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11년째 거주중인 1인으로서, 제가 요즘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들을 보며 정말 많은 생각이 듭니다. 간단한 예로,
한국 초등학생은 빠르면 입학전에 이미, 늦어도 2,3학년에는 그 뜻을 몰라도, 모든 문자를 읽고 쓸 수 있습니다. 근데, 일본에선, 학년이 낮으면 낮을 수록, "글자" 를 읽기위해 투자해야하는 시간이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한주의 시간표에 국어시간이 가장 많은데다, 같은 "국어" 라고 해도, 한자를 읽고 쓰기 위한 학습이 주가 되어있습니다. 이걸 몇년간, 과장해서 말하면 몇십년간 계속 한다는거죠. 그래도 틀리고, 모르고, 되묻고, 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우린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글자(그것이 설령 단순한 "읽기"만을 위한다고 해도)를 습득편의성이 가지는 효용은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논리이지만, 그 같은 시간에 한국 학생들은 영어를 공부할 여력도 생기고, 또 실제로 그렇죠.
2001년 6월 23일 중2때 자퇴했습니다. 본문과 비슷한 이유로 했구요. 다음해 봄에 중졸 검정고시를 보고, 친구들 중3다닐때 집에서 계속 놀기도하다가 취미하나(스노우보드)에 꽃혀서 계속 했습니다. 중간에 1년늦게 고등학교에 다시 입학했지만 잘 맞지 않아서 대안학교로 옮겼고, 어찌어찌하다보니 지금 교육학을 전공으로 아이키우며 일존에허 박사과정 밟고있습니다.
자퇴할땐 뭘 할지, 뭘 하고싶은지 몰랐고, 중간에 하고싶은걸 찾았을땐 또 어떻게 잘 하는지를 몰랐고, 이번엔 과거의 경험을 교훈삼아 하고싶은걸 잘 하려고 늘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안가도 되지만 (어느정도 최소한의)학력은 없으면 정말 힘들겠다 생각합니다.
전 그보다 근본적으로 김신욱을 넣은 시점에서 포메이션이 많이 어글어졌다고 생각해요. 상대가 그렇게 빠른팀도 아니었도, 황희찬이 톱에 있었으면 전선에서 압박하거나, 미들에서 뺏은 공을 손흥민이나 이재성 이승우가 받아서 카운터가는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았을까...싶네요. 멕시코처럼.
저도 한국축구의 특히 대표팀경기에서 책임회피성 축구를 한다는 지적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손흥민이나 박지성, 기성용같은 일정레벨에 도달한 선수들은 더이상 그런걸 신경쓰는것 같지 않아보이는데,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잘하기보다 덜 못하기"를 택하는 경향이 많이 보이더군요. 그런점에서 이승우는 정말 다른 멘탈리티를 갖고있다고 보이네요.
또 하나 이승우가 좋아보이는건, 늘 2:1을 시도한다는점인거 같네요. 이승우의 플레이는 어떻게 못하겠으니 공을 그냥 넘기는 경우보다, 공격 전개시 거의 라고 해도 좋을만큼 패스한후 어딘가로 꼭 들어가더군요..그게 팀 전체의 공격전개, 손흥민을 위한 공간만들기 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팀에 득이 되는지. 이런부분은 오히려 권창훈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