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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6 19: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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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과학이 뭘 할 수 있느냐?'
는 질문 자체를 이해하질 못하겠네요 애초에 과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라고 전제를 깔아놓고 뭘 할 수 있냐고 물으시면 당연히 아무것도 못 하겠죠. 이건 객관적 사실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문장 구조의 논리'의 문제에요. 이상한 궤변 만들지 마세요. 또, 과학도로서 제가 생각하는 과학의 역할은 진리를 추구하는 겁니다. 그게 전부에요.
종교에 대해서 좀 더 얘기해볼까요?
종교를 통해서 심적 위안을 얻는 사람들 많겠죠. 제 위 댓글을 어떻게 이해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 번도 종교의 가치를 부정한 적 없습니다. 종교가 할 일과 과학이 할 일의 경계를 혼동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믿음'이라는 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저도 긍정합니다. 그 효과의 다른 예시를 생각해볼까요? placebo effect라는 걸 아시나요? 질병과 아무 관련 없는 비타민제를 먹어도 그것이 질병 치료제라고 '믿으면' 실제로 병에 차도를 보인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의사가 비타민제를 처방해주면서 환자를 속이는 걸 키메라이온님은 종교의 역할이라 생각하시나요? 믿음이 관여되었으니까? placebo effect는 과학적으로 설명되고 검증된 '과학'이고 그것의 응용도 과학입니다. 이 과정에 종교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요.
과학이라는 것이 별들의 움직임을 수학적으로 계산하거나 단백질 분자의 folding을 연구하는 것만이 과학이 아닙니다. 과학이라는 단어의 범위를 잘못 이해하고 계시네요. 과학은 자연계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리적인 이론을 만드는 행위 전부를 일컫는 겁니다. '인문과학', '사회과학' 같은 단어는 왜 있겠어요? 심지어 심리학도 과학입니다. 인간의 지적 행위 대부분이 과학이라 봐도 틀린 게 아니에요. 종교를 가짐으로써 그 믿음이 주는 효과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연구한 게 분명 있을걸요?
그런데 빅뱅 이전? 정신적인 문제?
그들의 종교가 다룰 영역인가요? 종교를 가져서 믿음으로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러라고 해요. 그런 가치들을 절대 평가절하할 생각 없습니다.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빅뱅 이전에 대해서 종교가 무슨 얘길 해줄 수 있나요? 신이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얘기하면 그게 진리입니까? 검증은 어떻게 할 거구요? 그러한 논리는 비과학일 뿐만 아니라 반지성적인 결론으로 치달을 뿐이에요. 과학이 당장 해결하지 못한다면 과학이 좀 더 발전해야 하는 것일 뿐이지, 종교가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옛날에는 유전물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DNA라는 걸 모두가 알죠. 왜 그럴까요? 과학이 발전했으니까요. 그런데 유전물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있다고 해봅시다. 키메라이온님 같은 분들은 과학이 유전물질이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하니까 종교에게 맡기자.라고 얘기하실 거예요. 그리고 종교는 유전은 영적인 무언가가 옮겨가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얘기하겠죠. 아니면 뭐 신이 그렇게 하도록 창조했다거나요. 그게 '지성적인 결론'으로 받아들여졌다면 그리피스나 에이버리는 R형, S형 폐렴쌍구균으로 쥐를 감염시키는 실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유전물질이 DNA라는 사실을 몰랐을 겁니다.
종교가 과학이 할 일을 침범하면 안 된다는 게 이런 뜻이에요. 그리고 키메라이온님은 우울증 치료 10년이나 받으셨는데 차도가 없으시다는 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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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창]
2015-04-26 14: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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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신적인 부분 요즘은 뇌과학이 제법 많은 걸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요
혹시 우울증이 뇌나 호르몬과 관련 없는 영적이고 종교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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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창]
2015-04-26 14:22:1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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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종교가 '설명할' 수 있나요?
그냥 '신이 그랬다'는 식으로 덮어놓는 거죠..
종교는 충분히 현대에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과학이 하는 일, 할 일, 해야할 일들을 침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24
"내가 정규직 시켜달라고 했지 비정규직 연장해 달라고 했냐?"
[새창]
2015-04-25 03: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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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시위의 성격이 어떤 종류인지 모르겠지만,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는 시위라면 세월호 리본 들고 행진하는 게 잘못하면
"세월호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거 진보 진영 아니냐"는 그들의 논리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123
수성탐사선, 임무 마치고 수성에 충돌시켜 자폭시키기로
[새창]
2015-04-20 21:56:3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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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성인들의 불가사의 하나가 탄생하고...
121
본삭금) 모든 맛에 독성이 띄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새창]
2015-04-19 23:34:5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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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이라는 표현 자체가 어떤 생물학적,화학적 차원에서 몸에 해를 끼치는 성질을 의미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신체 내에 있는 RANKL이라는 protein은 macrophage 같은 백혈구들이 osteoclast로 분화하는 걸 촉진합니다. osteoclast는 뼈의 파괴에 관여하는 cell이에요. 적당량의 RANKL과 적당량의 osteoclast는 뼈를 적절하게 파괴해서 osteoblast가 새로운 뼈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우리 몸의 뼈들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데요. RANKL이 너무 많아지면 osteoclast도 너무 많아지고, 뼈가 지나치게 파괴돼서 골다공증이 생깁니다. 최근 암센터에서 RANKL을 targeting하는 antibody를 개발해서 골다공증 치료에 쓰는데요.
