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스크림이 처음 한국에 들어온 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그랬을 겁니다. 언론 홍보도 대대적으로 하고 드럭 스토어랑 마케팅 제휴해서 일정금액 이상 구매시 아이스크림 무료증정하는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 1위라는 선전문구에 끌려서 사실 별 필요도 없었던 화장품 하나 사고 아이스크림을 받았습니다. 초콜릿 코팅된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생겨서 한입 딱 먹었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 참 연하더군요. 다른 말로 하면 서주우유 아이스크림만 못했습니다. 가격도 사먹으면 한 개에 3천원 정도 하는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이라 하겐다즈처럼 풍부한 유지방이 주는 진한 풍미를 기대했는데, 투게더를 사먹는 게 차라리 돈 덜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좀 실망을 많이 해서, 영국 1위는 잘 모르겠고 값만큼 맛을 내면 사먹겠는데 돈값 못하는 아이스크림이란 인상만 남았습니다.
제가 쓰는 건 맨 왼쪽 거요!! 회색이라기보단 애매한 비둘기색이네요. 마스크팩이랑 컨디셔너도 같이 나오는데 둘 다 써본 결과 저는 컨디셔너가 더 잘 맞았어요.. 예전에 댕기머리 샴푸 썼을 땐 향만 진하고 크게 좋은 줄 몰랐던 기억만 있는데 이게 댕기머리 제품이군요... 댕기머리 칭찬해~~ (말투 제가 봐도 왤케 광고같죠ㅠㅠ 아닙니다 저는 50% 할인딱지 붙어있을 때만 구매하는 쫄보 소비자입니다)
염색한 미용실에서 추천해주는데 거절은 못하구ㅠㅠ 중성샴푸라서 더 좋다나 뭐라나 제 체감상 시중 일반 샴푸보다 두세배 이상 비쌌지만 그냥 덤터기 썼다 생각하고 사서 썼어요. 근데 탈모방지효과는 모르겠지만 샴푸 자체는 좋더라구요. 이거 쓴 뒤로 비듬이랑 정수리 냄새가 줄었고 두피 건조함이 덜했어요.
저는 여행갔다가 고산지대에서 두피 타서 한 번 뒤집어진 뒤로 탈모가 시작되었어요. (여러분 고산병 걱정하기 전에 두피를 꼭꼭 모자로 보호하십시오.) 발바닥 각질이 머리에서 나옵니다.. 다행히 두피는 금방 회복되었는데 문제는 탈모월드 오.픈. 가르마가 넓어졌는데 줄어들지 않아요ㅠㅠ 가르마 넓어진 뒤로 사람 보면 가르마부터 보게 되고ㅠㅠ 숱 없어서 가르마가 뚜렷한 사람들 보면 나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ㅠㅜ 그리고 가장 두피 심하게 탄 정수리가 휑해졌어요ㅠㅠ 사진 찍으며 정수리쪽이 환해짐 ㅠㅠㅠ 1년 넘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던 와중에 드럭스토어 샴푸 코너 둘러봤어요. 룩앳마이헤어로스? 50% 할인하길래 미장센 헤어에선스마냥 일년내내 할인 들어가는 제품 쯤으로 생각하고 별 기대 안하고 샀어요. 근데 너무 다행으로 한 달도 되기 전에 머리 감을 때 빠지는 양이 두피 타기 이전 수준으로 완화 되어서ㅠㅠ 비어 있던 정수리가 차오르고 가르마가 채워지고ㅠㅠㅠ 사진을 찍어도 머리가 새카맣고ㅠㅠ 그래서 지금 세 통 째 쓰고 있습니다. 저는 회색통 쓰고있고 컨디셔너도 같이 사용중이에요. 이거 쓰고 난 뒤로 주위에서 머릿결 좋다는 소리도 꽤 들었어요. 근데 정작 저는 못느끼겠는게 함정. 어쩌면 저는 유전이나 생활환경변화(스트레스)에 의한 원인 등이 아니라 물리적 변화에 의해 탈모가 시작된거라 저에게 맞는 샴푸를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성자님도 다른 탈모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꼭 탈모탈출 성공하시기를!!!!!!!!!
복잡한 심경 제가 다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 삶의 길은 주위의 동기나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다채로운 것 같아요. 전공 변경, 유학준비, 직장생활, 해외살이까지, 삶의 반경, 스펙트럼이 훨씬 더 넓으시네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나 자신을 돋보이게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하게도 만듭니다. 대다수가 선택하는 길, 사회가 말하는 전형적인 루트, 그 궤도를 잘 밟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군가는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길이 성공으로 이끄는 길인지, 실패로 이끄는 길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성공과 실패로 구분짓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궤도를 벗어나려는 선택을 내린 순간부터 사회의 수순을 밟는 사람들에 의해 정의된 성공과 실패에 맞춰지지 않으니까요. 본인이 걸어온 길에서 허망함만 움켜쥐지 말고, 새로운 시각으로 좀 더 자신의 성과를 따뜻하게 바라보세요. 지금의 작성자님이 있기까지 열심히 살아온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가족? 동기들? 앞으로 얻게 될 명성? 한 가지 더, 작성자님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선의의 경쟁자는 누구인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동료들입니까? 독일유학파 출신 또래입니까? 현 직장 내의 동료입니까? 그동안의 본인 성과를 인정하고, 패배주의에 빠지지 마셨으면 합니다. 제가 굳이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작성자님은 충분히 강한 마음을 가지신 분일겁니다. 그 누구와도 경쟁하기 전에 자기 자신과 먼저 경쟁하십시오. 타인에게 쏟는 관심만큼, 스스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십시오. 주제넘은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작성자님께서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시고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되찾으시길 바라는 마음만은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