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어제 제가 쓴 에피소드들을 쭉 읽어보며, 타임라인이 어긋난 부분은 없는지 확인을 해 보았는데, 워낙 오래전 일이라 사건은 </p> <p>기억이나지만 타임라인이 참 애매하더군요. 아직까지는 크게 어긋난거 같진 않으나 약간의 편차는 느껴졌습니다.</p> <p> </p> <p>그러던 와중 여러 추가된 댓글을 다시 보며 예전 제 글을 읽어주셨던 분들의 응원메세지도 보았습니다. 무려 7년 전이네요...ㅎㅎ</p> <p>7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함께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때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도 7년의 시간동안</p> <p>많은 일을 겪으셨을테고 이제는 다들 자리를 잡거나,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었거나 했겠지요? 저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p> <p>7년동안 고생하셨어요^^</p> <p>-----------------------------------------------------------------------------------------------------------------</p> <p> </p> <p> 상해 프로젝트에 앞서 이번에는 회사 내부상황을 써볼까 함. </p> <p>프로그램팀 외에 비전팀을 자주 언급해왔는데, 비전팀이 단일 팀이 아니고 여러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었음.</p> <p>그리고 비전팀 마다 맡아서 진행하는 사이트가 다르고, 고객사도 다름. 간혹 겹치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런 경우는 사이트가 다르고..</p> <p> </p> <p>예를들어 본인과 함께 대만-중국을 왔다갔다했던 비전팀은 G팀장의 G팀. </p> <p>무쌍주임과 메가통팀장의 역사를 만들었던 중국 출장은 J팀장의 J팀. 그리고 그외의 여러 팀이 존재했음.</p> <p>그리고 그런 팀들을 총괄 관리하는 비전팀 총괄 이사 1명. 그리고 카메라의 구매나 검사기 의뢰를 받고난 후, 최적의 영상을 얻기위해</p> <p>연구실에서 촬영 테스트를 진행해주는 영상기술팀이 있었음.</p> <p> </p> <p>본인은 일만하다보니 잘 모르지만, 하나 알수있었던건 영상기술팀 같이 카메라를 취급하는 팀의 경우 여러 카메라 업체들을 방문하고</p> <p>구매하고 하다보니 카메라 업체들에게 선물(?)을 받아 챙기는 경우가 많았음. PC구매의 경우도 마찬가지...</p> <p>그럼 보통 그런 선물을 받는 팀의 장은 회사내에서 정치적인 실권을 잡고있을 확률이 높았음.</p> <p> </p> <p>본인과 함께했던 G팀과 J팀의 경우, 정치적인 부분에서 밀려난 팀으로 볼 수 있음. 왜냐하면 이 비전팀쪽은 3대장이 이미 자기들만의</p> <p>운동장을 만들어놓고 열심히 패스와 슛을 셋이서만 번갈아가며 했기 때문에..</p> <p> </p> <p>그 3대장은 비전팀 총괄 이사, 영상기술팀 팀장, 그리고 이제부터 본인과 함께 상해 프로젝트를 준비 할 비전K팀 팀장.</p> <p>매출 액수가 크거나 성공했을 때, 공치사가 큰 프로젝트는 비전팀 이사가 영업팀에서 인터셉트 해와서 </p> <p>K팀에 몰아넣어주는 경우가 많았고, 돈 안되는 유지보수나 단타로 치고 빠지는 작은 업무같은 경우는 나머지 비전팀에 짬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음. 비전팀은 현장에서 고생하기 때문에, 매년 연말에는 팀마다 매출에 비례해 직원들 인센티브가 나오기 때문.</p> <p>(많으면 두당 3000만원까지..) 돈이 걸렸기 때문에 팀들간의 경쟁도 심했고, 서로 싫어했음. 그러나 절대 드러나게 싸우지는 않고. ㅎㅎ</p> <p>프로그래머는 공헌한 기여도에 따라 적당히 인센티브를 함께 받을 수 있었음. (본인이 입사했을때 부터는 프로그래머 인센티브가 </p> <p>사라졌지만...)</p> <p><br></p> <p>그리고 재밌는게 팀장의 성향따라 팀원들의 분위기들도 천차 만별 이었음. </p> <p>싫어하면 닮는다더니 팀장을 팀원들이 많이 싫어했나봄.</p> <p> </p> <p>그리고 비전팀 총괄이사는 야망이 있었는데, 어차피 영업이나 사업은 비전팀들이 해왔고, 프로젝트가 나오면 프로그래머 1명 지원받아</p> <p>진행을 하는 체계이다 보니, 솔직히 본사의 프로그래머를 쓰나, 돈을 주고 외주를 쓰나 큰 차이가 없지않겠음? </p> <p>결국 자기들끼리 따로 빠져나와 이 일을 진행해도 그들에겐 별로 나쁠일이 없는 상황이었음. 그러다보니 독립의 야망을 꿀수밖에..