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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왼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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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발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25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21:12:20 13 삭제
    밥먹고 왔습니다!!!
    24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21:12:20 99 삭제
    밥먹고 왔습니다!!!
    23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21:11:51 16 삭제
    문제라면 저말고 다른 감염자는 다 죽은 모양이더군요. 이후 대화는 끊겼습니다.
    누군가가 들어올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잠자코 앉아있는 제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제 눈에는 도무지 카메라 같은건 보이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이 들어왔습니다.스틸 접시 같은 곳에 거즈와 주사기가 놓여있습니다.

    주사를 놓기 전에 저는 일어났습니다. 생각보다 커진 제 체구에 놀란 듯 방역복을 입은
    사람이 저를 올려다 봤습니다. 저는 침착하게 방역복을 입은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주사를 거부하면 어떻게 되나요]

    방역복을 입은 사람은 제 질문을 예상하지 못한 듯 어물쩡, 치료가 더뎌지죠. 라고
    말했습니다.

    [의사를 뵙고 싶은데요. 여기 와서 한번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게 치료예요]

    다행히 영화에서처럼 분노가 폭발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하소연을 했습니다.
    일단 의사를 보게 해달라구요. 강경한 제 태도를 본 방역복은 주사를 놓지 않고 나갔고
    잠시 후에 또 다른 방역복을 입은 대여섯 사람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달래듯 말하는 남자의 목소리는 제가 늘 스피커를 통해 들었던
    그 목소리였습니다. 그가 문제의 의사였죠. 의사의 주변에는 마치 저를 견제하듯 다른
    사람들이 서있었습니다. 실제로 의사가 아니더라도 그가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저는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충분히 협조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든지 병만 치료 해주신다면 말이죠]

    의사의 뒤에 서있던 사람의 시선이 제 발치쪽에 향했습니다. 거기에는 짐승의 꼬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약에 취해 있다 하더라도 꼬리에서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걱정마세요. 치료중이고 곧 나을 수 있을 겁니다]

    의사의 그 말을 듣고 나서야 그들이 절대 저를 놔주지 않을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2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21:11:51 137 삭제
    문제라면 저말고 다른 감염자는 다 죽은 모양이더군요. 이후 대화는 끊겼습니다.
    누군가가 들어올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잠자코 앉아있는 제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제 눈에는 도무지 카메라 같은건 보이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이 들어왔습니다.스틸 접시 같은 곳에 거즈와 주사기가 놓여있습니다.

    주사를 놓기 전에 저는 일어났습니다. 생각보다 커진 제 체구에 놀란 듯 방역복을 입은
    사람이 저를 올려다 봤습니다. 저는 침착하게 방역복을 입은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주사를 거부하면 어떻게 되나요]

    방역복을 입은 사람은 제 질문을 예상하지 못한 듯 어물쩡, 치료가 더뎌지죠. 라고
    말했습니다.

    [의사를 뵙고 싶은데요. 여기 와서 한번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게 치료예요]

    다행히 영화에서처럼 분노가 폭발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하소연을 했습니다.
    일단 의사를 보게 해달라구요. 강경한 제 태도를 본 방역복은 주사를 놓지 않고 나갔고
    잠시 후에 또 다른 방역복을 입은 대여섯 사람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달래듯 말하는 남자의 목소리는 제가 늘 스피커를 통해 들었던
    그 목소리였습니다. 그가 문제의 의사였죠. 의사의 주변에는 마치 저를 견제하듯 다른
    사람들이 서있었습니다. 실제로 의사가 아니더라도 그가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저는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충분히 협조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든지 병만 치료 해주신다면 말이죠]

    의사의 뒤에 서있던 사람의 시선이 제 발치쪽에 향했습니다. 거기에는 짐승의 꼬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약에 취해 있다 하더라도 꼬리에서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걱정마세요. 치료중이고 곧 나을 수 있을 겁니다]

