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보다, 투란도트란 오페라 자체가 (서양인들의 입장에서)상당히 모호한 중국이 배경이기 때문 아닐까요? 영화 제작 때 중국 자본(알리바바)이 들어간 게 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고. 개인적으론 오페라 때 계속 중국풍 세트가 나오는 게(투란도트니깐 당연하지만) 좀 거슬리긴 했던 게 영화의 거의 유일한 단점이었는데...
본 영화가 몇 개 없지만 '뜨거운 녀석들'하고 '이든 레이크'는 추천! 뭔가 좀 특이한 취향의 영화를 좋아하시면 이들 영화는 무조건 좋아하실 것. 아 그리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아일랜드판 '태극기 휘날리며'라니요... ㅠ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전혀 다른 영환데.
아기가 있으니 잔잔하면서도 재미진 영화. 작은 규모의 일본 영화들 중 몇몇을 추천하고 싶네요.
-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이 영화 보고, 원작 소설 찾아보고 작가인 이사카 코타로에 완전 빠졌습니다. 정말 잔잔~한 영화 -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인물들은 그냥 덤덤하고, 나도 그냥 덤덤하게 봤다 싶었는데 엔딩에서 눈물이 주루룩 ㅠㅠ -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아주 조금은 신나고 웃긴 영화를 보고 싶을 땐 요거! - 스윙걸즈 or 워터보이즈: 정말 착하고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나름(?) 클라이막스에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뿜어주는 영화
일본영화 외에는
- 500일의 썸머: 로맨틱 코미디 잘 안 보는 편인데 전 아주 재미나게 봤습니다. - 비포 선라이즈: 워낙 유명한 영화라 보셨겠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라 추천
둘 다 볼만한 미드인 건 맞지만, 솔직히 둘 다 좀 뭔가 무거운(?) 느낌이어서 호불호는 좀 갈립니다. 실제로 워킹데드 같은 경우는 좀비물이긴 하지만 사람끼리 얽히고 설키는 내용이 많고요. 왕겜도 원작 내용을 곱씹으면서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데 그 이야기가 모든 사람에게 매력적이라고 할 만하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시간 되시면 둘 다 보세요 ㅎㅎㅎ
아직도 기억나는 에피 하나가... 그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흑인 병사 하나가 전역날짜가 다가옵니다. 그래서 고향에 갈 수 있게 됐다고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하고 그러는데, 이 병사는 정작 고향에 가기 싫어해요. 가봤자 가난에 찌든 집안이랑, 뭐 가족들이랑 문제도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누구랑 싸웠나, 뭐 암튼 그러다가 빡쳐서 "X팔, 다들 나 전역한다고 부러워하는데 집에 가봐야 X도 없어! 나 원래 그런 놈이야!" 이랬던 기억이. 결국 전역을 하고 고향에 가긴 합니다. 전투복 말고 제복 말끔하게 차려입고, 미국에 가는 비행기에 오르는데 비행기 트랩에서 다시 한번 주변을 싹~ 둘러보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갈 때 나오는 노래가 Percy Sledge의 'When a man loves a woman'. 예전에 마이클 볼튼이 커버한 그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