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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부족한 만화.jpg
[새창]
2015-06-01 15: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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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가 정의론에서 비판한 것도 결국 위와 같은 내용들이었죠. 우리가 어떤 시대, 어떤 사회의 어떤 계층에서 어떤 가치관과 능력을 지니고 태어날 지 모르는 완전 무지의 상태에서, 우리가 태어날 사회의 모습에 대해 그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를 한다면, 도출되는 사회는 물질적으로 완전 평등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죠. 결국 태어나기 이전에 불평등하게 분배된 자원은 그 자체로 정의롭지 못한 것입니다. 뭐 그렇다고 그들을 모두 몰수해서 국가가 소유해 공산주의로 가자.는 식의 주장을 펴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요.. 불평등하게 분배된 사회적 약자들을 보상하는 어드밴티지들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증명하려는 거죠
본문이 극단적인 사례를 든 것은 맞지만, 위와 같은 상황이 우리 주위에 실제로 많고, 엄청나게 극단적인 것도 아닙니다. 잘 사는 집의 자식이 재벌2세 정도 된다고 주장한 것도 아니잖아요? 10번째남자님의 말씀처럼 중산층에서 사는 평범한 아이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현대 사회와 같은 구조에서는 그런 중산층이 시간이 갈수록 말살되어 간다는 것이고,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중산층에서 죽도록 노력한 누군가도 재벌 2세를 뛰어넘기는 힘들다는 거죠.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노력으로 뛰어넘은 몇몇의 사례들이 빈곤층도 열심히 하면 재벌 2세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식의 주장과 의식들을 만들어낸다는 거고요. 스티브잡스도 창고에서 애플을 창업했다더라,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핵심은 위와 같은 불평등한 출발과 불평등하게 분배된 상황 자체가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는 거예요. 물론 롤스가 주장하는 정의론이긴 합니다만, 그게 우리들의 정의의 직관에 기초해서 상당히 설득력있는 주장이기도 해요. 지금도 철학계에서 정의에 대해 논의하면 바이블처럼 나오는 책이고..
로베르트 웅거라는 철학자가 쓴 주체의 각성이라는 책을 옛날에 읽은 적이 있습니다. 웅거는 우리가 사회 구조 속에 파묻혀서 그 사회가 돌아가도록 유지하는 톱니바퀴의 일부가 되어 사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얘기해요. 우리는 사회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각성한 의식을 가진 주체들로서, 그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발전시켜나가려는 운동들을 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게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혁명 같은 급진적인 방법이 될 수는 없고, 일상적인 생활들 속에서 그러한 움직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해요. 저는 웅거의 주장에 상당히 동의하는 편인데, 10번째남자님도 우리 사회에 본문 같은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게 문제라는 것도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걸 고치려는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극단적이라 하기에는 제법 우리 일상에 맞닿은 일이며 설사 극단적이라 하더라도 각성한 의식을 가진 주체들로서 우리는 그것을 개선하려고 시도해야 할 겁니다.
140
생물시간에 안배우는 생물이야기 (1) Viroid
[새창]
2015-06-01 12: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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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신기하네요 역전사를 거치지 않는다면 저게 들어가서 mRNA로 바로 쓰이는 거 같은데
RNA 덩어리만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어떤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다는 게 꽤 충격입니다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단백질 껍질들에 있는 특이한 구조들을 호스트 셀들의 receptor들이 인식해서 삼켜서 감염이 일어날 텐데
저 바이로이드 같은 경우는 그냥 RNA 덩어리만 있는데 그게 어떻게 인식돼서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
여튼 정말 별 게 다 있네요 ㅋㅋㅋ 재밌는 거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139
생물시간에 안배우는 생물이야기 (1) Viroid
[새창]
2015-06-01 01: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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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4학년인데 첨 들었어요 디게 신기하고 재밌네요 몇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protein coating이 없다면 그냥 RNA 덩어리만 떠돌아다니는 건가요?
그리구 본문에
- 유전물질로 RNA를 사용한다 : RNA바이러스나 일부 레트로바이러스가 RNA만을 사용하는데 반해, 바이로이드는 RNA만 사용합니다.
라고 적혀있는데 RNA 바이러스나 레트로바이러스랑 바이로이드의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이 세 종류 다 RNA만 유전물질로 가지는 건가요??
138
자유란 책임이 따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새창]
2015-05-27 13:00:0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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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hil&no=9723&s_no=8795304&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307112
옛날에 썼던 글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137
여시사건이후 레바근황.jpg
[새창]
2015-05-16 00: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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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데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레바가 그린 거 중에 문제되는 게 있었나요?
괜찮게 생각하는 작가 중 한명이어서 걱정스러워 묻슴다..
