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반찬이 10개 나오고 찌개 나오는 5, 6천원짜리 백반집이 많습니다. 물론 더 비싼 한정식집도 많습니다. 더 비싼집은 1인당 만원에 걸판지게 나오죠. 전라도같은데는 손님들 입맛이 까다로와서 반찬가짓수가 적으면 사람들이 안오니 그렇게 차려내는거죠. 지방은 식당 임대료가 싸니까 좀더 그렇게 차려낼수 있는 여건이 되기도 하고요. 여하튼 싼 가격에 반찬이 화려하게 나오는 백반에 감탄하죠. 이윤이 남나 하면서... 그런데 상당수 백반집들이 1인 손님은 안받습니다. 최소한 2인 손님으로 테이블을 받습니다. 그래야 이윤이 남거든요.
이유는 붐비는 점심 시간에 최대 네 명까지 받을수있는 테이블 하나를 손님 한 명만 받을 경우, 손해가 막심합니다. 객단가가 확 떨어지니까요. 그리고 남자 손님들의 경우 먹는 양이 많아서 이것저것 사이드 메뉴를 더 시켜먹고, 공깃밥도 더 먹고, 반주도 소주나 맥주같은거 한 두 병 씩 비우는 경우가 많아서 남자 손님이 훨씬 이익입니다. 여자 소님은 달랑 백반만 먹고는 그걸로 끝이죠. 거기에 남자들은 빨리 맛있게 배채우고 식당을 나가는데, 여자들은 깨작깨작 먹느라고 밥먹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밥먹은 후에도 수다판이라도 벌어지면 계속 자리에 있습니다. 돈이 안되는게 여자 손님이죠.
그래서 식당 주인들은 아줌마 손님을 그다지 반기지 않고, 아저씨 손님을 좋아합니다.
여하튼 테이블 회전 등의 이유로 2인 이상 손님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 한 명이 오면 거부될 확률이 높습니다. 팔아봤자 안남으니까요.
이건 여성 차별 때문이 절대 아니고, 순수한 자본주의적 계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성 차별 때문이라는 방송의 지적은 틀린 것입니다.
이걸 수도권 사시는 분들이 잘 모르시더군요. 수도권은 1인 가구가 많아서 혼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당연히 혼밥이라도 받아아야 하기 때문일건데요. 지방은 아직도 혼자서 밥먹는 혼밥족 수도 적고, 식당도 2인 이상만 받는 토속 백반집, 회관집들이 많습니다.
정상적으로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 중에서 의원내각제를 하는 나라가 훠얼씬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이에요. 대통령제를 하는 나라는 얼마 안되요. 비율적으로 봐서 희귀한 케이스가 대통령제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제도 단점이 많아요. 미국, 프랑스에서 급진적인 혁명으로 왕을 쫒아낸 다음에 왕이 없으니, 통치자를 뽑아서 왕의 권한을 줘야겠다는 취지로 만든 거라 권한이 집중되는 편이고, 권력이 집중되어 있으니 권력다툼이 심한 편입니다. 특히 의회가 여소야대일 경우 입법권을 장악한 야당과 행정권을 갖는 여당, 대통령과 대립이 심하고. 특히 꼴통 대통령 나오면 답이 없죠. 이명박, 박근혜, 트럼프만 봐도... 지난 탄핵사태만 봐도 대통령직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박근혜가 얼마나 꼼수를 썼나요. 위수령도 동원하려 했다는데.
반면 의원내각제는 권력교체가 상당히 용이한 편입니다. 달리말하면 민심이 잘반영된다는 겁니다. 정치를 잘못한다 싶으면 의회에서 불신임해서 내각총사퇴시키면 되러든요. 그러기에 굳이 총선 치르기 전에도 인기가 떨어졌다 싶으면 자기가 알아서 국회해산, 재선거를 통해서 거취를 묻는 재신임 과정이 있기 때문에 정쟁이 극한으로 가지 않습니다. 또한 소수정당의 주장도 국정에 잘반영이 되는 편이에요. 다수당 혼자서 집권안되는 경우 연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연정협상을 하거든요. 사민당과 좌파당, 녹색당이 연정하면 좌파당, 녹색당의 정책도 사민당이 일부 수용해야 합니다. 그런식으로 비주류 소수파들도 국정에 참여하는데, 대통령제에선 소수 정당은 언제나 국정에서 배제됩니다. 정부구성이 원활하지 않을때도 있지만, 반면 총리와 집권당이 정치를 잘하면 매우 오랫동안 정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합니다. 독일만 봐도 총리는 보통 10년 이상씩 총리수행하고요. 지구최강 스웨덴 복지는 60여년간 사민당이 끊이지않고 집권해서 생긴 거에요.
그리고 입헌군주제 왕없어도 의원내각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정부 구성 안될 경우를 대비해서 상징적 대통령을 하나 뽑아놓거든요.
지리정치학(지정학)이라는 학문이 있는데, 지리적 요인 그러니까 지리적 위치나 지리적인 농축산물 등의 생산체제 등이 해당 권역의 정치 질서에 어떤 영향을 주냐를 공부하는 학문이라고 하는데요. 지정학에 따르면 해당 권역의 정치 체제는 지리적 요인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고 봅니다.
