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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ibint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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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ibint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97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5 13:10:54 3 삭제
    보세요 같은 백인이라도 개인차가 크다하셨죠? 흑인이어도 평균 이상의 아이큐를 가진 사람도 있구요?
    그러니까 중요한건 지능이라는 게 인종에 상관없이 개인차가 크다는 겁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인종'에 따른 유전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겠어요.. 당연히 후천적인 요인이 유전적 요인 만큼 심각하게 작용하는 거예요. 2Q15님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지능이 낮다는 게 중요한거라 하셨는데 님의 주장은 선천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아니었나요? 만약 흑인 백인이 같은 조건에서 성장한다면 지능이 같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우리가 더 논쟁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변수를 100퍼센트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예로 드신 상대성 이론은 100퍼센트 통제된 실험으로 입증된 부분들이 많지만요. 진화론 같은 건 100퍼센트 통제하기 어렵죠. 그럼 어떡해야할까요? 통계학을 쓰는겁니다. 랜덤 셀렉션 말씀하셨는데 생물학은 통계적인 계산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명과학 전공자는 통계학도 배웁니다. 저도 배웠구요. 하지만 글쎄요, 전 수십억에 달하는 현대인의 모집단의 유전적 성질을 2Q15님처럼 단정지을 수 있을만큼 충분한 크기의, 완벽한 표본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지능이라는 것 자체가 측정하는 기준이 마땅히 없는 것부터가 문제구요. IQ테스트 외에도 지능 검사 기준은 많이 개발됐습니다. 어느것 하나 완벽하다 할수없는 게 문제죠.
    김태희 같은 미인은 뉴튼 같은 천재적 케이스에 속할 겁니다. 그게 아닌 모집단 전체의 일반인들의 평균외모를 비교하는 건 어렵겠죠. 과학적으로는 더 어렵구요. IQ테스트의 상황처럼 절대적인 '미적 기준'이라는 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천재가 10퍼센트 있는 백인의 평균 IQ가, 천재가 0퍼센트 있는 흑인의 평균IQ보다 낮을 수도 있죠. 90퍼센트가 흑인 평균보다 더 낮을수도 있잖아요

    논리적 증거를 충분히 주셨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전 조금도 충분치 않습니다. 어떤 데이터나 논문 자료를 제시하신 게 아니라 그냥 본인의 생각이잖아요?

    통계를 배우신거 같으니 통계학적으로 설명하면
    지금 H0는 흑인과 백인의 지능은 특기할만한 차이가 없다.
    이고,
    2Q15님이 주장하시는 H1은 흑인의 평균 지능이 더 낮다.입니다. 이걸 증명하려면 표본 데이터를 주셔야죠. 그래야 그 표본의 크기가 충분히 큰지, 어느 나라, 어떤 기준으로 셀렉션했는지, 민값은 얼마고 미디안 값은 얼마며 모드 값은 얼마인지, 편차가 어느정도인지, t분포 값은 얼마이고 t의 신뢰구간은 어느정도인지, 그래서 H0를 리젝트할 수 있는지. 리젝트할 수 있다면 그것이 온전히 유전적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환경의 영향 때문인지, 위 표본은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환경적 조건이 비슷한 표본집단인지.
    저는 이런것들을 원했거든요. 그게 아니면 유전학이나 뇌과학에서 위 정보에 상당할만한 연구결과를 제시해주시거나요..
    96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4 20:20:10 2 삭제
    워낙 변수가 많고 관찰된 자료는 없기 때문에 지능지수를 유전학적으로 설명하는 게 어렵다는 겁니다. 특정 인종의 지능이 특정 인종보다 낮다고 주장하기는 더 어렵구요. 이건 분자생물학 전공자인 제 생각일 뿐 아니라 저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한 국제 생물학계의 공식적인 의견이기도 합니다.
    님 주장을 일반화시킬만큼 명백하고 막강한 증거를 가지고 오세요..
    95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4 20:18:31 3 삭제
    그리고 박사학위 따는데 평균 이상의 아이큐에 노력만 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결국 본인이 본인 입으로 "흑인 중 평균 이상 아이큐가 있다."고 말씀하셨네요. 근데 대체 어떻게 유전학적 근거로 흑인이 타인종에 비해 지능이 떨어짐이 명백하다 주장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놀라운 거 하나 알려드릴까요,
    본문에 나온 제임스 왓슨도 흑인의 유전자가 16%나 섞여있는 사람입니다. 그럼 제임스 왓슨의 지능은 순수 백인의 지능의 84%정도 되는 건가요? 제임스왓슨이 16세에 시카고대학교를 졸업할 정도의 천재였는데 그럼 순수 백인들은 16세 전에 모두 대학교를 졸업하겠군요. '직장이 아닌' 학교에서의 성취가 뛰어나야 하니까요?
