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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레딕] 교수님에게 들은 기묘한 이야기, 들을 사람 있어?
[새창]
2013-08-03 09:37:2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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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자는 '만주어'입니다. (사진출처 : 내 하드)
윗 댓글에 제가 만주어가 발생한지 1200년 전이라는 말이 잘못됐다고 했기 때문에, 그 자형을 가져와 봅니다.
만주어의 표기방식은 몽골의 '파스파 문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훈민정음의 여러 기원설 중에도, 몽골 파스파문자 기원설이 있습니다.)
더 오래된 만주어 문자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문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언어'도 없었으리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말 역시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전에는 한자로 쓰였지만, 분명 우리나라 고유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죠.
조선 시대에 ‘노걸대’, ‘박통사’, ‘청어노걸’, ‘몽어류해’, ‘역어류해’ 등의 책이 있던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 이전부터 만주어, 몽골어 등을 학습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이 책들의 표기 방식은 한자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자한글 병기한 책들도 있음.)
사진은 만주족(후금->청나라)이 병자호란으로 조선을 정벌한 뒤, 세운 '삼전도비문'의 만주어 탁본 중 일부입니다.
140
[한국스레딕] 교수님에게 들은 기묘한 이야기, 들을 사람 있어?
[새창]
2013-08-03 09:22:07
21
삭제
111 '전서'는 그리 어려운 글자가 아닙니다. (사진의 글자가 바로 전서입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위 이야기에 나오는 진나라 때의 고대문자라는 것은, 지금은 한자 서체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전서(篆書)'입니다.
그 글씨체에 따라서 '소전(小篆)', '대전(大篆)'이라 나뉘는 것이고, 춘추전국시대 문헌이 이 소전과 대전으로 쓰였습니다.
물론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긴했지만, 결국 '전서'라는 큰 틀 속에 묶여 있기 때문에, 대략이나마 식별이 가능합니다.
자형학은 한문을 하는데 기초 중 기초이고, 중문학, 한문학 하는 사람들 중에 '설문해자'라는 책을 대충이나마 보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설문해자'라는 책을 보면, 한자의 기원과 육서, 기본적인 갑골문과 금석문을 안 볼 수 없거든요.
전서는 금석문과 거의 흡사한 형태입니다. 왠만한 서예가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구요.
전서를 모르고 중문학 교수가 된다는 것은, 야구룰도 모르면서 메이저리거 됐다는 말과 진배없습니다.
139
[한국스레딕] 교수님에게 들은 기묘한 이야기, 들을 사람 있어?
[새창]
2013-08-03 04:47:59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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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허황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닌 듯하네요.
진시황을 피해 도망간 사람들 이야기는 수 백년 동안 꾸준히 여러 문헌에 등장했었고, 전설로도 확대재생산되었으니까요.
(도연명의 '무릉도원'이 대표적인 전설이 되겠지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진나라의 학정을 피해 도망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고, 이후에도 전쟁을 피해 깊은 산속에 숨어 살았던 사람이 많았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겠죠.
이 사람들이 2천년동안 어떻게 자신들만 살 수가 있었느냐에 대한 문제 또한,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문화와 제도가 2천년 전에 굳어져 있는 사람들이라면, 2천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도 모를테니까요.
즉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유언으로, 절대 바깥세상으로 나가지 말고 깊은 산 속에서만 살라는 유언을 남겼다면, 기록화 된 문헌이 없을 경우, 진시황 시대를 그저 100년이나 200년 전쯤으로 여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로 올라가겠지만, 입에서 입으로만 전하다 보면, 그 세월의 유구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또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 이 사람들은 불로초를 구해서 먹고, 진시황이 수 백년, 수 천년을 살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실제로 중국 서부 고원지대에서는 몇 십년 전에서야 겨우 발견된 여인들의 왕국 '자바 왕국'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수 백년 동안 자기들끼리 고립되어 살면서, 모계사회를 형성하여 여인들의 왕국을 건설하여 살았던 것이죠.
