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오빠 ..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 1년이 훌쩍지난 지금도 , 매일 습관처럼 눈뜨면 오빠 이름이 맨먼저 떠오르고, 꿈에서 만나면 그저 반갑고 , 오빠 번호를 누르게 되네 아직도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미친거 알지만,- 나 정말 매일 매일 생각나고, 보고싶어. 아직도 그땐 정말 날 잡아주길 바래서 , 다시한번 시작해보려는 마음에 말한거였는데, 그게 그렇게 끝이나버렸네 .... 참 씁쓸하다 . 사람인연이라는게 뭔가 싶기도 하구 .
모질게 뒤 돌아서버린 오빠 모습에 정말 많이 미워하기도 했고 , 죽을듯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나 ? 아님 그새 다른사람이 생긴건가?' 싶기도 하고 별의 별 생각 다 했었다 ? ㅎㅎ 웃기지 ㅎㅎ 먼저 헤어지자고 한건 난데 , 오히려 내가 더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네 .. 그렇게 매일 혹여나 오늘은 연락올까 ? 하고 한시도 휴대폰을 놓지 않고 지냈는데, 그러다가 누가 '오빠 여자친구가 생겼다더라 .' 라는 말에 나도 마음을 접었고, 그 뒤로 알다시피 이렇게 야속하게 세월이 흘렀네.
매일 매일 울면서 미워하기도 하고 , 어떻게 다른사람을 택한거지? 라면서 자책도 정말 수도없이 했었어. 근데 뒤돌아서 어느날 다시 생각해보니, 오빤 나에게 가장 빛나는 20대 청춘을 선물해준 사람이더라 . 5년 이라는 시간동안 만날때마다 나 웃겨주고 , 챙겨주고 티나게 사랑 표현못해도 한결같이 똑같은 모습으로 봐주고 .. 내가 방황하고 힘들어 할때 옆에서 지켜주고 , 나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준 오빠 , 너무 고마워 .
나 가끔 생각날때마다 오빠가 예전에 손으로 꼭꼭 눌러 써준 편지 보면서 히죽히죽대곤해 정말 신기하게 우리가 그동안 싸운거 , 하나도 기억안나. 그냥 좋았던거 , 그거하나 미친듯이 생각이 나네
우리 처음만난날 학회실에 오빠 양복입고 온모습에 반했던거, 설레임 아이스크림 오빠가 녹여서 주던거, 뻐드렁니라고 놀리던 모습, 집에서 낄낄대고 웃던거 , 꼬물차 타고 경주 놀러가던거 , 맨날 오빠 겨드랑이 킁킁거리면 오빠 막 부끄러워하고 ㅎㅎ 우리 싸운날 새벽에 머리삔 사서 들어온거 (지금 머리에 꽂고있어 ㅎㅎ) , PC방 가서 놀던거 , 새벽에 너무 보고싶어서 렌트해서 오빠 보러 갔던거 같이 서울간거 , 뭐 이런거 저런거 다 기억나.
근데 그 중에서 죽기전에 제일 다시 한번 보고싶은건, 오빠 웃을때 눈 반달인거 모르지 ? 그 반달 눈웃음, 미친듯이 보고싶다 . 매일 나에게 보여주던 웃음이었는데 , 이젠 다른사람에게 웃어주고있을거야 그치 ? ㅎㅎ
오빠. 사실 몇번을 연락해볼까 말까 고민 많이하고 또 고민했었는데, 그 사이에 번호가 바뀌어서 연락을 할수가 없네 .. 이렇게라도 뒤늦게 알게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오빠 마음. 정말 감사하고 고맙게 받을게 .
오빠도 좋은 소식들리던데 ! 옆에있는 그 여자분하고 잘 지내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사람으로 대해주고, 오빠도 제발 술 많이 먹지 말구 , 입술도 잘 트잖아. 립밤 챙겨바르고 , 담배 끊고 , 쪼롱이랑 창식이 때리지 말구 , 세상에서 가장 예쁜 어머님, 자주 찾아 뵙구. 오빠랑 웃는모습이 똑같은 아버님. 아버님도 건강하시라고 전해드리구, 동생도 일 열심히 하라구 전해줘.
정말 전하지 못한말이 너무너무 많은데, 눈물이 너무많이 나서 다 할수가 없어서 속상하네 .
오빠. 오빠는 겉보기랑 다르게 마음도 여리고 착해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나쁜사람들 만나면 안될텐데 걱정이 되네 . 그래도 오빠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니까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들도 많고 , 하는일 전부 다 잘될거야 . 난 믿어 . 오빠. 오빠는 정말 잘될거야 . 오빠 . 다시한번 부르고싶은 그 이름이네 ㅎㅎ 잘 지내고 , 날씨가 많이 춥다. 오빠 집에있는 겉옷 잘 챙겨입고 다니고 . 옆에있는 그 분도 따뜻하게 안아주고 , 손잡아주면서 지내.
오빠가 나에게 바라는 마음이 그러하듯이, 오빠 인생에도 앞으로 따뜻한 봄날이 펼쳐지길 바랄게. 고마워, 사랑해 내 지난 날들을 빛나게 해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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