133
과학은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보장하나요?
[새창]
2015-04-27 19: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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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학에서도 실용성에 대해 얘길하면 우열 관계가 생깁니다.. 기초자연과학은 대개 취직도 잘 안 되고 돈벌이가 안 되는 연구들만 하는 것이고 돈 되는 학문은 공학이죠. 왓슨이 DNA 구조를 규명한 이후에 학회에서 들었던 얘기도 그거였죠. "그게 무슨 쓸모가 있죠?" 요번에 정부에서 자연과학 연구를 할 때 그 사업화 방안에 대해서도 프로젝트 기획안을 잘 써서 내지 않으면 연구비를 주지 않겠다고 해서 과학계 내에서도 말이 많습니다. 자연과학 연구하는 사람들이 돈벌이 방법까지 생각해줘야 하느냐고요. 자연과학은 실용성을 따지거나 돈 벌이를 생각하고 연구하는 게 아니거든요.. 철학처럼요. 어찌보면 이 역시 우리가 먹고 사는 데는 별로 쓸모 없죠. 단백질 분자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게 뭡니까. 어디다 쓰겠어요 그걸..
그 쓸모 없어뵈는 자연과학이 과학이라는 거대한 카테고리에 같이 묶인 채 철학과 마주하니 공학도들이 자연대생을 보며 느끼는 심정이 이런 게 아닐까 싶네요. 인문학 어설프게 동정한 적도 없고 쓸모 없다 생각해본 적은 더더욱 없어요. 학문을 하는데 취직이며 실용성 따위를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네요.
결국 이 논의가 이렇게 마무리된 것은 더 안타깝고요. 저도 더 댓글 달지는 않겠습니다. 이 글로부터 많이 배웠고, 글쓴이님 덕분에 제가 오해했던 부분도 바로 이해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기분 상하신 거 푸시고 취직도 잘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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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보장하나요?
[새창]
2015-04-27 15: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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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한 마디만 더 덧붙이자면(사실 이 부분은 좀 더 공격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걱정됩니다만), 어떤 개념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할 때, 듣는 사람이 잘 이해를 못 하는 경우는 대부분 듣는 사람의 이해력이나 노력이 모자라서라기보다 설명자의 설명이 부족하거나 설명자 본인이 해당 개념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스티븐호킹 정도 된다면 초등학생한테 양자역학을 이해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커뮤니티에서 어떤 책을 찾아보라거나 대화하면서 짜증이 났다거나 하는 표현은 열심히 이해하려 노력하던 사람으로서 기운 빠지는 얘기가 될 수도 있지요.. 물론 설명해주시려고 오랫동안 장문의 댓글 달아주셨던 부분은 감사하지만요. 이 좋은 글의 댓글이 말미에 가서 날 선 분위기로 끝날까봐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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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보장하나요?
[새창]
2015-04-27 15: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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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제가 읽었던 텍스트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도구적이성비판이라는 독일철학서였는데 오늘부로 uly89님의 댓글로 바뀌었습니다... ㅋㅋㅋ 농담이구요 상당히 흥미롭고 난해하고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확실히 제 두 번째 댓글은 본문이나 댓글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과는 살짝 요지가 빗껴나간 글이었습니다. 긴 댓글들로 인해 토론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보였기 때문에 별 신경 쓰지 않고 달았던 글이었는데 논의되던 내용이 아직도 생각 이상으로 뜨겁군요.
객관성에 대해서 얘길 하자면, 글쓰이님께 죄송하지만 저 역시 여전히 과학이 형이상학보다도 더 객관적인 체계와 논리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객관'이라는 개념이 뭔가요? 개인에 따라 그 인식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 성질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요? 말씀하셨던 훌륭한 철학자들 사이에 형이상학적 사유에 개인차가 없었나요? 레비나스도 하이데거의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의 무無에 대한 불안'를 거부하고 '존재 자체의 불안'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윤리학을 굳히지 않았나요? 심지어 레비나스는 기존의 형이상학들이 제1철학이라는 위상을 바탕으로 전체성의 존재라는 범주 안에 개인의 존재들을 구겨넣는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죠
그러나 E=mc^2에 대해서 어느 누가 어떻게 이견을 보일까요? 수학적 공리계 자체에 대한 회의는 고려해볼 가치가 있는 의심이지만, 학문의 현실 세계를 설명하려는 성질의 관점에서 볼 때는 순진한 떼쓰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려 10년 전에 나사가 발사한 로제타 호가 뉴튼 역학을 충실히 따라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는 혜성 표면에 정확히 안착하는 데 성공한 시대입니다. 원자 단위에서는 순간이동을 실현할 수 있고, 아광속의 속도로 입자를 달리게 할 수 있는 시댑니다. 대뇌 전전두엽 신경 피질의 관찰로 금연 성공률을 80%가 넘는 확률로 예측할 수 있는 시대에요. 뇌 파동 사진을 펼쳐놓고 그 사진들을 본 뇌과학자들이 거의 정확하게 피실험자가 물컵을 집어들었는지 들지 않았는지를 맞출 수 있는 시댑니다. 이견이 없이 명백하게 쓰여진 물리학과 화학의 공식들이 그려내는 현대 과학은 거기까지 왔습니다.. 어느 학문이 더 우수하느냐를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더 '객관적'이라는 표현이 자연과학에 더 적합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에요.