유럽은 일단 엄청 나게 많은 반도와 해안선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탈리아반도, 이베리아반도, 발칸반도, 아나톨리아반도, 유틀란트 반도, 스칸디나비아반도 등. 반도는 문화인류학적으로는 섬과 같은 성격을 가진 고립된 지리로 간주합니다. 유럽은 반도 말고도 영국이나 아일랜드 같은 섬도 있습니다. 당연히 고립된 지리적 환경에 살게된 사람들이 각자의 경제정치 시스템을 만들어나간 겁니다. 반도 말고도 알프스 산맥같은 해발 4000 미터 짜리 험준한 산맥이 존재해서 자연적인 경계를 만듭니다. 또한 유럽은 황하나 양쯔강같은 큰 강이 없습니다. 고만고만한 작은 강들 뿐입니다. 옛날에는 강이 곧 교역로이기도 합니다. 유럽 전체를 가로지르는 큰 강이 없이, 작은 지역마다 고만고만한 강이 흐르니 교역을 하는 경제단위가 유럽 전체에 생기지 않고, 각 지역별로 밖에 생긴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고립된 지역들이 많다보니 사람들이 고립되어서 지역에 맞는 민족적, 언어적 분화도 많이 되고 경제적, 정치적 단위도 각자 만들게 된 것입니다.
반면 중국의 영토를 보자면, (특히 최근 청나라 시기 통합된 내몽골, 만주, 티벳, 위구르 지역을 빼고 보자면) 일단 해안선이 매우 단조롭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매우 둥그스름한 하나의 대륙처럼 보입니다. 각 지역이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황하와 양쯔강이라는 엄청나게 큰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두 개의 큰 강은 중국의 각지를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프스같은 험준한 산맥이 중국 내부를 가로막지도 않습니다. 교통에 장애요인이 없습니다. 그리고 물산의 생산력 부문에서 보자면, 한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농사짓기 편한 중위도의 거대한 평야지대 및 구릉지대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그 큰 땅덩어리 전체가 농경을 하며 같은 문화를 향유하는 경제단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문화적 압력이 매우 거셌다는 것이 또 한 이유이겠습니다. 거대한 강과 평야가 가져다주는 엄청난 농업생산력과 그에 따른 인구부양 능력, 규모의 경제에 따라서 각종 신문물 들이 집적되어 문명이 발전했습니다. 문자(한자)라는 의사소통 시스템, 유교라는 정치이념 등등. 생산력, 문자, 정치이념 등으로 거대한 용광로가 생겨서 그래서 중원이 계속해서 뻗어나가며 기존의 소수민족들을 동화시켜 한족이라는 혼합민족을 확장해나간 것입니다.
또한 진시황의 역할도 있을 것입니다. 천하를 통일하자마자 문자와 도량형을 통일했습니다. 분서갱유로 각 책에 담긴 사상들도 없애려고 했습니다.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통일된 규준이 필요하다고 여겼겠죠. 여튼 진시황 이래로 중국에서는 천하는 반드시 하나의 천자가 통치해야한다는 관념이 생겼습니다. 분열의 시기도 종종 있지만, 그 관념이 꼭 천하통일 국가를 또다시 만들어내곤 했던 것입니다.
한반도가 반도로 존재하지 않고, 중국의 동부에 붙은 땅덩어리에 불과하였다면, 한민족이라는 것도 없었을 것이고, 오늘날 한국, 북한이라는 국가가 없이 그냥 중국의 일부 지역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중국 찬양하는 것은 아니고요.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지리정치적 환경에 대해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국가가 체육예산을 생활체육에 지원하면 평범한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수영하고, 육상하고, 축구하고, 야구합니다. 당연히 각 체육시설이 학교와 동네마다 설치되어 있고 주민들이 이용하고, 다들 따로 직장갖고 운동은 아마추어로 취미하다가 재능이 발견되면 펀딩, 기업 후원을 받거나, 프로로 전향하죠. 수많은 저변과 인프라 속에서 자연스럽게 선수 발굴이 되는 겁니다. 유럽 축구도 그런 저변 속에서 취미로 하는 지역 유소년 축구 육성 시스템에서 길러지는 거고요. 생할 체육에서 전국민들이 즐기면서 체력단련하다가 선수가 자연스레 발굴되는 것이고요.
반면 국가가 생활 체육은 관심없고, 엘리트 체육에 집중하면 한국, 중국처럼 일반인들은 거의 체육 활동을 하지않고, 아주 어린 나이의 소수 재능있는 아이만 골라 발굴해서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메달을 따기 위한 체육 기계로 육성됩니다. 체육이 취미와 체력 단련의 수단이 아니라 극소수의 직업 활동이 되는 거죠. 예산도 동네 체육관 짓는게 아니라, 한체대나 태릉 선수촌같은 소수의 선수들만이 훈련할 수 있는 전문 체육시설을 지어서 메달따기 위한 성과에만 목매달게 되는거죠. 연금과 경력이 달려있으니 메달에만 집중하느라 빙상 연맹같은 병크도 발생하고요. 국민들은 실제 직접 자기들이 체육 활동을 거의 안하고, TV나 보면서 국뽕에 취할 뿐.
일본어를 어떤 경로로 배우셨길래 회화는 되는데 독해가 안된다고 하시는지? 오히려 대부분 한국인들은 영어나 일어나 중국어나 대부분 독해가 쉽고 회화가 어려울 것 같음데 말입니다.
한국인들은 일본어에 한자가 있는게 일본어 습득에 훨씬 편하지않나 싶은데요. 일본어 제대로 배운적은 없지만 가타가나, 조사, 어미만 알고 있는데, 한자가 많으니까 일본어 기사를 읽을때 대충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됩니다. (물론 일본어를 배운게 아니니까 회화는 전혀 못합니다.) 일본어에 한자 표기가 사라지면 한국인들의 일본어 습득이 다소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