    94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4 20:14:07 4 삭제
    2Q15님의 주장의 문제점들을 정리해드릴게요.
    1. IQ는 지능지수가 아니다. 지능지수의 정의 자체가 모호하며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 역시 모호하다. 따라서 지능지수가 높고 낮음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
    2. 흑인의 지능이 더 낮다.라는 주장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당하는 과학적 근거들이 충분해야 하며, 검증되어야 하고, 명백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근거들도 충분하지 않다.
    3. 천재의 수가 인종의 지능지수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백인의 평균 지능지수가 100이고, 흑인의 평균 지능지수가 110이라고 할 때, 백인 중에서 천재가 10%가 있고, 흑인 중에서 천재가 0%가 있다고 하면 백인의 지능이 흑인보다 더 높다고 주장할 수 없다.
    4. 뛰어난 학술적 성취 등을 인종별로 카운트할 때, 그것이 정말 순수하게 인종의 차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 외적 요인들(예를 들면 교육 수준, 학계 진출의 장벽의 정도 등)에 의한 것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4번에 대해서 좀 더 말씀드리자면,
    과학에는 control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우리 말로 '대조군'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어떤 변인의 영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다른 조건들을 전부 똑같이 설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즉, 흑인과 백인의 유전적 차이로 인한 지능지수의 차이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그 조사 대상인 흑인과 백인이 태어난 후 측정 시점까지의 모든 성장 환경이 완전히 동일해야 합니다. 그 정도의 명확성을 갖추어야 '과학적으로 명백하다.'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노예 해방된 게 150년도 안 됐습니다. 흑인이 불과 150년 전까지만 해도 노예였다고요. 그리고 해방됐다고 그 순간부터 바로 백인과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적 선입견들, 경제적 어려움 등과 싸워야 하죠. 변인들이 너무나 많아요. control을 설정하기가 너무 어렵고, 그렇게 설정할 수 있는 control은 모집단의 성질을 규정하기에 표본으로써 너무 작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뇌과학이나 신경학이나 유전학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유전자 X는 발현되었을 때 대뇌 피질 세포의 막단백질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시냅스의 발달이 이루어진다. 같은 뇌과학적 증거들을 토대로, "흑인은 백인보다 특정 유전자 X의 발현량이 적다."같은 과학적 관찰이 명백하면 그 자료들로부터 조심스럽게 흑인이 백인보다 지능이 낮을 수 있다. 같은 주장들을 꺼내기 시작하는 겁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힘이 약하다 같은 경우는 단순 관찰이 아닌 '과학적으로' 명백하죠. 근섬유의 발달과 성호르몬의 상관관계가 신경학적으로 다 밝혀졌으니까요. 2Q15님은 "연구나 통계를 봐도, 현실 어디를 봐도 눈에 보인다."고 하셨는데 그 '연구'에 대해서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 정도로 강력한 주장을 할 수 있는 연구라면 당연히 CNS급 논문에 실려있겠죠? 관련 논문들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93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4 17:42:51 5 삭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과학은 '명백해야'합니다.
    상위 0.1퍼센트의 흑인들이 천재라는 관찰된 사실이 존재하는 한 그걸 무시할 수 없는 학문이에요
    과학 전공자가 아니시면 잘 이해가 안 되시겠지만, 하여튼 그렇습니다.