유니콘이라는 실체는 경험할 수 없지만 유니콘의 구성요소가 되는 말의 몸뚱이와 뿔은 경험할 수 있기에 사물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실체와 그들을 통일하는 궁극적인 존재를 탐구할 수 있다는 형이상학. 분명 훌륭한 얘기고 가치 있는 학문이지만 자연과 인간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유용한 도구의 위치를 과학에게 내어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과학이 더 객관적이어서 덜 confusing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여러 번 강조하지만 그게 과학이 더 우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회의주의앙마님 댓글에 많이 공감하는 편입니다.
제 글이 공격적이게 되는 것을 원치는 않습니다만, 정말로 궁금하고 더 배우고 싶어서 그럽니다. 형이상학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가르침을 바라는 입장으로 드리는 질문인데, 대체 형이상학적으로 보편타당하고 영구불변하는 지식이 어떤 건가요? 혹, 뚜렷한 실체 없이, 레비나스가 그토록 통렬히 공격했던 제 1철학이라는 위상 그 자체는 아닌가요?
130
과학은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보장하나요?
[새창]
2015-04-26 20: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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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전공자만큼은 아니지만 저는 철학 꽤 좋아해서 철학서들 꽤 읽어봤는데, 철학도 상당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과학에 비할바는 아닌 거 같습니다.. 수학적 공리가 힘을 잃는 상황이 온다면 인간의 '직관', '보편' 같은 수많은 철학의 시작점들도 별 힘을 가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서 롤스가 정의에 대해서 논할 때 무지의 베일을 쓰고 '보편적 직관으로 합의된' 사회를 얘기하면서 정의의 사회를 이끌어내지 않습니까? 그 보편적 직관의 합의라는 개념이 수학적 공리만큼 객관적인 토대를 제공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실제로 샌델도 그런 식으로 비판했잖아요? 무지의 베일을 쓴 사람들 중에서 약간의 불평등에 합의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고. 오히려 수학적 공리에 비해 이견이 생기기는 철학이 훨씬 더 쉬울 겁니다.
전 근데 이견이 생긴다는 게 딱히 나쁜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그냥 학문의 성질이죠.. 학문의 객관성이라는 단어는 좋게 쓰면 '절대성, 진리성'이 될 거고, 나쁘게 쓰면 '경직성'이 되는 단어죠. 어쨌거나 과학은 진리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는 그 객관성이 가장 우수한 학문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아마 객관성을 기준으로 학문들을 줄 세운다면, 그 꼭대기에 수학과 물리학이 올 거예요.
친한 친구가 철학과 학생인데, 그 친구가 서강대에서 학부생 철학 컨퍼런스 같은 데 참여해서 발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고맙게도 절 불러줘서 청중석에 앉아서 들었죠. 다른 학생들, 다른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철학에는 '과학철학'이라는 것도 유행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극단적인 어떤 교수님은 철학은 그 자체만으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고, 과학과 합쳐져야만 한다는 식의 주장도 한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철학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과학이 '진리'를 추구하는 가장 효율적인 학문이라면, 철학은 '선'을 추구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학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옛날에 '우생학'이라는 과학이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우생학의 내용을 정리하면 대충, '소를 품종 개량해서 젖이 더 많이 나오는 젖소를 만들거나 고기가 많은 돼지를 만드는 것처럼, 인간도 자연선택을 모방한 artificial한 selection으로 종 개량이 가능하다.'는 이론이었죠. 우생학으로 아주 유명한 과학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이 유럽의 어느 정치인한테 편지를 받았어요. "당신의 우생학에 정말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이 우생학 논문을 제 인생의 두 번째 성경으로 삼겠습니다."라는 편지였죠. 실제로 그 정치인은 나중에 그 우생학자를 불러다 상도 줬습니다. 그 정치인이 당시 독일 수상이었죠.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히틀러는 우생학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홀로코스트를 저질렀죠. 그가 보았을 때 열등한 인간 개체인 '유대인, 동성애자,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을 모두 죽여버리면, 지금 당장 그 핏값에 모두가 괴로워하겠지만 그들의 gene이 모두 멸종해버렸기 때문에 후대의 인간은 더 우월해질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죠.
