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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타본UFO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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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타본UFO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200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3-01 01:33:55 3 삭제
    <커피 찌꺼기>
    직접 만들어 먹는 커피의 향은 일품이야.
    커피도 커피지만 커피 찌꺼기 역시 쓸 데가 많다니까.
    냄새도 없애고 항균 작용도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네가 내 방에 숨어있을 수 있는 거지. 봐, 해충을 쫓는 작용도 있어서 벌레도 없잖아.
    장롱 안에서 커피 찌꺼기에 묻혀있어서 대답하긴 힘들지? 어쩌면 백골이 될 때까지 커피 찌꺼기의 덕을 볼 수도 있겠어. 거기서 계속 쉬라구.
    199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3-01 01:24:50 4 삭제
    <여자친구, 장미>
    여자친구에게 결혼을 약속하며 장미 한 다발을 선물했다.
    우리는 너무나도 가난했다. 도축장과 양봉장 근처의 더러운 쪽방촌에서 살며 아르바이트만 간간히 했기에 도저히 결혼반지를 맞출 능력이 없었다.
    여자친구는 장미 다발을 한시도 몸에서 떼지 않았고, 근처 양봉장은 토종 장수말벌 떼에게 꿀벌들이 모조리 학살당한 뒤였다.
    양봉장에서의 학살로 흥분한 장수말벌들은 장미를 안고 산책하던 여자친구를 습격했고 여자친구는 아나프락시스 쇼크로 목숨을 잃었다. 아름다움을 잃었다. 생명을 잃었다.
    내가 여자친구에게 준 것은 장미가 아니라 죽음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언제나 여자친구가 없는 쪽방의 창문을 열어두고 장미로 가득찬 방에서 잠을 잔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녀를 그리워하며.
    198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3-01 00:59:20 0 삭제
    재밌어보여서 먼저 해봤습니다. 다른 분들께는 죄송해요 ㅠㅠ
    197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3-01 00:58:51 6 삭제
    <친구의 죽음, 비릿한 냄새, 소리, 현관 센서등, 꿈, 혼령의 외로움>
    계곡에 빠진,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이 있던 날 꿈을 꾸었다.
    꿈에서 친구는 “혼령의 외로움...”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난 “그래, 외롭다면 이렇게 자주 만나자. 언제든지 찾아와도 좋아. 너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니까.”라고 대답했다. 그와의 추억에 눈물을 흘리며 잠에서 깼을 땐 아직 한밤 중이었다.
    현관의 센서등이 켜졌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던가? 난 알 수 없었다.
    난 이불을 뒤집어썼다.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인가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 내 옆에 누웠다.
    꿈에서 “언제든지 찾아와도 좋다.”고 했던 것이 미칠 듯이 후회됐다.
    난 어떤 일이 있어도 눈을 뜨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이불을 움켜쥐었다.
    이윽고 이불이 확 열리며 비릿한 냄새가 나는 그것이 입을 열었다.

    “영식아~ 아빠 술마시고 왔는데 니 인사도 안하나?”
    196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3-01 00:49:27 5 삭제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
    지금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을 보고 있는 너, 그거 알고 있어? 아, 공포게시판이 아니라 베오베 글이든 그냥 공포 게시물을 보는 거든 그건 큰 상관이 없어.
    과학이 발전해도 귀신의 수법도 역시 더 악랄해져 가거든.
    특히 이렇게 귀신이나 살인자, 악마, 저주 같은 게 판치는 글에는 귀신들이 달라붙어.
    지금 네 뒤에 있을 수도 있고, 모니터 안에 있을 수도 있지.
    그런데 더 최악인건 지금 네가 읽고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사실을 귀신이라는 점이야.
    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그럼 증명할 방법은 있어? 내가, 그리고 귀신 이야기를 올리는 수많은 헤비 업로더들이 사람이라는 증거는 있냐니까?