    통계적 증거라고 들이대기도 뭣한게, 0.1퍼센트의 흑인들이 천재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백인이나 황인들 중에서는 그 정도의 천재성을 갖춘 이들이 몇 퍼센트나 되는가, 그들의 사회적 교육 수준은 어떠했는가, 흑인들이 백인들만큼 공부를 많이 할 기회가 있었는가. 등의 변수들이 다양하게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설마 여성의 사회 고위직 진출률이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다고 해서 "여성은 남성보다 고위직에서 일할 능력이 떨어진다."라고 주장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92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4 17:40:33 1 삭제
    그래서 뇌과학자들도 함부로 얘기를 못한다는 거구요. 저만해도 분자생물학 전공자인데 함부로 말할 수 없다라고 말씀드리고 있잖아요? 2Q15님은 생물학, 심리학을 교양으로 들으셨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전문적인 지식이 있길래 그리 단정지으시는지 궁금하네요
    91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4 17:39:40 2 삭제
    즉, 인종 외에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90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4 17:39:22 3 삭제
    흑인 중 상위 0.1퍼센트가 천재라 불리는 비율에 속한다면, "흑인은 지능이 떨어진다." 같은 일반화 명제는 성립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89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4 16:07:36 6 삭제
    2Q15 // 분자생물학 전공자로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능 역시 유전적 요인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뇌과학조차도 왓슨이나 2Q15님과 같은 주장을 함부로 하지는 못합니다. 왜냐면 첫째, '지능을 재는 기준이 무엇인가?'가 희미합니다:논리적 추론 능력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창의력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공감능력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지각능력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이들이 전부 포함된다면 같은 점수로 둘 것인지, 그 중 몇 개를 더 높은 스코어로 둘 것인지를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둘째, '지능을 재는 방법'이 모호합니다:아이큐 테스트가 지능지수 테스트로 그 지위가 많이 의심받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서 EQ 테스트 같은 게 등장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지능을 재는 방법은 많은 의심스런 시선들을 받고 있죠. 2Q15님은 당신의 지능을 무슨 기준으로 어떻게 잴 건가요? 일렬로 늘어놓은 숫자들 사이에서 규칙을 찾아서 입력하는 퀴즈? 한참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오다가 문득 규칙을 찾아내는 경험들을 모두들 가끔씩 합니다. 그럼 그 중에서 누군가가 운좋게 규칙을 먼저 떠올린다면 그가 더 지능이 좋은 걸까요? 다음 퀴즈에서는 그가 한참 걸릴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물론 제임스 왓슨이 우생학자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중나선 책을 읽어보면 본인부터가 우생학을 비판하거든요. 히틀러가 우생학적 믿음을 바탕으로 홀로코스트를 저지르고 말았다고요. 제임스 왓슨 역시 과학자로서 지능과 유전적 요인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적했고, 그 어떤 다른 편견 없이 과학적인 관찰의 기술로써 위와 같은 발언들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중요한 건데요, 과학자들이 크게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과학은 객관적 진리로써 다른 모든 사회 구조적 가치들보다 우위에 있고 모든 사회의 규범이나 관습이나 법 따위를 "올바른 인간과 세계의 이해"의 측면에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생각들은 정당하고 바람직한 영향력을 행사할 때도 있지만, 과학의 오만으로 빠지기도 쉽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을 수 있는 발언을 할 때는 "내 발언을 통해서 세계가 고쳐져라." 같은 독선 이전에 "내 발언이 과연, 과학적으로 명백한 '참'인가"하는 고민을 먼저 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왓슨의 실수는 바로 그것이었죠. 때문에 생물학계에서도 지능과 유전적 요인 사이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라고 왓슨의 주장을 반박한 겁니다.

    사실 어떠한 주장을 하기 전에 그것이 '명백한가'를 고민하는 것은 과학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과학 논문들을 봐도 그것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서로 다른 실험을 적어도 네다섯개씩 합니다. 제가 논문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놀라웠던 게 그거였죠. 위에서 사실임을 입증하는 실험을 해놓고 왜 또 새로운 실험을 계획해서 반복하는지. 지도 교수님은 그게 과학의 기본 자세라고 했습니다. 특히 제법 팬시한 연구를 할 때는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그 연구 결과가 '명백해야'하기 때문에 수없이 실험을 반복하는 거라고요.

    교양으로 들은 수업 한두 클래스 가지고 아프리칸의 지능이 아시안이나 코카시안보다 낮다.라고 단정짓기는 좀 어렵다는 거 아실 겁니다. 뇌과학 전공 박사들도 함부로 답할 수 없는 부분인데요. 아프리칸의 지능이 아시안이나 코카시안보다 낮음이 사실이라면 흑인 박사들은 멜라닌색소만 많이 분비되는 아시안이나 코카시안인가요? 학위의 개수와 통계적 추정을 근거로 제시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흑인들의 교육 수준이 백인이나 아시안보다 더 낮기 때문에 그것이 증거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교과서에 나왔다고 해서 너무 맹신하지 마세요. 왓슨의 주장을 반박한 국제 생물학계의 공식 입장이 그 책 저자들보다 공신력이 낮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교과서에도 오류는 많습니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입력해둔 외국 교과서도 맹신할 가치가 있을까요?