이 나라는 불과 몇 십년 전 길을 잃은 중국인이 발견하여, 중국정부에 알려지게 됐었고, 2007년에 SBS스페셜에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SBS스페셜 : 살아있는 전설 여인국 자바 : http://wizard2.sbs.co.kr/w3/template/tp1_review_detail.jsp?vVodId=V0000311936&vProgId=1000126&vMenuId=1002036&vVodCnt1=00101&vVodCnt2=00
문제는 언어와 고대문자인데...
윗분께서 언급하신 1200년 전에야 만주어가 발생했다는 말씀은 잘못된 것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발생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발생'이 아니라, '발견'된 것이거나, '문자'로 표기된 시기를 확정할 수 있을 뿐이지요.
만주어를 쓰는 사람들이 갑자기 1200년 전부터 만주어를 썼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만주어를 배웠던 조상들은 그럼 어떤 언어를 썼을까요?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대, 소멸하는 것이라, 만주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남방이나, 서방으로 이주하여 숨어 살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서방이나 남방에 살던 사람들이 만주로 도망하여, 만주어가 점차 넓은 지역으로 확장됐을 수도 있습니다.
(만주어 '발견' 시기는 정확히 모르니 패쓰하고~ 아무튼 1200년 전에 발생했다는 말은 잘못된 결론입니다.)
진나라 이전의 춘추전국시대에는 '전서'라는 글자를 썼습니다. 크게 '대전'과 '소전'으로 나뉘는데, 국가마다 글자가 달랐지만, 대충 비슷하고 뜻이 통했지요. ('전서'는 도장 팔 때 많이 쓰는 꼬부랑 한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학정을 펼쳤지만,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이, 글자와 도량형의 통일입니다.
(당시는 한 척의 길이도 국가별로 다 달랐고, 되와 같은 무게 도량형도 달랐습니다.)
이 '전서'는 지금도 병풍이나, 도장에서 쓰입니다.
물론 진짜 2천년 전 사람들이라면, 진시황의 천하통일 이전 글자, 즉 국가별로 조금씩 달랐던 글자를 썼을 것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글자가 국가마다 대략 비슷했거든요.
하나의 가능성이라면, 2천년의 시간을 흐르면서,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글자의 자형이 변했을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위 이야기에 등장하는 중국학자가 보자마자, '진시황은 죽었느냐?'고 풀이를 했다면, 그 자형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고, 중문학을 전공한 교수님도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이야기에서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러저러한 사실들을 고려할 때, 위 이야기는 확률은 극히 희박하지만, 100% 완전한 거짓말이라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글쓴이도 익명이고, 어느 학교의 어느 교수님인지 밝힐 수 있었다면, 이야기의 신빙성이 훨씬 커졌겠지요.
개인적으로 IP추적이라도 해서 그 교수님을 찾고 싶네요.
진짜라면 직접 목격한 사람의 입을 통해 듣고 싶으니 말입니다. ㅎㅎ
138
동물로 보는 남녀 성본능
[새창]
2013-08-03 02:12:39
9
삭제
1 한자어 '수렵(狩獵)의 순우리말이 '사냥'입니다. 인류학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하구요.
단 '수렵문화'라고 하면, '수렵'과 '채집'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문화로 볼 수 있겠지요.
작성자께서 잠깐 착각하신 듯.
뭐, 헷갈릴 수도 있지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137
현자타임에 시조 한 수 읊어보겠습니다.
[새창]
2013-08-02 04:39:17
9
삭제
11 웃대 드립도 아닌, 거의 20여년 전부터 대학가에 돌던 유머입니다.
원 버전이랑 조금 달라졌네요. ㅎㅎ
오지(五指)가 왕래(往來)하니, 무골(無骨)이 유골(有骨)이요,
백수(白水)가 낙하(落下]하니, 기분이 쾌(快) 하도다.
참고로, 이 시조 이후, '좆도 이야기'가 등장했지요. ㅎㅎ
135
군인이 외로운 이유. (스압주의, 욕설주의)
[새창]
2013-08-02 01:49:00
7
삭제
'ㅅㅅ'는 아무리 생각해도 '삼식이'가 분명해... 맞죠?