    의사의 그 말을 듣고 나서야 그들이 절대 저를 놔주지 않을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1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8:11:12 11 삭제
    죄송합니다. 문 닫고 나가라고 하네요ㅜㅡ 집에서 뵙겠습니다.
    20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8:11:12 71 삭제
    죄송합니다. 문 닫고 나가라고 하네요ㅜㅡ 집에서 뵙겠습니다.
    19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8:10:24 20 삭제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 병에 완치가 될 리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완치가 된다 하더라도
    저들이 저를 놔둘리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탈출을 해야 하는
    걸까요? 이 모습으로? 앞으로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할지, 혹은 정말 이게 치사성 바이러스라면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막무가내로 행동 하기에는 제가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늑대인간. 영화나 책으로 봤던 내용이 지금
    내 상황에 적합한지도 모를 일이죠. 모든 것이 불확실 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그 잠이 오는 주사를
    내용이 어떤 건지도 모른체 맞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흰 방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엉덩이 사이로 꼬리가 깔려 놀랐다가 일어나긴 했습니다만)
    잠자코 벽 뒤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이 보름 밤이고 제가 예상 수치보다 빠르게 변신을 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폭력성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대화에 화가 났습니다만 참을 수 밖에 없었죠. 그들이 저를 '얌전한 늑돌이'로 부른다는 사실은 쓸모가 없었지만 그
    후, 그들의 대화를 통해

    내 몸에 일어난 일이 우발이라는 것과 감염된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18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8:10:24 129 삭제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 병에 완치가 될 리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완치가 된다 하더라도
    저들이 저를 놔둘리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탈출을 해야 하는
    걸까요? 이 모습으로? 앞으로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할지, 혹은 정말 이게 치사성 바이러스라면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막무가내로 행동 하기에는 제가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늑대인간. 영화나 책으로 봤던 내용이 지금
    내 상황에 적합한지도 모를 일이죠. 모든 것이 불확실 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그 잠이 오는 주사를
    내용이 어떤 건지도 모른체 맞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흰 방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엉덩이 사이로 꼬리가 깔려 놀랐다가 일어나긴 했습니다만)
    잠자코 벽 뒤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이 보름 밤이고 제가 예상 수치보다 빠르게 변신을 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폭력성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대화에 화가 났습니다만 참을 수 밖에 없었죠. 그들이 저를 '얌전한 늑돌이'로 부른다는 사실은 쓸모가 없었지만 그
    후, 그들의 대화를 통해

    내 몸에 일어난 일이 우발이라는 것과 감염된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17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7:51:04 21 삭제
    그리고 제 상태를 알게 된 것은 며칠 뒤의 일이었습니다. 그날 밤 몸서리쳐지게 고통스러운 근육통이 시작 되었고
    저는 울면서 웅크리고 의사를 불렀죠. 그제서야 단 한번도 제대로 의사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상한 주사! 그 주사가 제 이지를 헝클어트려놨고 저는 멍청하게 주는 대로 주사만 맞고 있었던 거죠.

    밤이라고 했지만 사실 낮인지 밤인지 구분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온 몸을 득득 긁으며 몸부림 쳤습니다. 아파서
    죽을것 같았습니다. 꼬리뼈 쪽이 갈라질 것처럼 욱신거리고 온 몸을 개미가 파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어째서인지 머리 속이 맑아지고 있었습니다. 방역복을 입고 오는 사람들도 그리고 스피커를 통해
    제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저를 잘 대해주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그들을 믿을 이유가 없었죠.

    다시 온 몸의 피부가 갈라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습니다. 며칠간 씻지 않아 고름이 말라붙은 털이 우수수 떨어지고
    피부가죽이 뭉텅뭉텅 벗겨졌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정수리 까지도 털이 자라났습니다. 몸은 더할나위 없이 커졌고
    꼬리뼈가 찢어지는 것같았습니다.

    그러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썰물이 빠져나가듯 차츰차츰 고통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바닥에 떨어진 인두겁. 인간의
    껍질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척추를 따라 자라난 짐승의 꼬리에 기묘할정도로 냉정하게 이해했죠.

    그 바이러스가 무엇이든지 간에, 저를 인간이 아닌 것으로 탈바꿈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누군가가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시야도 조금 더 넓게 보였습니다. 시야각이 넓어진데다가 후각도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이제 제 입은 입이라기 보다는 주둥이라고 불러야 어울릴 법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제 모습을, (말하자면 변신한 ) 보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제가 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 한 건지 아무렇지 않게
    벽 너머에서 나누는 누군가의 대화가 그러했죠.