이 때 이 antibody는 적당량 투여하면 약이 되겠지만, 과다하게 투여하면 '독성'을 가지게 될 겁니다.
마찬가지로 RANKL도 적당량 있을 때는 괜찮지만, 과다해지면 '독성'이 생기는 셈이죠. osteoclast가 지나치게 많아지게 하니까요.
맛에 독성이 있다라고 표현한다면
그 '맛'이라는 signal의 근원인 어떤 물질에 독성이 있다는 뜻이 될 거예요.
단 맛, 쓴 맛, 떫은 맛, 신 맛, 이런 '맛'들의 근원은 결국 혀에 있는 receptor들에 달려있습니다. 그들의 diversity와 specificity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거죠. 예를 들어서 A라는 물질은 a라는 혀의 receptor에 의해서만 인식되고, 이 receptor가 A를 인식했을 때 '단 맛'의 signal이 뇌로 전달되어서 우리가 단 맛을 인지한다고 치면, B라는 물질은 b, C라는 물질은 c, D라는 물질은 d receptor들에 의해서 각각 인식되어 다양한 맛들을 전달하게 될 겁니다.
결국 이러한 signal의 시작은 A, B, C, D 같은 특정 맛을 유발하는 '물질들'이구요. 근데 A, B, C, D, ... 로 이어지는 모든 맛을 유발하는 물질들이 전부 독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뭐 걔들도 과다복용하면 독성을 가지긴 하겠죠. 포도당도 한 번에 몇 kg씩 먹어보세요 죽어요.. 그런데 '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얘기한다면 '독성을 띈다.'라는 표현과는 서로 모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영향을 주지 않는데 독성을 가질 수는 없죠.
또 수업 시간에 교수님한테 들은 것 중에 인상적이었던 게 하나 떠올라서 적을게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옛날 서울대병원에서 "비타민C를 가능한 많이 먹으라."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side effects는 전혀 없으면서 노화 방지 등 각종 역할들을 해낸다구요. "얼마나 먹어야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설사하기 직전까지 드세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ㅋㅋㅋ 진짠지는 모르겠어요. 어쟀든 뭐 그게 사실이라면, 비타민C의 '신 맛'은 독성이 없다고 봐야겠죠? 설사하기 직전까지는요..
120
물리 공부하고 싶은데 책 추천해주세요!
[새창]
2015-04-19 22: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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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네요
다들 감사합니다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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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21: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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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실험실에서 맨날 쓰지만 단 한번도 그런 생각 안 해봤는데.....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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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16: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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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인위적인 해석을 없애는 쪽에 훨씬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백인의 우뚝한 콧날이 현대 사회의 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라 그들에게 더 많은 사회적인 메리트가 작용하고, 그로 인해 우뚝한 코를 가진 백인들이 더 많은 자원을 얻을 확률이 높다면, 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다양성을 위협하는 인위적인 해석이 될 겁니다. 이를 바로잡아 뭉툭하고 낮은 코를 가진 사람들도 같은 양의 자원을 똑같이 얻을 확률을 가지는 것이 더욱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겠죠.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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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창]
2015-04-02 15: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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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전 댓글에서 약하게 태어난 사람에게 advantage를 주는 사회가 정의로울 것이라고 얘기한 것 때문에 오해가 생긴 듯 싶습니다. 여기서 advantage란 몸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을 자유시장에 가만히 둔다면 10의 자원을 4:6이나 3:7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을 5:5로 맞춰주는 게 advantage란 뜻이었습니다.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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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창]
2015-04-02 15: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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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론에 대해서 약간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 설명이 부족했을 수도 있는데요. 정의론은, 몸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이 있을 때, 10의 자원을 6:4로 분배해서 약한 몸을 보상하여 밸런스를 맞추자고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5:5로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이는 분배에 대한 논담이지 다양성을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를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수많은 모양새의 코들 중에서 어떤 코 하나만이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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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로 만든 캡틴 아메리카
[새창]
2015-04-01 18: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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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두번째 사진 뒤에 해그리드가 있네요..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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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16: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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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러한 글은 올바른 철학적인 비판이 되기가 힘듭니다.. 철학은 과학 이상으로 논리적으로 철저해야 하며 명백해야 해요. 롤스의 정의론 같은 경우는 현대의 정의의 논담에서는 거의 바이블 같은 책입니다. 그 만큼 이 책에 대한 비판들도 많이 쏟아졌지만 그 어느 비판들도 위와 같은 주장을 펼치지는 않아요. 보통 무지의 베일에서 일어나는 합의의 결과가 물질적으로 완전 평등한 사회일 것이라는 걸 도출하는 과정을 비판하는 경우도 있고(샌델도 무지의 베일을 쓴 사람들이 더 나은 상황에서 삶을 시작하기 위해 약간의 불평등을 합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비판을 했죠.), 일반적으로는 정의 사회의 실현 방법에서 '최대 수혜자의 몫을 최소 수혜자에게 내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현대 사회에 기존에 설립되어 있었던 자유에 대한 관념들과 상충한다는 것, 또는 사회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 등을 문제 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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