    88 제임스 왓슨의 추락 [새창] 2014-12-22 16:19:07 10 삭제
    본문 내용은 지도 교수님과 선배들한테 들은 얘기를 중심으로 했고
    정확한 워딩은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5602
    여기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87 (본삭금)동성애와 근친에 차이를 묻는데 제가 답할말이 없네요.. [새창] 2014-12-16 03:54:00 0 삭제
    위 댓글의 첫 번째 질문에서 '책임의 분포'에 대한 물음은 이런 겁니다.
    aa의 경우에는 반드시 a 유전자를 물려줄 수밖에 없지만 Aa는 A를 물려줄 확률이 50%나 됩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X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Aa를 가진 '갑의 덕분'이죠.
    그런데 운 나쁘게 aa가 되어서 X에 걸렸다 할 때, 그것은 AA, Aa, aa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aa와 결혼한 '갑의 책임'인가하는 질문입니다.
    aa는 a를 줄 수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 치고, 갑은 자녀의 X 발병률을 0%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50%의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는 결혼을 했으니까 자녀의 발병에 대한 책임을 전부 감당해야 하는 걸까요? 만약 X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전부 갑의 A 덕분일 텐데도?? 두 부부 사이에서 질병 X의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챈스가 갑의 A인데도 '선택권이 있었기 때문'에 갑의 책임이 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갑의 배우자와 책임을 어떻게 나눠 가져야 할까요??
    86 (본삭금)동성애와 근친에 차이를 묻는데 제가 답할말이 없네요.. [새창] 2014-12-16 03:48:38 3 삭제
    위에 두 분이 잘 정리해주셨는데 태클을 하나 걸고 싶네요
    '선택의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이 더 많은 책임으로 귀결되는가? 그리고 그 책임이 선택을 제한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유전적 질병을 가진 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질병이 유전될 수밖에 없는 반면, 근친혼의 경우엔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써 유전적 결함의 발생을 피할 수 있는데도 근친혼을 하여 유전적 결함을 만들었으니 더 책임이 크다. 라는 논리가 굉장히 공격받기 쉬운 논리의 흐름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책임이라는 것을 마치 도식화하고 수치화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특정 질병 유전자가 열성이고, 어느 인물이 열성 유전자의 캐리어라면(질병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발병되지 않는 사람)
    그는 반드시 우성인 사람과만 만나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발생할 겁니다. 즉,
    '갑'이라는 사람의 질병 X에 대한 유전형이 Aa이고, 이 질병은 aa가 되면 발생한다고 했을 때, 배우자 후보로 AA, Aa, aa 세 사람이 있다면 갑은 셋 중 누구를 배우자로 맞이해야 하는가? 물어볼 수 있죠. aa를 만난다면 50% 확률로 자녀가 질병 X에 걸릴 것이고, Aa를 만난다면 25%, AA를 만난다면 0%로 질병에 걸릴 겁니다. 그럼 갑은 AA를 만나는 게 '윤리적'일까요? 만약 갑이 aa와 결혼하여 두 자녀 중 한 명에게서 질병 X를 발생시켰다면, 갑과 배우자의 책임의 분포는 어떻게 되나요?

    두 번째 문제는,
    책임을 도식화, 수치화할 수 있다고 했을 때, 그것이 정말 개인의 선택을 윤리적으로 좌우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만약 갑이 aa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준비하던 중, 그들의 X에 대한 genotype을 알게 되었을 때, AA 유전형을 가진 사람과 중매가 잡힌다면 어떻게 될까요? 갑이 AA를 포기하고 aa와 결혼하면 그는 윤리적으로 공격받을 수 있을까요? 공격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아이를 낳고 아이의 X 여부를 본 다음인가요? 아니면 부부가 잠자리를 가지는 순간인가요? 근친혼이 제한되는 것처럼 aa와의 결혼이 법적으로도 제한될 수 있을까요?

    혹은 이런 질문도 가능합니다
    갑이 사랑에 빠진 상대는 자신의 4촌 이내 친족이고 그의 유전형은 AA입니다.
    중매가 들어온 사람은 aa구요.
    갑은 누구와 결혼하는 게 '윤리적'일까요?