134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각 지역별 반응
[새창]
2013-08-01 22:46:54
8
삭제
후쿠시마 방사능 관련 논란이 있던 이후, 여러 반박글이 나왔음.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지도가 조작됐다는 설이었음.
‘PNAS에서 발표한 방사능 지도’는 Google image에서 검색해봐도, 한국 사이트에만 나온다, 고로 방사능 괴담일 뿐이다.
그러나...
PNAS의 논문을 검색해보면, 거의 흡사한 형태의 지도가 찾을 수 있음.
관련 지도 : http://www.pnas.org/content/108/49/19530/F3.expansion.html
관련 논문 : http://www.pnas.org/content/108/49/19530.full?sid=15278251-1311-4eb2-a4ee-90cd42ce422d
결론 : 믿고 싶은 사람은 믿고, 믿기 싫으면 안 믿으면 됨.
서로 강요하거나 비웃을 필요는 없음.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알게 될테니...
133
담배에 대한 명제
[새창]
2013-08-01 02:05:30
7
삭제
원글부터 여기까지의 댓글 모두에서, 제대로 쓴 글이 단 하나도 없기에, 맞춤법 지적해 봅니다.
담배는 '피는'게 아니라, '피우는' 겁니다.
(담배를) 피는 -> (담배를) 피우는
(담배를) 핀다 -> (담배를) 피운다
(담배를) 피고 -> (담배를) 피우고
(담배를) 피면 -> (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필까 -> (담배를) 피울까
(담배를) 피자 -> (담배를) 피우자
(담배를) 폈다 -> (담배를) 피웠다
피다 : [동사] 1. 꽃봉오리 따위가 벌어지다. / 2. 연탄이나 숯 따위에 불이 일어나 스스로 타다. / 3. 사람이 살이 오르고 혈색이 좋아지다. / '피우다'의 잘못.
예) 꽃이 피다. 웃음꽃이 피다. 혈색이 피다(좋아지다).
피우다 : [사동사] (연탄이나 숯 따위에 불이 일어나 스스로 타다)’의 사동사. / 어떤 물질에 불을 붙여 연기를 빨아들이었다가 내보내다.
예) 불을 피우다. 연기를 피우다. 아편을 피우다. 담배를 피우다.
(참고로 '바람 피다'도 '바람 피우다'라고 써야 합니다.)
p.s 글의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맞춤법이 틀린 글은 설득력이 훨씬 떨어져 보입니다. 맞춤법 좀 생활화합시다.
131
케냐의 교통체증.jpg
[새창]
2013-07-30 00:03:52
34
삭제
인도의 교통체증. <사진출처 : '나'>
130
【스압&혐오주의】 베오베 간 <그르바비차>를 보고
[새창]
2013-07-30 00:00:06
1
삭제
이제 마감 끝났는데, 휑~ 하군요. -_-;;
127
【스압&혐오주의】 베오베 간 <그르바비차>를 보고
[새창]
2013-07-28 01:26:09
3
삭제
이 정도에서 끝맺음 했으면 합니다.
서로의 주장을 이해(하연님 말씀의 후자의 의미)하고,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인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제 말을 주구장창 주장할 여지도 없고, 또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원글을 쓰고자 했던 목적이 바로 섣부른 판단과, 나도 모르는새 만들어지는 '구별짓기'를 지양하자는 것이었는데, 제가 썼던 글보다 오히려 하연님의 글이 훨씬 와 닿는군요.
흰눈사람님의 의견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또 기본적인 마인드는 오히려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글(의견)들 잘 읽었구요. 또 영양가 있는 댓글토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글에서, 또 다른 주제로 재밌게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유에도 친구추가 기능이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또 아무리 수면부족에 시간에 쫓겼다고 변명하더라도, 제 글솜씨에 대한 조금의 회의감도 듭니다.
좀 더 내공을 길러, 다음번엔 시간적 여유와, 퇴고를 거쳐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안생기시기를... (이미 생기신분은 어쩔 수 없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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