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한 이후 혼자 살기가 넘 외로워서 4개월된 시츄 남아를 입양했어요. 어느덧 7년. 가족과는 등지고 살아서 유일한 가족이죠. 아이 데리고 왔을 때, 털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자라고 미용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려워 '바리깡'을 무턱대고 사서 미용을 시켜준 지가 오래됐어요. 전 에브리데이 귀엽고, (많이 컸지만 언제나 늘)인형처럼 작은 아이가 늙는 줄 모르고 살았는데요. 며칠전에 여느때처럼 털이 많이 자라서 깎아주는데 민둥이가 된 아이 얼굴을 쳐다 보니 많이 늙었더라고요. 이상하게도 그 순간, 얘도 언젠가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겠구나 싶어서 눈물이 그렇게 나오더군요. 나만 바라보고 산 생명체가 목숨 다하고 가는 날, 그래도 쓸쓸하게 가게 하지는 말게 해야 하는데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전 독립생활 시작했을때. 지하에 방을 얻었어요. 1년 정도 지났을때 일요일 저녁인가. 식빵사려고 나가는데 어떤 남자가 베란다 창문을 기웃거리며 안을 보고 있더라고요. 블라인드를 치긴 했는데, 그걸 보고 온몸에 소름이 가까운 곳에 경찰서가 있어서 슬리퍼가 벗겨지는 것도 모른채 달려가서 펑펑 울면서 설명하고, 경찰관 2명이 집에 왔는데, 한단계 발전해서 현관 작은 구멍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대요. 전 그때 넘 무서워서 집만 알려드리고 경찰서에 있었고요. 잡아서 조사했는데 경찰아저씨가 성폭행 전과범이라고 알려주셨어요. 지하에 누가 사나 사전답사까지 하면서 동네를 탐방했대요. 지금으로부터 8년전, 안산시 사동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PS. 그 일이 일어나고 한달 후에 저는 3층으로 이사했고요.
며칠전에 친구랑 실내포장마차 갔는데, 둥근 양철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였어요. 바로 옆 테이블 사람과 등을 맞댈 정도로 좁았는데, 아 글쎄옆테이블에 50대 후반 정도 보이는 아저씨 3명이 2차온 듯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왔어요. 근데 이 아저씨들, 안주 세팅하기도 전부터 담배를 피우는데 주인이고 손님들이고 너무 당당한 태도에 벙쪄서 잠시 얼음. 주인 아줌마가 나가서 피우라고 좋게 말하니까 추워서 싫다며. 개황당ㅠ 주방에 있던 주인아저씨 나와서 나가서 피우라고 하니, 진상 중 한명이 숟가락 던지면서, 추워서 싫으니까 정 그럴거면 덮을만한 이불 달라는 거예요. 그거 덮고 나가서 피운다고. 옆에 있는데 펄펄 끓는 오뎅탕에 머리 감기고 싶더라고요. 결론은 주인아저씨가 쫓아냈어요. 올 상반기에 그런 진상들은 만나기 힘들듯. 작성자님 고생하셨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