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 나는 평소와 같이 여자친구를 챙기기 위해 작은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녀가 불편해하며 요청한 건 간단한 일이었고, 나 역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똥 닦아주기’**라는 다소 비범한 일이긴 했지만, 이마저도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니까.
조심스럽게 화장지로 그녀의 엉덩이를 닦아내려는 순간, 갑자기 미끄러운 뭔가가 손가락 끝을 감싸는 기분이 들었다. “어?!” 나는 본능적으로 손을 멈췄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내 마음은 멍해졌다. 손가락이, 그녀의 그것에… 쑥 들어가 버린 것이다.
순간 모든 소리가 멈춘 것 같았다. 여자친구의 눈도 커졌고, 나도 굳어버렸다. 잠깐의 정적 후, 그녀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너… 뭐 한 거야!?” 라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당황한 나머지 손을 빼지도 못하고 더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아니, 그게… 미끄러워서… 그러니까, 사고야! 사고!!”
하지만 이 변명이 그녀에게 통할 리 없었다. 그녀의 표정은 당혹감, 분노, 그리고 어색함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나는 급하게 화장지를 더 잡아 그녀의 엉덩이를 닦아주려 했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그날 이후로 우리 사이에는 묘한 어색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녀는 “넌 내 모든 걸 다 본 남자야” 라며 심각하게도 농담처럼 말했고, 나는 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비싼 밥을 사주며 노력했다.
몇 년 후, 결혼식장에서 우리 둘은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서 있었다. 주례자가 물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평생 사랑하고 존중하겠습니까?” 그녀가 나를 힐끗 쳐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날 그 손가락 사건도 용서했으니, 평생 봐줄게.”
청중들은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우리 둘은 피식 웃으며 결혼을 약속했다. 그날의 실수는 우리 사랑의 또 하나의 웃픈 추억이 되었다.
고등학생때 친구들은 다 차가 있었지만 가정 형편상 나는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녀야했다, 스쿨버스도 오지않는 지역에 살던 나는 학교 갈 때, 돌아올때 길에서 네시간씩 허비해야 했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 어느 여름날 갑작스레 퍼붓던 소나기에 옷과 가방 안 책까지 다 젖어버린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눈앞에 MB S600이 멈춰서서 창문을 내리고 나에게 어디까지 가냐고, 타라고 했다. 50세쯤되어 보이는 흑인 아저씨였다. 말도 안되게 비싼 벤츠에 옅은 Tan interior을 적실까 걱정되어서 나는 "하지만 나 지금 옷과 신발 안까지 다 젖었어요!" 라고 대답했고, 그 아저씨는 "exactly! (그러니까!)" 라고 말하며 나를 태웠다. 집 바로 앞까지 데려다 준 아저씨는 뭐라 보답할 말도 하지못한 나를 두고 바이바이! 쿨하게 가버렸지만, 한국인이라곤 몇 없고 흑인과 히스패닉이 학교의 80퍼센트를 차지하던 학교에 다니며 그들에게 치이고 차별당하는 하루하루속 인종 차별이 마음속에 자리잡아가던 중이었지만, 그 아저씨 덕분에, 적어도 그들을 모두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당대 최고의 인기 현진영이 광고했던 참새방앗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갈 수 있나~?" "물론 그냥 갈 수 없-지" 라고 여자 성우와 주고받는 랩을 하면서 현진영 고 춤을 추던... ㅋㅋㅋ 소풍갈때 가방에 넣어 놨었는데 아까워서 안먹고 안먹고 안먹고 안먹다가 고대로 집에 가져왔는데 날이 더워서 였는지 다 녹아 붙어있고 안에 들어있는 시럽에 범벅이 돼서 끈적거리고 맛도 이상해져버리는 바람에 속상했던 어린날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