    거기서 저는 저를 칭하는 언어를 들었습니다.

    [......라이컨슬롭 병에......]

    그러니까. 저는 영화나 소설에서 보던 그 늑대 인간이 된 모양이었습니다.
    16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7:51:04 135 삭제
    그리고 제 상태를 알게 된 것은 며칠 뒤의 일이었습니다. 그날 밤 몸서리쳐지게 고통스러운 근육통이 시작 되었고
    저는 울면서 웅크리고 의사를 불렀죠. 그제서야 단 한번도 제대로 의사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상한 주사! 그 주사가 제 이지를 헝클어트려놨고 저는 멍청하게 주는 대로 주사만 맞고 있었던 거죠.

    밤이라고 했지만 사실 낮인지 밤인지 구분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온 몸을 득득 긁으며 몸부림 쳤습니다. 아파서
    죽을것 같았습니다. 꼬리뼈 쪽이 갈라질 것처럼 욱신거리고 온 몸을 개미가 파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어째서인지 머리 속이 맑아지고 있었습니다. 방역복을 입고 오는 사람들도 그리고 스피커를 통해
    제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저를 잘 대해주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그들을 믿을 이유가 없었죠.

    다시 온 몸의 피부가 갈라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습니다. 며칠간 씻지 않아 고름이 말라붙은 털이 우수수 떨어지고
    피부가죽이 뭉텅뭉텅 벗겨졌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정수리 까지도 털이 자라났습니다. 몸은 더할나위 없이 커졌고
    꼬리뼈가 찢어지는 것같았습니다.

    그러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썰물이 빠져나가듯 차츰차츰 고통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바닥에 떨어진 인두겁. 인간의
    껍질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척추를 따라 자라난 짐승의 꼬리에 기묘할정도로 냉정하게 이해했죠.

    그 바이러스가 무엇이든지 간에, 저를 인간이 아닌 것으로 탈바꿈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누군가가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시야도 조금 더 넓게 보였습니다. 시야각이 넓어진데다가 후각도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이제 제 입은 입이라기 보다는 주둥이라고 불러야 어울릴 법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제 모습을, (말하자면 변신한 ) 보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제가 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 한 건지 아무렇지 않게
    벽 너머에서 나누는 누군가의 대화가 그러했죠.

    거기서 저는 저를 칭하는 언어를 들었습니다.

    [......라이컨슬롭 병에......]

    그러니까. 저는 영화나 소설에서 보던 그 늑대 인간이 된 모양이었습니다.
    15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7:38:22 30 삭제
    이상한 하루가 계속 반복이 되었습니다. 몇날 며칠이 지난지도 모르고 저는 계속 흰 방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루에 두번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 제게 주사를 하거나 피를 뽑아가곤 했습니다. 주사를 맞을 때마다
    잠이 쏟아졌기에 그것을 이야기 했더니 이 병에 유일한 치료제인데 부작용이 잠이 오는 거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치료에 진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였습니다. 몸은 바이러스 때문에 부푸는 건지 점점 방을 보는 제
    시야가 높아 지더군요. 다행히 몸이 아픈 것은 줄었습니다만, 입과 코 쪽에 문제가 생긴 듯 얼굴이 근질근질 했습니다.
    손톱은 시꺼멓고 단단하게 굳었더군요. 일단 며칠이나 빠진 회사도 회사지만 연락이 끊겨 걱정하실 부모님 생각에
    부탁을 했더니 다행히 회사 쪽에서는 병가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부모님께도 연락을 드리겠다는 말에 안심을 했습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이 저 뿐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병원 보균자가 내과에 내원을 했고 간호사가 진료 도중 내원한
    보균자의 혈액 샘플을 깨트리는 바람에 균이 퍼진거라고 하더군요. 특히 저 같은 경우엔, 맞은 주사의 앰플 윗부분에 혈액이 묻어
    그대로 앰플과 함께 주사가 되었다는 겁니다. 결국 간호사의 부주의라는 생각에 화가 났습니다.

