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제 생각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1. 타자쪽 선수교체에선 저도 가끔 납득이 잘 안가는 교체가 있습니다.. 대타작전이나.. 수비 교체.. 하지만 그 교체되어서 들어온 선수는 분명 이유가 있을겁니다. 대주자로 보통 많이 들어오지만, 그게 8,9회가 아니라 7회인 이유. 저는 타석에 들어갈 기회를 한번정도는 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강팀이 되려면 백업 멤버들도 강해져야 하잖아요. 수비 전문 요원이라서 수비만 시키면 타격실력이 좋아질 기회는 별로 없을겁니다. 경기를 포기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백업 멤버들의 성장도 지켜봐주세요.ㅎㅎ
인터뷰는 뭐.. 별로 신경 안씁니다.ㅋ 저는 개인적으로 설레발이 심하고, 기대가 큰 편이라서 오히려 덕분에 객관적인 생각도 하게됩니다. 근데 저 포함 제 주위 기아팬들은 다들 "올해 우승은 기아ㅋ" 이러고 다녀서 선감독 인터뷰로 상처받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ㅋ
2.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저는 기아에서 보여졌던 선감독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고싶습니다. 그러면 이종범 은퇴와 이번에 김상현, 진해수 트레이드가 집히는데요. 역시 팬으로써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종범, 김상현선수는 물론이고 진해수선수도 엄청 좋아했는데... 특히 이종범선수는 개막전 스타팅멤버 자리에 신종길을 쓰겠다는 얘길 듣고 은퇴하기로 결정한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 시점에서 선감독이 어떻게 압박을 넣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선감독을 원망하기 어렵네요.. 트레이드는 엄청난 위닝샷이라서 제가 감독이었어도 눈물을 머금고 트레이드 허락했을것같습니다......
3. 선감독이 승부를 방어적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정석적이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앤써니 활용만 봐도 상식 파괴적이죠. 정석적이라기보단 현재 기아 투수진 상태에 가장 합리적인 운용이라 봅니다. 선감독의 투수 운용은 제 눈으로는 지금까지 깔게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초반인데도 번트작전이 나오는 점이나,, 매일 타자 선발라인업을 타코에게 일임하는 점은 저도 아쉽습니다.
4. 기아는 그동안 우승후보라고 불렸습니다. 왜냐하면, 시즌을 예측할 때 주전멤버들의 부상을 미리 가정하고 들어가는 예측은 없으니까요 ㅠ 다쳐서 안나오는건 정말 최악의 변수죠 ㅠ 소사 부진하고, 부상자들은 돌아올 줄 모르고, 몇몇 유망주는 아직도 터질 기미가 안보이고. 수년간 잘 하던 선수가 갑자기 못하고.. 이런 것도 우리의 예상이 빗나가게 만든 현실이고요. (그리고 10년도같은경우는 09년의 후광때문이지, 중심타선 망하고 마무리 구멍뚤린데다 대타요원들도 다 없어졌죠. 조범현감독님 ㅠ 11년도는 이범호 영입으로 중심타선 보강, 심동섭 갑툭튀로 잘 굴러갈 뻔 했지만, 손영민 임탈, 주전 줄부상에 얕은 뎁스가 드러나며 역시..망하고. 12년도는 부상당한 중심타선 안돌아오고, 중간,마무리 죄다 구멍투성이였지만 김진우와 최향남, 박지훈이라는 +요인덕분에 중위권 한게 다행이었죠.)
하지만 중심타선의 복귀(이범호는 완전하지 않지만), 신종길과 홍재호의 성장, 차일목의 엄청난 타격에서의 활약, 유망주 임준섭의 가세, 신승현과 송은범 트레이드로 영입, 마무리 앤써니의 성공적인 마무리 안착, 양현종의 부활 등의 이벤트들은 그동안 불안불안했던, 부상으로 인해 1.5군의 전력을 갖고 그나마 갑툭튀로 연명해오던 팀을 밸런스있고 팀의 구색을 갖춘 제대로 된 팀으로 올라오게 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윤석민이 선발진에 들어가면 기아의 자랑인 무시무시한 선발진이 구축될 것이고, 김주찬이 돌아오면 상대팀 정신을 쏙 빼놓는 9-1-2-(3) 타순이 자랑거리가 될 것이고, 불펜에 임준섭 신승현 심동섭 박지훈 송은범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불펜싸움도 해볼만 한 팀이 되지 않을까요? (소사가 지금처럼 하면 퇴출-송은범임시선발-외국인새로영입할수도있어서 송은범은 사정봐서 보직바뀔듯)
김주찬, 윤석민, 박지훈 같은 주축선수들의 이탈도 그렇지만 안치홍, 김원섭, 소사의 부진은 정말 뼈아프네요. 이용규는 살아나던데.. 다들 제 몫만큼만 해준다면 올해 우승 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선감독님이 계속 감독직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아 화이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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