 글을 읽고 침과 위액이 퓽퓽 솟는걸 느끼다가
에잇 이게 뭐가~ 흔했~!! 가게에서도 사먹기 힘든 메뉴닷 ㄷㄷ...
하다가 그래 진정한 흔함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찬을 준비했습니다. ㄷㄷ
먼저 준비할 것은 바베큐 통입니둥~
누구나 바베큐통 하나씩은 갖고 있잖아요.... ;;;
(만원이면 한 통 사요 ㅠ 없으면 사란 말이에요 ㄷㄷ....)
어머나~ 전에 쓰고 남은 숯이 있네요~ 마침 이 숯을 이용해보기로 해요~
활성탄이 없으니 30분 동안 박스를 불쏘시개로 파이어 해보았지만 안 붙어요 ^-^
결국 포기하고 예비 활성탄을 썼어요
포기하면 편해요~ 어서 포기하고 활성탄을 사세요~
숯봉지 뒤에 '불이 잘 붙는 숯이어서 성냥개비 하나면 불이 붙어용~'은 개구라에요 개구라
어머나~ 불이 예쁘게 붙었네요~
활성탄에 불이 붙었으면 재빠르게 기타 반찬과 채소를 준비해요~
사진으론 못 남겼지만 각종 쌈채소와 구울 거리를 준비해 놓아요~
불이 붙은 활성탄에 숯을 올려놓고 20~30분 정도는 놔두어야 숯에 불도 전체적으로 붙고
화력이 적당해 져요~ 물론 저는 배가 너무 배고파서 충분히 기다리지 못했졍 ㅎㅎ
일차적으로 해동되어 있던 삼겹살을 노릇노릇 구웠네요~
어머나~~ 맛있겠어라~ 26년 고기 인생을 걸고 직화와 숯의 열기를 적절히 이용하여~
한치의 탄자국 없이 완벽하게 구웠어요~
충동적으로 차린 만찬이라서 바베큐용으로 두툼히 썬 삼겹살이 아닌게 아쉽네요
역시나 이번 포스팅에도 세로 변환 같은건 음슴 이군요
만찬엔 역시 만찬주가 필요 하겠죠?
엊그제 마트서 시식코너를 전전하며 저녁 거리도 때우고 시간도 때우다가 발견한 이강주에요~
전주 특산주로 생강과 배로 빚어 향긋 달달한 좋은 전통주죠~
면세점에서 ㅎㄷㄷ 하게 비싼 가격으로 사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러블리했어요~
최근에 양산형으로 제작 됐나보네요~ 음 좋아요~
물론 퀄리티가 쵸큼 떨어지지만 뭐 어때요~
제 만찬도 한정식이 아니니깐요
고기가 아무래도 적겠다 싶어 급히 냉동실에 있던 애들을 더 끄집어 냈어요
그 사이에 소세지를 구워보아용~ 노릇노릇~ 칼집도 자알 벌어지고
껍질도 알맞게 툭툭 터지고~ 좋네요 하악하악~
어라? 이건뭐지???
고소 담백 냠냠 아무튼 맛있는 씨감자네요~
구을 것을 다 굽고 나면 숯도 많이 타버려서 부슬부슬해져요
숯을 살짝 헤쳐 놓고 사이에 호일로 싼 감자를 던져 놓아요
처음부터 던져 놓으면 껍질에서 부터 1cm는 타버려요 감자든 고구마든 고기는 다 굽고 넣으세요~
먹는 동안 금방 익으니깐요~ 감자를 던져 놓은 숯 위에 호일 한 장을 덮어 놓으면 골고루 익는답니다
소세지와 감자 사이 시간은 해동도 안된거 구으면서 밥먹느라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만찬은 다 차려놓고 드시거나 2인 이상 일 때 드세요
등짝에 바베큐통에서 구으면서 먹으려니깐 정신 없어서 술도 못 먹그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네요 ㅠ
집도 온통 연기 소굴... 너구리 잡는 줄 알았어요
엄마의 등짝 스매쉬가 날아올 상황이었지만 전 지금 혼자 살고 있으니깐 괜찮아요 ㅎ
집에 가스 감지기가 없는게 이렇게 다행일 수 없네요~
다 먹구 남은 감자와 소세지에 맥주까지 한 잔 하고 나니 배가 찢어질 것 같네요
내일 누가 우리 집와서 청소 좀 해줬으면... 내일 퇴근하고 폭풍 뒷처리 해야겠네요~
암튼 오유인의 흔한 만찬 후기는 요기까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