    [의사분을 포함해 도합 5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김창호 씨는 정말 운이 좋은 겁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화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누그러트려야 했지만 말입니다.
    14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7:38:22 136 삭제
    이상한 하루가 계속 반복이 되었습니다. 몇날 며칠이 지난지도 모르고 저는 계속 흰 방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루에 두번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 제게 주사를 하거나 피를 뽑아가곤 했습니다. 주사를 맞을 때마다
    잠이 쏟아졌기에 그것을 이야기 했더니 이 병에 유일한 치료제인데 부작용이 잠이 오는 거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치료에 진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였습니다. 몸은 바이러스 때문에 부푸는 건지 점점 방을 보는 제
    시야가 높아 지더군요. 다행히 몸이 아픈 것은 줄었습니다만, 입과 코 쪽에 문제가 생긴 듯 얼굴이 근질근질 했습니다.
    손톱은 시꺼멓고 단단하게 굳었더군요. 일단 며칠이나 빠진 회사도 회사지만 연락이 끊겨 걱정하실 부모님 생각에
    부탁을 했더니 다행히 회사 쪽에서는 병가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부모님께도 연락을 드리겠다는 말에 안심을 했습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이 저 뿐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병원 보균자가 내과에 내원을 했고 간호사가 진료 도중 내원한
    보균자의 혈액 샘플을 깨트리는 바람에 균이 퍼진거라고 하더군요. 특히 저 같은 경우엔, 맞은 주사의 앰플 윗부분에 혈액이 묻어
    그대로 앰플과 함께 주사가 되었다는 겁니다. 결국 간호사의 부주의라는 생각에 화가 났습니다.

    [의사분을 포함해 도합 5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김창호 씨는 정말 운이 좋은 겁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화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누그러트려야 했지만 말입니다.
    13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7:28:24 22 삭제
    그런데 아무도 없는데다 링거 같은 것도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영화 같은데 보면 병원 가면 다
    링거 하나씩 꽂아 주잖아요. 이런 털투성이 옷이 무슨 치료가 되나 하고 신기하게 바라보는데
    이게 감촉이 있었습니다.

    손바닥은 털이 없었는데, 검은 살덩어리 같은게 붙어 있었습니다. 그게 육구 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그것보다 손으로 만져보니 이게 피부처럼 감각이 있는 겁니다. 꼬집어서 당겨보니 아프기도 하구요.

    온 몸에 털이 나는 병에 걸린 거라고 생각한 저는 혼란한 마음에 주변을 미친듯이 두리번 거리며 사람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발음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겁니다. 마치 어금니에 휴지를 물고 있는 것처럼 두루뭉실한 발음에 혀가 꼬였죠.
    무슨 약이라고 맞은 걸까 고민하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겁니다.

    저는 당장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평소라면 생각도 못할 기민한 반응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죠. 그 희미한 소리는 사람의 목소리였습니다.

    [......잖습...... 추가 투여 하려면]

    [살포, 피부에 투여 할,...... 구강이나 근육 주사를 통해 마취]

    [의사는 언제 오는 거요]

    목소리는 조금씩 확실하게 들렸습니다. 살포고 마취고 잘 모르겠고, 일단 사람이 근처에 있다는 생각에 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기요! 저 깼는데요. 여기 의사 안계십니까?]

    제 상황을 일단 알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부른 거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참 후에나 있었습니다. 그 작은 대화들이 뚝 끊겼고,
    불안에 휩싸여 울기 직전이 되어서야 천장에서 누군가 저를 부르더군요.

    [김창호씨. 제 이야기 들리십니까?]

    [예! 그런데 저 죽는 병 걸린 겁니까? 계속 이러고 여기 있어야 합니까? 치료 안해줘요?]

    가장 대답을 듣고 싶은 질문을 했습니다. 잠시 말이 끊기는듯 하더니, 중년 아저씨 목소리가 다시 천장에서 들렸습니다.

    [지금 김창호씨는 전염성이 굉장히 강한 치사성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있는 상황이예요. 격리를 하게 된 것을 이해 하셔야 합니다.]

    아, 죽는 병에 걸린 거구나. 다리 힘이 빠져서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습니다. 눈물은 안나더군요. 대신 얼굴을 감싸 쥐었는데
    손에 닿는 얼굴의 촉감이 이상했습니다. 털이 얼굴까지 자란 거죠.