    85 [익명][펌글] 성매매는 합법화 하여야한다? [새창] 2014-11-28 12:50:40 10 삭제
    저는 성매매를 규제하는 데는 찬성하는 입장인데 솔직히 본문의 '논리'가 너무 부족하네요
    예를 들면 '자유이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라는 명제에 대해서 개인의 자유에 대해 논박하지는 않고 성매매의 폐해에 대해서만 줄줄 늘어놓고 있어요. 만약 이러이러한 폐해들 때문에 성매매할 자유를 규제해야된다.라는 논리를 펴려면 그 둘의 필연성을 입증하는 게 우선이겠죠. 즉, 인신매매 납치 등의 문제가 성매매와 관계되어 발생한다면 1.성매매를 규제하고 있는 지금은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가, 2.인신매매 납치 등만을 규제할 수는 없는가(예컨대 공창제 등을 시행해서 신원과 자의성이 확실한 여성만을 고용한다든지)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사회에는 성매매를 논리적으로는 규제할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우리가 사는 곳이 자유국가이기 때문이죠. 더 이상 국가나 사회 같은 구조적인 차원의 규범, 관습, 질서 따위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힘이 없습니다. 존스튜어트밀도 얘기하잖아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자유는 극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A라는 남자와 B라는 여자가 자의적으로 돈을 주고받고 관계를 가진다면 그들의 자유 행위는 그 밖의 누구의 자유도 침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드시 보장되어야만 하는 겁니다. 이를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우리에게 없다는 거예요.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라는 말도 기만적인 둘러대기에 불과합니다. 이는 여성이 자신의 직업을 성노동자로 선택할 주체적인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여성을 남성의 보호, 또는 착취 대상인 객체로 전락시키는 말이에요. 성매매는 여성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인데, 여성은 성매매로부터 자신의 인권을 지킬 능력이 없으니까 사회가 보호해주어야 한다. 라는 식의 논리인 거죠. 이 경우에 그 여성이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있다는 주장도 별 근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있는 여성이 얼마나 많은데요.
    결국 여성 인권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납치', '인신매매' 따위의 문제들인데, 상식적으로 공창제가 시행되었을 때와 현재처럼 법을 피해서 음지에서 행해질 때, 둘 중 어느 경우에 이러한 문제들이 더 많이 발생할까요? 공무원들이 자의로 오는 여성들을 마다하고 조폭들로부터 여성을 인신매매하기에는 그들이 짊어질 리스크가 너무 크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음지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비판을 피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인권적 차원'에서 더 논의를 해보자면 이런 라디칼한 질문도 가능합니다 "선천적으로 반신불수인 장애인으로 태어난 남성이 있는데, 이 남성의 경우 다른 남성들과 정상적으로 경쟁해서 여성을 만날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그럼 그 장애인은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평생 혼자 자위나 하다 죽어야 하는가. 이는 인권적 차원에서 옳은 일인가? 만약 그가 돈을 충분히 가지고 있을 때, 성매매를 하고싶어하는 여성이 있다면 그녀와 장애인 남성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자유국가, 인권국가로서 정의로운 행동이 아닌가?"
    이러한 질문들 앞에서 성매매 불법화는 그 논리를 지탱할 수 있는 근거들을 계속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부터 상당한 준거를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도덕관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제가 성매매 합법화를 반대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을 지나치게 도구화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얘기한 A라는 남성과 B라는 여성이 성매매 관계를 갖는 것은 A라는 자본가가 B라는 노동자와 고용인, 피고용인의 관계를 맺는 것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자본주의 사회는 이미 인간을 도구로 만들고 있지만, '성'이라는 것은 인간의 모든 행위들 중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고지마저 자본이라는 제국에 볼모로 넘긴다면 인간의 '몸'이라는 것은 정말로 이데올로기와 도구 이성들의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는 굉장히 철학적인 아젠다이긴 합니다만, '논리적' 측면에서는 많이 허술합니다. 성이라는 게 생명력이 강하다는 주장이 우리의 직관에 기초하는 진술일 뿐, 입증가능한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러한 부분에서 더 많은 보강이 필요할 겁니다.
    성매매 합법화 문제는 아주 철학적인 논제이기 때문에 본문처럼 두루뭉술하게 블로그나 칼럼 따위에서 1차출처도 확실치 않은 데이터들을 함부로 긁어와서 논지를 전개하면 굉장히 공격받기 쉬운 글이 됩니다. 더 철저하고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돼요.
    84 학교 앞 자취생은 굶어죽을 일이 없습니다 [새창] 2014-11-25 01:18:19 1 삭제
    11 네! 순살로 시켰어요 ㅋㅋㅋ
    83 수원역 어깨깡패 구속 [새창] 2014-11-14 11:25:53 8 삭제
    몇 마디 더 하면 정통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이지 여성 스스로를 약자로 보아서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남녀 평등이 실현되기 위해서 아직까지 사회가 가야할 길이 멀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 고위직 진출이나 많은 돈을 벌거나 많은 명예를 쌓는 일이 더 어려울 수는 있지만 그 역시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이지 그렇다고 집단 자체의 속성을 약자로 규정할 수는 없어요.
    그런 식의 논리를 펴면 김연아, 아이유 같은 스타들은 물론이고 대통령 박근혜조차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약자가 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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