사실 우생학은 과학적으로 틀린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키가 180이 안 되는 남자들을 전부 죽여버리고 그 다음 세대에 태어난 아이들 중에서도 다 자랐을 때 180이 안 된다면 모두 죽여버리는 식으로 selection을 30세대 정도 걸쳐서 수행한다면, 30세대 후에 태어나는 남자들은 전부 키가 180이 넘을 거예요. 유전적으로 진화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냥 객관적인 '사실'이죠.
문제는 키가 180이 안 된다는 게 '열등한' 것인가 하는 거죠. 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열등함을 판단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거예요. 젖소는 젖을 많이 생산하는 게 목적이고, 돼지는 고기를 많이 만드는 게 목적이지만, 인간에겐 목적이 없잖아요? 실존주의가 말하길, "실존은 본질에 우선한다."라고요.. 히틀러나 그 우생학자가 실존주의를 알았다면 홀로코스트는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반대로 히틀러가 홀로코스트에 완벽하게 성공했다면, 지금 스티븐호킹 같은 천재 물리학자도 없었을 거고요.
결국 과학과 철학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문학이 멸종해가는 요즘이 안타깝죠. 조만간 실존주의를 몰라서 홀로코스트를 저지르는 사회가 올지도 모르고요.
129
과학은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보장하나요?
[새창]
2015-04-26 2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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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생명과학 전공자인데 교수님이 이런 얘길 해주신 적이 있어요.
"내 친구 중에 물리학 교수가 있는데, 그 사람이 저번에 Biology 논문을 보고 경악을 하더라. 과학 논문이 probably 어떻다든지, seems to be 어떻다든지, 그런 표현을 어떻게 '과학이' 쓸 수가 있냐고. 이게 진짜 자연과학이냐, 마치 Social science 같은 느낌이다."
ㅋㅋㅋ
같은 과학이라도 그 학문의 객관성이 조금씩 달라져요. 재밌죠.. 물리학은 아마 그 중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절대적이고 경직된 학문일 겁니다. 그 다음으로 화학, 생물학이 오겠죠. 생물학 같은 경우는 워낙 밝혀지지 않은 변수들이 많다보니 시스템적인 이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과학이 진술할 때는 관찰된 사실에 근거해서만 진술을 해요.. 위에 심심한1인님이 말씀하시는 게 아마 그런 걸 겁니다.
예를 들면, 생물학 같은 경우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하도 모르는 변수들이 많으니까 통계학을 같이 씁니다. 어떤 박테리아의 특정 gene을 activate해서 어떤 효과를 낸다고 했을 때, 하나의 샘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수십, 수천개의 sample들을 대량으로 다루어서 이 중 몇 %가 어떤 효과를 보였다. 이 때 효과 정도의 mean 값을 얼마이고, 표준편차는 어떻고, 분산은 어떻고, t분포는 어떻고, 표본을 선택한 기준은...(중얼중얼)... 따라서, 특정 gene을 activate하면 probably 어떤 효과를 낳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쓴다는 거죠 ㅋㅋㅋ
그렇다고 너무 말랑하고 소극적으로 연구한다는 건 아니에요. 생물학에도 워낙 범위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위에서 특정 gene과 특정 효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protein 자체의 기작, 다른 genes과의 연관관계 등에 대해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수많은 필드에서 연구를 해요. 결국은 특정 gene과 특정 효과의 probable한 관계도 점점 구체적인 모양새를 갖추게 됩니다. 위의 특정 gene이 만드는 특정 protein이 어떤 kinase를 activate해서 어떤 signal을 전달해서 어떤 효과에 도달하게 된다. 라는 식으로요.. 심지어는 그 protein의 x레이 회절 사진을 찍어서 그 구조가 어떤 kinase를 어떻게 activate하는지 직접 보여주기도 하죠. 이 정도 가면 처음에 전제를 잔뜩 달고 겁에 질린 채 시작했던 "특정 gene의 activation이 probably 어떤 효과를 낼 것이다."는 명제에서부터 상당히 진리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죠. 물론 그 자체가 진리라 할 수는 없겠지만요.
개인적으로 철학이든 과학이든 진정한 가치는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보다 진리에 가까워지려는 그 학문의 성질에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 수학적 공리를 의심하고 시작한다면 진리라는 것에 도달할 방법은 거의 없는 듯 보입니다. 과학 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이 그렇죠..
128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5-04-26 19: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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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비공감 많이 받으신 건 본문 내용이 별로 논리적이지도 않고, 신선하지도 않은 내용인데 우매한 대중이 어쩌니저쩌니 오만하게 서두를 꺼내셔서 받으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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