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용술사에 꽂혀서 며칠 동안 계속 멀티에서 이것만 했더니 어느 외국인이 칭찬해 주더군요. 당신은 준드의 희망이다... 라며... ㅠㅠ
여튼 제 느낌을 잠깐 말씀드릴까 합니다.
일단 대지가 너무 많은 듯싶네요. 아무래도 고발비 생물이 많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은데 고발비 생물 올인 전략이 아닌 이상 60장 중에 25장 안팎으로만 넣어도 될 듯합니다. 저는 24상 넣고 나머지는 경작으로 때웁니다.
투카탕 탈리드는 글쎄요, 저는 안 씁니다. 포식 능력이 있는 용 중심으로 짠다면 포식으로 먹여서 +1/+1 카운터 쌓고 달리면 되겠네! 하는 생각으로 넣어본 적이 있었는데 현실은 방어용 생물.........ㅠㅠ 핏빛머리 엘프랑도 상성이 안 좋고.
용의 먹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만 투카탕보다는 나은 것 같더군요. 방어력 2까지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장점이겠네요. 그러나 이것 역시 쓰지 않습니다. 용이 중심이 된다면 아무래도 이런 저발비 생물은 줄이거나 없애는 게 낫겠더군요.
제 덱은 3발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이건 핏빛머리 엘프와 조합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3발비에 웬만한 카드를 거의 채워넣다 보니까 엘프가 떴다 하면 재앙의 화염이나 사나운 소용돌이 이외에는 무조건 3발비 주문이 뜨기 때문에 효율이 좋습니다. 사실 1~2발비에 고효율 주문이 있었다면 이 엘프를 포기하고서라도 그런 주문을 넣었겠지만...
그리고 아무래도 이 덱 역시 드로우가 안되므로 저는 지속적인 생물 공급처로서 용의 둥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6마나에 깔고 7마나에 용을 꺼내는 건 꽤나 비효율적인 것 같지만, 여러 마리를 꺼낼수록 이득이 됩니다. 그 전까지는 마엘스트롬 파동이나 준드 부적, 소용돌이로 판쓸이를 몇 번 하는 게 보통이고요(케바케입니다만).
어미용은 2마리를 넣어서 키 카드로 삼습니다. 웬만한 경우 덱을 짜면서 키 카드를 정해두고 승리 방정식을 계산해 보는데, 덱에 1장 뿐인 카드는 제때 나올지 안 나올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2마리가 모두 필요할 듯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1장뿐인 국경지대 레인저를 빼고 경작을 꽉 채워넣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보통 약체덱으로 하는 게 재미있어서 용술사나 사무라이도 한동안 열심히 했었는데 투사의 회관이 개중에는 제일 재미있더군요. 거의 한 달 가까이 1:1 주력덱이 되고 있는데, 말씀대로 색깔 맞추기가 정말 힘듭니다. 백색 2개 녹색 1개 청색 1개, 이렇게 4개는 필수이기 때문에 초반에 변형의 광야나 저항의 번뜩임이 잘 뜨느냐 안 뜨느냐에 따라 게임을 먹느냐 내주느냐가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는 첫손에 들린 대지 모양새가 굉장히 중요한데, 첫손에서 3색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상황(들, 섬, 변형광야 / 들, 변형광야, 번뜩임 / 등등)이 흔치 않다 보니, 첫손만 보고는 게임을 풀어가기가 굉장히 난감한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저는 무리하게 멀리건을 해서라도 색깔을 맞춰 놓고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면 손에 대지만 가득한 경우가 많아서 말릴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일단은 무조건 색깔 맞추기가 최우선입니다.
일단 2발비까지는 4 견습기사와 3 무리술사로만 편성하고 나머지는 모두 3발비 이상을 넣게 되면, 색깔이 모두 맞춰졌을 때부터 나오는 생물 퀄리티가 엄청나게 높아집니다. 2발비에 있는 매듭덩굴 성기사가 나쁜 생물은 아니지만, 덱 전체에 1장 뿐이므로 초반에 꺼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가 힘듭니다. 실제로 넣어서 운영해봤지만 초반에 칼같이 뜨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얘는 공방 펌핑 이외에 다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중후반에 나온다면 첨프블락에 막히기 십상이더군요.
제가 생각할 때 이 덱의 핵심 생물은 3발비 록스 전쟁수도사입니다. 2014 고귀덱은 자비가 없기 때문에 방어가 매우 힘들어요. 3발비짜리 벽이 있긴 하지만 드로우도 안되는 덱에서 카드 1장을 수비로만 돌리는 것도 너무 아까운 일이죠. 차라리 방어를 포기하고 고귀로 펌핑한 전쟁수도사를 적진으로 밀어넣으면, 첨프블락을 하든 멀티블락을 하든 그냥 블락을 안하든 생명점은 계속 늘어납니다. 이건 당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부담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