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가 브라질 대통령에 아슬아슬하게 당선되어 근황을 정리해 봅니다.
1. 룰라는 1980년부터 3번이나 대통령에 출마했지만, 3번 연속 2위로 낙선을 함.
2. 룰라의 공약이 주요기업 국유화, 외채상환 거부, 전면적인 토지개혁등 급진좌파 정책이라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한게 대선 패배의 원인이었음.
3. 룰라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 우파로 노선을 바꿈.
4. 작업복에 야구모자에서 말끔한 정장으로 복장을 바꾸고, 기업 국유화, 외채상환 거부, 토지개혁과 같은 급전적인 좌파정책 대신에 기존 경제 엘리트들을 경제관료로 임명하고, 경제를 우선시하겠다는 중도 우파적인 정책공약을 제시해서 네번째만에 대선 도전에 성공함.
5. 정치 평론가들은 룰라가 일단 대통령에 당선되면, 과거 공약이었던 급진좌파 정책을 다시 밀것으로 봤지만, 룰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음.
6. 룰라는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중앙은행 총재에 보수 인사를 앉히고, 금리를 올려 물가와 환율을 잡았고, 긴축정책을 하는등 중도 우파 정책을 유지하면서, 실용좌파라는 별명을 들으며 정부를 운영함.
7. 룰라는 우파에게는 좌익 포퓰리스트라는 비난을 받았고, 좌파에게는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측으로 간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는 재임기간을 보냄.
8. 진보,보수 양대 정당의 정치인들은 룰라를 싫어했지만, 국민들은 룰라를 좋아해서 룰라는 2010년까지 대통령을 연임할 수 있었음.
9. 룰라의 임기가 끝난 2010년, 브라질은 GDP 세계 13위에서 7위로 올라섰고, 국가부채와 실업률, 빈곤층 비율이 하락하며, 퇴임당시 지지율 83%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침.
10. 룰라의 후임 대통령은 같은 좌파당에 룰라의 후계자를 자처한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호세프가 당선됨.
11. 퇴임한 룰라는 남미 정치권 거의 전체를 휩쓴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리시 스캔들'에 휘말렸고, 건설사로부터 호화아파트를 뇌물로 받고, 국영기업의 돈을 받아 의원을 매수한 협의등이 인정되어 2016년 3월 구속된 후 1심과 2심에서 징역 12년의 실형이 선고됨.
12. 후임 대통령인 호세프도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빈곤층 지원자금을 국영은행에서 임의로 끌어다 쓰고 갚지았았다는 혐의로 탄핵되어 2016년 6월 대통령직에서 물러 났고, 극우 보우소나루가 신임 대통령에 당선 됨.
13. 보우소나르는 군인출신으로 1년에 강력범죄로 6만명이 사망하는 브라질의 안전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압승을 했지만, 유권자들이 보우소나루가 좋아서 표를 찍은게 아니라, 부패한 좌파 노동당이 다시 집권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아서 보우소나르를 찍었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출구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함.
14. 2021년3월, 대법원은 룰라를 기소하기 전에 판사와 검사가 텔레그램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담합이 있었다는 이유로 룰라에게 선고된 실형을 모두 무효라고 판결하며, 무죄로 만들어 줌.
15. 룰라의 부패 범죄혐의가 사실이 아니라서 무죄라는게 아니라, 절차적인 하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무죄가 된것임.
16. 브라질 국민들도 룰라가 무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듯함.
17. "룰라가 좀 해먹었다고 해도, 룰라가 대통령일때 살기가 괜찮았으니 능력은 있다"는 생각으로 룰라를 지지함.
18. 브라질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룰라는 대통령을 연임한 후 12년간 쉬는 시간이 있어서, 이번 대선에 출마 할 수 있었음.
19. 룰라는 브라질의 자원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의 신 냉전시대에 브라질의 지위를 강화하고,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국민에게 먹힌 것은 "딱 4년만 제대로 일하고 더 이상 연임 욕심 내지않겠다"는 공약이었음.
20. 룰라가 브라질 대통령이 되면서 중남미는 좌파정권이 완전히 장악을 하게 됨.
21. 멕시코, 쿠바,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에 이어서 콜롬비아에 좌파 정권이 들어섰고, 브라질까지 좌파인 룰라가 대통령이 됨.
22. 중남미의 좌파 집권현상을 핑크 타이드(분홍 물결)라고 부름.
23. 복지와 사회 불평등 해소에만 집중하는 전형적인 붉은 좌파는 아니고, 중도 좌파 또는 좌파 성향 정부라는 의미로 핑크색을 붙인 것임.
24. 이번에 브라질이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바뀌면서 남미의 마지막 남은 한곳이 핑크로 채워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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