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기전이라 마음고생 하시는거 같은데... 그냥 한 마디만 하자면..
전 유학생이고 미국 시민권도 딸수있는 경지까지 갔다가 그냥 한국 군대 갔다가 다시 와서 도전하자 하고 한국 군대 다녀온 몸 불편한 남잡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 평발, 눈, 허리, 등등 미국에서 학교 야구팀에서 야구하다가 다친 어깨와 허리. 0.175도 인가 높아서 평발인데도 3급이였죠. 자대 배치후 어느날 갑자기 또 고질병처럼 돋는 어깨가 안움직이는것 때문에 (오른어깨) 수도외진 다녀온후 부터는 사격금지, 행군시 군장 금지, 무거운것 옮기는 작업금지 등등 대대지침까지 내려질 정도로 어깨병신이였어요.
그래도 전 다 했습니다. 남들 하는건데 내가 안하는게 쪽팔려서. 나이 먹고 23살에 들어가서 어린애들이 선임이고 아래애들도 어린애들인데. 쟤 어깨 병신이라 안한데, 저 병신 뺑끼깐다, 떄깔빠네. 이소리 듣기 싫어서. 남들보다 많이 일하고 남들보다 빨리나가고. 글쓰신분이 말하신 "군대에서 a급 소리 들으며 온갖 잡무 다하다가 제대한 놈". 저였습니다. 모든 대회란 대회 다 나가고, 인사계,교육계, 병기계, 보급계 일 다 볼줄 압니다. 통신병 업무도 보고, 통역병 업무도 봅니다. 선임애들도 후임애들도 심지어 간부들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봤어요.
후회? 안합니다. 그로 인해서 남들보다 많이 휴가를 나왔고, 간부들도 선임애들도 후임애들도 제가 휴가 받고 나가는것에 대해 불만이란게 없었습니다. 글쓰기 대회건, 애들 검정고시 도와주는것이건, 군가가창대회 지휘+ 애들 가르치는거 등등. 간부들도 쟤는 열심히 하니까 줘도될듯 이러고. 그렇게 나온게 120일 조금 넘네요.
남의 시선 신경쓰는 저라서 글쓰신 분이 보기엔 귀찮고 불편한 생활을 했을수도있지만 저는 적어도 남한테는 안꿇리고 사는게 제 목표라서.
"진짜 승리자는 군대에서 a급 소리 들으며 온갖 잡무 다하다가 제대한 놈이 아닌 그냥저냥 중하 정도로 일하다가 혹은 관심병사로 살다가 예를 들자면 공무원 이런거 붙어서 나가는 사람이죠 진짜 2년간 노량진이나 공무원 기숙학원 들어가서 공부한셈이니" 이부분... 적당적당히 + 관심병사로... 이부분은 ... 적당적당히 하는 사람이 공부를 열심히 할 리가 없고... 관심병사라고 편한게 아닐텐데. 제가 관심병사애들 중대/대대 상담병으로 관리해보면 관리하는 사람도 죽어나지만 관리당하는? 관심병사 애들도 엄청난 압박입니다. (간부고 분,소,중대 선임들이 이새끼 또 사고칠까봐 예의주시) 더 나아가 마음놓고 어디 앉아서 일과시간에 책이라도 한글자 보려면 상병 짬은 먹고, 위에 선임들이나 간부가 풀어줘야 하지. 그냥 관심병사니까, 적당적당 눈에 안띄는 애니까 책보고 공부한다... ? 그건 말이 안되죠. 일과 끝난후에도, 딱히 그렇게 맘 잡고 앉아서 공부할 시간은 없었던걸로 저는 기억합니다.
여성분들의 군대이야기는 뭐 하루이틀 듣는거도 아니고, 저 군대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도 100일 휴가가 진짜 100일짜리 휴가인걸로 아는 친구였습니다. 그냥 관심이 없고, 본인이야기 아니고, 그래서 그러는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남자가 여성분들 화장품 색깔 구분 못하듯이. 물론 뭐 그건 2년짜리 노예생활은 아니지 않냐 하시겠지만. 구지 말을 하자면 그렇다는거죠.
예비군 가면 현역 친구들이 그러죠, 선배님들~ 여기계시는 다른 분들(선배 전우님?들 ) 도 가기 싫은데 다녀오신분들이 많고, 아마 99퍼센트가 그럴겁니다.
저도 가기 싫어서 미군까지 알아봤으니까요. 한국어 되고 영어되고 중국어되고 (통역가능) 공부잘하고(이름대면 알만한 대학교) 운동했고(주 대회 상위권) 등등 으로 전시지역 참여하면 한국에 배치받을 확률이 많고, 그렇게 되면 바로 시민권도 나오니까.
그런데 안한이유? 간단합니다. 쪽팔려서
내가 뭐가 꿀려서 군대를 안가냐? 흔히 말하는 나보다 못한 사람들도 갔던곳인데( 나쁜 말이지만 )
성 전환, 억울.. 다 이해합니다.
그래도 이왕 가는거 잘 다녀오세요. 이왕 하는거 재미있게 해야지. 안그래도 ㅈ 같은곳 가는데 마인드도 ㅈ같이 가지고 가면 정말 헬입니다.
그 ㅈ같은곳에서 그나마 재미있게 살는게 답이거든요.
긴 진지한 선비글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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