    195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3-01 00:41:05 3 삭제
    <카드, 게임>
    “트럼프 카드로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카드가 없네. 카드 가진 거 있는 사람.”
    “음, 이걸로 대신 하면 되겠다.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타로카드.”
    “그거 되게 기분 나쁘게 생긴 카드네.”
    “맞아, 그림이 왜 그래요?”
    “음, 난 이 그림이 취향이던데. 점괘도 꽤 잘 맞고.”
    “그럼 룰을 정해요!”
    “음, 그럴까? 그럼 숫자가 0부터 21까지 있는 메이저 카드만 섞은 다음에 각자 세 장씩 뽑는 거야. 숫자의 합이 가장 낮은 사람이 이기는 거. 어때?”
    “전 좋아요! 대신 제가 먼저 할게요!”
    “그럼 난 두 번째.”
    “음, 그럼 내가 마지막으로 뽑을게.”
    막내가 카드를 뽑았다.
    “18번 달, 9번 은둔자, 3번 여제... 여제는 이쁜 저한테 딱 어울리는 카드네요!”
    “야야, 총점 계산해야지. 막내 넌 30점!”
    “아아, 싫다. 달 카드만 없었으면 무난하게 1등이었을텐데.”
    “그건 해봐야 알지. 나는 0번 광대, 10번 운명의 수레바퀴, 5번 교황! 총점 15점이네. 하핫! 이 게임은 내가 이긴 거나 다름없는데?”
    “음, 나는 13, 15, 16번 카드로군. 죽음, 악마, 무너지는 탑.”
    “푸하하! 어떻게 뽑아도 그런 거지같은 것들만 뽑았냐? 총 44점으로 네가 꼴등...!”

    그 때 굉음과 함께 우리가 있던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빠져나갈 새도 없이 천장에서 떨어지는 돌에 깔렸다. 막내는 머리가 으스러져서 즉사했고 내 친구는 잔해의 어디에 깔려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 타로카드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 보쉬의 타로는 꽤 잘 맞는 타로카드였다니까... 내가 뽑은 대로 건물(탑)이 무너지고, 죽음이 우리를 덮쳐왔다. 나는 피거품을 토해내며 생각했다.
    그럼 역시... 우리는 지옥으로 가는 건가?
    한 손에 쥔 악마 카드를 보며 나는 고통보다 더한 공포와 좌절감을 느끼며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194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3-01 00:12:24 3 삭제
    <마라톤 주마등 응급실>
    “조금만 신고가 빨랐으면 경기 전에 체포할 수 있었을텐데... 식물인간 상태라고 하셨습니까? 의사선생님.”
    “네, 아마 가난한 선수라 상금에 목숨을 걸고 달렸을 거에요. 아마 100m 정도를 남겨두곤 인생의 주마등이라도 봤던 게 틀림없습니다. 결승선을 끊자마자 바로 쓰러져서 응급실로 이송되어왔으니까요.”
    “어쨌건 체포는 불가능하겠군요. 뭐, 중범죄도 아닙니다만...”
    “네... 얼마나 못 먹고 가난했으면 이리 비쩍 말랐는지... 차라리 컵라면이 아니라 한우 갈비라도 훔쳐 먹고 달렸더라면 식물인간이 되진 않았을 텐데...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193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3-01 00:04:34 4 삭제
    <알콜중독엄마 32개월아기 돈없는아빠>
    “야 이 등신 같은 놈아! 이제 네 살 먹은 애새끼 분유값도 하나 못 벌어오냐? 그냥 나가 죽어! 이 진상아!”
    “당신 말 잘했어! 당신이야말로 뭔데? 허구헌날 술이나 처마시니 하나 뿐인 자식이라곤 이제 네 살이나 됐는데 말도 못하는 저능아를 낳아놨잖아! 이녀석은 완전히 저능아라고! 커선 너랑 똑같은 알콜중독자가 될 걸?”