    [다행히, 김창호씨는 저희에게 빨리 신고를 해주셔서 대처가 빨랐습니다. 확신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이 경우 사망까지는 이르지 않습니다.
    다만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다른 균에 비해 치료가 더디고 재발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김창호씨가 저희 치료에 협조적으로 움직여 주셔야 합니다.]

    협조고 뭐고 다 해줄 수 있었습니다. 죽지 않는다는데 그것만한게 또 있을리가 없었으니까요.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대답을 하자 굳게 닫혀
    문인지도 몰랐던 흰 문에서 방역복을 입은 두 사람이 들어와 제 팔에서 주사를 놓더군요. 그걸 맞고 나자 또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12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7:28:24 139 삭제
    그런데 아무도 없는데다 링거 같은 것도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영화 같은데 보면 병원 가면 다
    링거 하나씩 꽂아 주잖아요. 이런 털투성이 옷이 무슨 치료가 되나 하고 신기하게 바라보는데
    이게 감촉이 있었습니다.

    손바닥은 털이 없었는데, 검은 살덩어리 같은게 붙어 있었습니다. 그게 육구 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그것보다 손으로 만져보니 이게 피부처럼 감각이 있는 겁니다. 꼬집어서 당겨보니 아프기도 하구요.

    온 몸에 털이 나는 병에 걸린 거라고 생각한 저는 혼란한 마음에 주변을 미친듯이 두리번 거리며 사람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발음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겁니다. 마치 어금니에 휴지를 물고 있는 것처럼 두루뭉실한 발음에 혀가 꼬였죠.
    무슨 약이라고 맞은 걸까 고민하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겁니다.

    저는 당장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평소라면 생각도 못할 기민한 반응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죠. 그 희미한 소리는 사람의 목소리였습니다.

    [......잖습...... 추가 투여 하려면]

    [살포, 피부에 투여 할,...... 구강이나 근육 주사를 통해 마취]

    [의사는 언제 오는 거요]

    목소리는 조금씩 확실하게 들렸습니다. 살포고 마취고 잘 모르겠고, 일단 사람이 근처에 있다는 생각에 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기요! 저 깼는데요. 여기 의사 안계십니까?]

    제 상황을 일단 알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부른 거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참 후에나 있었습니다. 그 작은 대화들이 뚝 끊겼고,
    불안에 휩싸여 울기 직전이 되어서야 천장에서 누군가 저를 부르더군요.

    [김창호씨. 제 이야기 들리십니까?]

    [예! 그런데 저 죽는 병 걸린 겁니까? 계속 이러고 여기 있어야 합니까? 치료 안해줘요?]

    가장 대답을 듣고 싶은 질문을 했습니다. 잠시 말이 끊기는듯 하더니, 중년 아저씨 목소리가 다시 천장에서 들렸습니다.

    [지금 김창호씨는 전염성이 굉장히 강한 치사성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있는 상황이예요. 격리를 하게 된 것을 이해 하셔야 합니다.]

    아, 죽는 병에 걸린 거구나. 다리 힘이 빠져서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습니다. 눈물은 안나더군요. 대신 얼굴을 감싸 쥐었는데
    손에 닿는 얼굴의 촉감이 이상했습니다. 털이 얼굴까지 자란 거죠.

    [다행히, 김창호씨는 저희에게 빨리 신고를 해주셔서 대처가 빨랐습니다. 확신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이 경우 사망까지는 이르지 않습니다.
    다만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다른 균에 비해 치료가 더디고 재발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김창호씨가 저희 치료에 협조적으로 움직여 주셔야 합니다.]

    협조고 뭐고 다 해줄 수 있었습니다. 죽지 않는다는데 그것만한게 또 있을리가 없었으니까요.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대답을 하자 굳게 닫혀
    문인지도 몰랐던 흰 문에서 방역복을 입은 두 사람이 들어와 제 팔에서 주사를 놓더군요. 그걸 맞고 나자 또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11 [픽션] 병원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새창] 2013-01-09 17:12:10 10 삭제
    그래요 퇴근은 무슨..... 다 쓰고 가렵니다!! 까짓거 오늘 문 내가 닫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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