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자유롭고 싶었다.</div> <div>이왕 태어난 거 좀 자유롭고 싶었다.</div> <div>노는 법이 뭔지 좀 알기 시작했을 때</div> <div>나는 유치원에 들어갔다.</div> <div>거기는 온통 속박이었다.</div> <div>세상의 모든 사물들과, 모든 경험들에 하나씩 이름을 붙였다.</div> <div>경계가 생겨나기 시작했다.</div> <div>나이와, 시간, 예의범절, 숙제에 억눌리고, 짖눌렸다.</div> <div>세상은 온통 경계가 정해졌다.</div> <div>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즈음 </div> <div>경계는 더욱 공고해 졌다.</div> <div>잘 사는 집 아이와 못 사는 집 아이.</div> <div>키 큰 아이와 작은 아이</div> <div>뚱뚱한 아이와 마른 아이</div> <div>공부 잘 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div> <div>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div> <div>늙은 선생님과 젊은 선생님</div> <div>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div> <div>좋은 것, 나쁜 것</div> <div>온통 경계선 긋는 과정이었다</div> <div> </div> <div>그래 이 세상은 태어나자 마자 온통 뭔가 선을 긋는 일들로 분주하다.</div> <div>이제 내년이면 완벽한 30대 중반</div> <div>지금도 경계선 긋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div> <div>결혼 한 친구, 못한 친구</div> <div>돈잘 버는 사람, 못 버는 사람</div> <div>능력 있는 사람, 없는 사람</div> <div> </div> <div>그리고 나보다 젊은 사람들은</div> <div>더 경계선 긋기에 열심인것 같다.</div> <div>부자와 가난한 자</div> <div>남자와 여자</div> <div>취업한 자와 하지 못한 자</div> <div> </div> <div>그래 인생이 원래 경계선 긋는 과정이지.</div> <div>그리고 경계선 안에 있는 것들엔 따뜻하고</div> <div>경계선 밖에 있는 것들엔 차가운게 세상이지</div> <div> </div> <div>그래서 그 모든 것들을 초월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div> <div>술로 내 자신의 의식을 마비시키거나</div> <div>미친듯한 게임으로 내 주의력이 지쳐서 넝마처럼 너덜너덜 해지기를 갈구 하는지도 모르겠다.</div> <div>아니면 그것도 아니면 또 미친듯한 독서로 정신을 억눌러도 좋다.</div> <div>그런것도 아니면 좌뇌를 마비시키고, 우뇌를 정묘하게 만드는 명상을 해도 좋겠다.</div> <div> </div> <div>자유.</div> <div>이 두글자가 거대한 파도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저녁이다.</div> <div>나는 분명 자유와 사랑을 갈구하면서 살아왔는데</div> <div>자유도, 그리고 사랑도 하나도 없는 </div> <div>낡고 지친 영혼을 자각 했을 때</div> <div>그 깊은 허무</div> <div>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어떻게 지내어 내나.</div> <div> </div> <div>에잇 </div> <div>치킨이라도 한마리 먹을 일이다.</div> <div> </div> <div> </div>
자유 게시판이니 자유롭게 써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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