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회를 좋아한단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긴 한데 음식 가리는 게 많단 점에서 글쓴님 이야기 흥미롭게 읽었어요. 일단 고기 구워먹는 거 꺼리고 (삼겹살 즐기지 않고 스테이크도 그닥) 닭발 내장 곱창 막창 등등 특수부위 못 먹고 선짓국도 못 먹고 돈코츠라멘 꺼리고 치즈 안 먹고 마요네즈 케찹 드레싱 등등 다 싫어해서 샐러드에도 아무것도 안 뿌려 먹거든요. 아 그리고 회는 좋아하는데 와사비는 싫어해서 초밥에서도 발라내고 먹어요...ㅎㅎ;; 볶음밥은 괜찮은데 국에 김 들어간 것도 안 먹네용.
근데 타인이랑 먹을 때에는 식사 예절이란 게 있으니까 상대방 비위 상하지 않게 적당히 맞춰서 먹거든요. 이를테면 아예 꺼리는 게 없는 음식점으로 간다든지 골라낼 일이 없는 메뉴를 시키든지 해서 가급적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차단하고 여럿이서 가는 경우고 예절을 지켜야 할 땐 가급적 그냥 먹어요ㅎㅎ 초밥에서 와사비 골라내고 그러는 건 가족이나 매우 친한 경우에 하고 아닌 경우엔 그냥 먹죠. 아예 치즈와 드레싱 범벅이거나 해서 먹으면 (죄송한 표현이지만) 올라올 것 같을 땐 속이 안 좋다고 둘러댈 때도 있었네요.
이게 혼자 먹는 게 아니다 보니 같이 식사하는 사람들도 배려를 하는 게 맞는 거잖아요? 근데 일반적인 조리법과 대중적인 입맛이란 게 있다보니 저한테 맞추려면 타인이 많이 배려를 해 줘야하는 거죠. 같이 먹는 샐러드인데 제가 드레싱을 따로 달라고 해서 배려를 받을 때가 있는 것처럼 저도 가끔은 드레싱 섞인 샐러드를 먹거나 적어도 식사 와중에 그걸로 인해 비위 상한 티를 내지 않는 정도의 배려는 해야 하는 거죠. 물론 식사하는 데에는 단 하나의 정도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틀렸다는 식의 오지랖은 취ㅈ이니 지향하는 게 맞는데, 배려와 예의는 상호간에 필요한 것이니 만큼 작성자님이 그 부분에 대해 미흡하게 말하시는 게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발 세상 사람들 다른 사람 외모로 이러쿵 저러쿵 험담/평가질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ㅠ 목이 짧네 어깨가 좁네 하는 것도 기분 나쁜데 심지어 가슴 얘기로 수치심 들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다른 얘기지만 언급하신 사례 정도로 크시면 D-F보다 큰 사이즈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 큰 컵이 잘 안 나오니까 컵이 작은 걸 밑둘레를 넓혀서 입고 계신 건 아닐까 싶어서요. 이를테면 원래는 75G를 입으셔야 하는데 85E를 입으시는 등의...? 컵은 작고 밑둘레는 큰 브라를 입으면 고정이 안 되고 비어져 나와서 더 부각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ㅠ 정 불편하시면 미니마이저 같은 브라도 있고요. 작성자님이 안 맞는 브라를 입고 계시다고 궁예하는 건 절대 아니고, 혹여나 도움 될 까 남기는 댓글이니 기분 상하시거나 하시면 말씀해주세용
미용실 직원분이 자는 동안 머리가 눌리면서 마찰되어서 상할 수 있다고 위로 묶고 자는 게 낫다고 하시더라고용. 저도 숱 많은 데 세안밴드 쓰고 위로 헐렁하게 말아 묶어두면 당기거나 아프지 않고 괜찮아요! 세안밴드를 같이 써주니까 좀 흘러내리는 부분이 있어도 잘 잡아주는 것 같아용
초현실적인 소재를 다루실 땐 공치열 김남우 등의 인물이 도구적으로만 쓰이는 느낌? 캐릭터성이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힘이 없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단편의 특성도 있겠지만 상상력이나 설정이 너무 단순하게만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요. 무엇보다 초현실적 소재에 대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빈도로) 대중의 반응이 나오는데 묘사 기법도 내용도 너무 전형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닉네임을 잘 안 보고 글을 읽는 저에게는 이 부분이 복날님의 시그너쳐나 다름없는, 지표 중 하나에요.
그리고 위에서 고양이 사료 냄새 지적하신 분도 있었고, 그전 글에서 재판 상황에서 용어 오류를 말씀하신 댓글도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김남우를 평행우주로 스왑하는 글에서 질량보존의 법칙이 아니라 파울리의 배타원리가 더 적절하다고 느껴졌고요. 이런 부분에서의 배경지식의 부재가 SF물에서의 설정을 빈약하게 만들고 일상 소재 단편의 질이 상대적으로 좋아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전업으로 글 쓰시는 분도 아니시고 읽기 쉬운 문체와 단순하지만 독창적인 설정으로 인해 지금도 충분히 재밌고 훌륭한 글이지만, 댓글을 보면 항상 본인의 미숙함을 탓하시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에서의 개선은 어떨까하고 의견을 남겨봅니다. 친목일까봐 조심스럽긴한데 복날님 글 항상 잘 읽고 있고 팬이에요. 부디 전문적이지도 않은 제 소견으로 인해 마음상하시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