    “아부부~”

    그때 알콜중독 엄마와 돈 없는 아빠의 엄마가 들어와서 그들을 두들겨 팼다.

    “아이고, 두야; 애비가 돈을 못 벌면 자식새끼들이라도 말을 잘 들어야 되는데 막내 동생 데리고 소꿉놀이하면서 어디서 배운 그지 같은 말들만 지껄이고 있어? 둘 다 맞자!”
    “으에엥~ 잘못했어요~!”
    192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2-28 23:56:16 0 삭제
    뱀돌이// 생각해보니 '죄는 씻을 수 있습니다.'라는 망언으로 유명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모티브로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닌데 확실히 비슷하네요.
    191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2-28 23:54:07 1 삭제
    + <조상>에 등장한 고대 포식자는 고르고놉스나 디메트로돈을 모티브로 써봤습니다.
    사실 우리의 1억 6천만대 조상은 이녀석들에게 잡아먹히면서 살았답니다.
    포유류형 파충류는 우리의 조상이 아니었어요.
    작품의 재미를 위해 과학적 오류를 일부러 집어넣어 보았습니다.
    190 [번역괴담][2ch괴담]무녀의 말 [새창] 2017-02-28 23:51:17 3 삭제
    잘 읽었습니다!
    189 [혐주의]유럽 명문가의 관습 [새창] 2017-02-28 23:50:39 0 삭제
    오, 이런 오싹한 사진 너무 좋습니다.
    188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2-28 22:36:31 30 삭제
    '피노키오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187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2-28 22:05:25 5 삭제
    <이름표>
    낡은 병실에서 나는 가엾은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저주 받은 아이...
    엄마는 18살 마약 중독자에 아빠는 2개월 전에 패싸움을 하다가 칼을 맞아 죽은 빌어먹을 집구석에서 태어난 게 저주가 아니라면 뭐가 저주일까?
    나 혼자서는 도저히 이 불쌍한 아이를 키워나갈 자신이 없다.
    문득 옆 침대의 아이에 눈길이 갔다.
    내 아이와 쌍둥이처럼 비슷하게 생긴 아이다.
    마침 병실엔 부모도 없고 간호사도 없었다.
    난 슬쩍 그 아이와 내 아이의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이걸로 아기의 운명이 뒤바뀐다. 난 이상한 해방감에 도취되었다.
    나는 내 자식이 아닌 아이를 돌볼 필요가 없어서 좋고, 아기는 어쨌건 나보단 정상적인 부모 밑에서 자랄 테니 일석이조였다.
    그럼 육아비도 굳었겠다. 내일은 그 돈 들고 빠칭코나 가볼까?
    -----------
    “아, 얼마 전에 A병실에서 아이 두 명 이름표가 바뀌어있더라고요. 옛날에는 그런 문제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지문확인이니 해서 혈액형 확인이니 해서 이름표가 바뀌어도 아이가 섞이는 일은 없거든요. 그래도 부모 입장에선 속상하는 일이니까 제가 몰래 아기들을 원래대로 바꿔놨어요.”
    “잘했네, 잘했어. 그런 거 괜히 부모한테 말해봐야 성질만 돋운다니까.”
    “아기들이 얼굴이 쌍둥이처럼 닮아서 진짜 모르고 넘어갈 뻔 했지 뭐에요. 호호.”
    186 키워드를 주시면 간단한 이야기를 써드립니다. [새창] 2017-02-28 21:50:11 4 삭제
    <나와 나이가 같은 마티즈 승용차>
    “오, 신기하네요. 그 마티즈 승용차 당신이랑 생년월일이 완전히 똑같잖아요.”
    “네, 이제 겨우 3년 5개월 됐습니다. 하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덤프트럭에 깔려서 아주 한 덩어리로 반죽이 되어버렸지 뭐에요. 그나저나 죽은 날짜가 생년월일이라니 저승식(式) 나이계산법은 아직도 헷갈린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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