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씀부터 드려야할까... 인생에서 큰 시련을 겪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못잡고 죽어야겠다 죽고싶다 라는 생각 뿐이죠 인터넷에서 많이 봐왔던 "죽을 용기로 살아라",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 이런거 떠오르면 그냥 다 개 헛소리같고 와닿지도 않고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내 인생에 즐거웠던 날 회상해보기도하고, 즐거웠던 날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럴때 이렇게 했어야했나, 저럴때 그렇게 했어야했나...그때는 그게 맞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그 선택말고 다른 길이 없었는데...그렇다면 나는 이럴 운명인가 싶기도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들죠. 굳이 자세히 말할순없지만 저도 인생에 큰 타격을 겪었었어요. 2~3년쯤 지났는데 지금도 사실 살 의욕은 없어요. 키우는 강아지 한마리 책임질 사람이 없어서 죽지못해서 살아요. 좀 실없는 이유일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살아갈 단 하나의 희망이거든요... 저에게 가까운 사람이 자살한 적이 있어요. 장례식과 유서를 보며 한참을 울었고 지금도 가끔 울고, 아직도 죽은걸 믿지 못해요.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원망하고, 몰라줘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있으면서도....나 보내달라는 간절한 유서내용을 보면, 내가 이 친구를 진정 사랑한다면 그의 이런 선택마저도 존중해줘야하는 것인가 싶기도하고....아직도 정리가 안돼요 복잡해요. 그래서 님처럼 자살하고싶다는 분들을 보면 선뜻 막지를 못하겠어요. 님의 선택이니까요...정말 이겨낼수있는 희망이 하나도 없고, 끝없는 암흑이고, 누구도 알아주지않는다던가, 원래부터 고장나있었다던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님의 글제목을 봤을때 마음 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는 막고싶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을 가지고 클릭했다는걸 알아주세요. 저와 님은 서로 모르는 사이이고, 인연이 1도 없고, 앞으로도 만날 일 없을수도 있고, 어쩌면 옛날에 알바할때 손님일수도있고,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은 그래도 기운내시라고, 시간이 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에 있는 구절인데요, 사람의 마음은 성당의 스테인 글라스와 같대요. 바깥에서 밝은 태양이 비추면 반짝반짝 빛나지만, 그 안에서 어둠이 드리워져 있을때 스테인글라스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고요. 그 사람의 진정한 인간성과 됨됨이, 인성을 알고싶다면 그 사람에게 권력을 쥐어주어라 라는 글도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에요. 학교, 회사, 연인, 친구, 공공장소, 하물며 게임에서까지 모든 인간관계에서 다 적용되는 말이거든요. 아내분께서는 그분 맘대로, 몰래,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할 수 있는 기회와 권력이 주어지니 저질러버리신거고. 비슷한 말로는 '진정한 강함은 시련이 닥쳤을 때 어떻게 이겨나가는지에 따라 달렸다' 이건데 정확히 기억나진 않네요. 저는 제가 당한 시련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어요. 아니면 아직 기회가 있지만 제가 준비가 안된걸수도 있어요. 글쓴이님도 마찬가지겠지요. 고통을 다 잊고 내려놓으라고는 안할게요. 충격을 받으면 그걸 받아내고 고통스러워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유야무야 애써모른체 한다해도 결국 다 곯아서 나중엔 터지잖아요. 그냥 희망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서른살인데 뭐 직장도 오래 안다녀보고, 알바만 조금씩해보고 어리버리해서 서류나, 사회상 통념, 이혼절차? 위자료? 그런건 잘 몰라요...뭐 어떻게 절차를 밟으면 도움되실수있다,이런것도 잘 모르고요. 그냥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제가 글 제목을 클릭한 이유를 알아주시고 힘내주세요. 좀있으면 벚꽃피는데 벚꽃보면서 슬픈 추억에도 잠겨보고, 다들 행복한데 나는 뭐냐 탄식도 해보시고, 씁쓸한 마음도 가져봤다가 여름도 맞이하시고, 짧은 가을도 보시고, 겨울되서 분식집 어묵국물도 먹어보시고, 또 벚꽃 보시고, 그렇게 지내셔요.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