</p> <p> </p> <p>다만, 이 회사의 최초 시작은 사장님과 연구소장님이 셨고, 그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 설비 셋업이나 관리할 인원을</p> <p>뽑아 현장에 보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 현장 인원들중 최고참인 총괄이사가 이사 자리에 앉고, 그 밑의 인원들이 비전 팀장이</p> <p>되어 그 밑으로 가지를 치며 커나온 역사를 가진 회사였음.</p> <p> </p> <p>그러다보니 영업도 영업이지만, 고객사들이 가지고있는 사장님과 연구소장님의 프로그램에대한 신뢰도가 60%이상의 힘이 있었음.</p> <p>총괄 이사 입장에서는 독립을 하려니, 사장, 연구소장의 입지도가 너무 높고. 그렇다고 이대로 가자니 평생 뱀대가리는 못해먹을것 같고</p> <p>그랬을 거임. 그래서 차근차근히 내부에서부터 시스템을 바꾸어 보려고 노력을 해왔음.</p> <p> </p> <p>예를들어 사장님, 연구소장님 산하의 프로그램팀들을 흩어서 비전팀에 소속시키는 안건을 지속적으로 내는 식으로..</p> <p>그러면 사장님 연구소장님 손발이 다 짤린다고 생각했던건지... 물론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기는 했음. 프로그래머의 실력에 따라</p> <p>쉽게 갈일도 어려워졌고, 어려운 일도 쉽게 가지는 경우가 많았음. 결국 모든 비전팀들은 실력있는 프로그래머를 지원받고 싶어했지만</p> <p>그들에게는 지정권이 없었음. 사장님 연구소장님이 배정해주는 대로 따라야만 하는 실정.. </p> <p> </p> <p>정말 중요한 프로젝트인데 배정받은 인원이 본인같은 주임급이거나 신실한 기독교C과장, 링컨과장 같은 사람이라면...</p> <p>본인이라도 아 저 프로그램팀 다 흩어서 내가 관리하고싶다.. 할법함. 그러나 멀리본다면 어쨌든 프로그래머들이 골고루 성장해줘야했고</p> <p>잘하는 사람만 지속적으로 경험을 쌓는 현상이 반복되면 결국 그 사람 나가면 폭망하는 회사가 되버림. </p> <p>각자의 딜레마가 있다는거.</p> <p> </p> <p>대략 회사내부 배경은 이정도로 하겠음. 그리고 본인은 저 실세들과 시작이 좋지 않았음.</p> <p>(이놈의 성격이 이렇게 생겨 먹은건지, 항상 첫단추가 좋지않네요....ㅋㅋㅋㅋㅋㅋ)</p> <p> </p> <p>본인이 사원시절 대만에서 혼자 버려져 박터지게 고민하던 시절.. 큰 산을 하나 넘기고 1달정도 국내에 복귀한적이 있었는데</p> <p>그날도 외워지지 않는 코드를 열심히 보며 분석하다가 또 앞단의 코드를 까먹고 다시 처음부터 코드를 분석하고....바보짓 하고있을때</p> <p>영상기술팀장이 본인의 자리로 와 말을 걸었음.</p> <p> </p> <p>팀장: oo씨죠? </p> <p> </p> <p>나: 네.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혹시 누구시죠? 제가 회사분들을 아직 다 몰라서..</p> <p> </p> <p>팀장: 잠깐 회의실로 와봐요.</p> <p> </p> <p>그렇게 회의실</p> <p> </p> <p>팀장: 반가워요. 나는 영상기술팀 팀장을 맡고있는 ooo입니다.</p> <p> </p> <p>나: 네. 안녕하십니까. 프로그램팀 신입사원 ooo입니다.</p> <p> </p> <p>팀장: 으쌰~ (턱!!) </p> <p> </p> <p>나: !??!?</p> <p> </p> <p>다짜고짜 본인 앞에 A4용지 인쇄물을 200장 정도를 턱! 하고 올려놓는거임.</p> <p> </p> <p>팀장: 이번주 안으로 다 번역해와요.</p> <p> </p> <p>나: ??????</p> <p> </p> <p>팀장: 들어보니까. oo씨 중국어 엄청나게 잘한다고 하던데? 읽고 쓸수도 있다면서요?</p> <p> </p> <p>나: 쓰는건 못합니다. 타자는 칠수있지만요..</p> <p> </p> <p>팀장: 그럼 문제 없겠네. 이건 중국에 있는 고객사에 우리 장비 메뉴얼하고 사양, 그리고 기타 계약 문건들 이에요. </p> <p>부탁해요. 이번주 까지에요.</p> <p> </p> <p>(이새o들이 중국어 하는걸 완전 개 호구로 보나......안그래도 요즘 빡치는데....!!)</p> <p> </p> <p>나: 죄송하지만, 그 부탁 거절합니다. 부탁이시니 거절도 가능한거죠?</p> <p> </p> <p>팀장: !?</p> <p> </p> <p>나: 요즘 혼자 대만 프로젝트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간단한 분량이면 도움드릴수 있겠지만, 이건 분량이 너무 많네요.</p> <p> </p> <p>팀장: 그럼. 명령이라면?</p> <p> </p> <p>나: 명령 ?</p> <p> </p> <p>팀장: 그래. 내가 시킨 명령이라고.</p> <p> </p> <p>나: 그래도 안되겠는데요?</p> <p> </p> <p>팀장: 뭐? 이놈 봐라?</p> <p> </p> <p>나: 저는 이 회사에 프로그래머로써 입사한거지, 중국어 번역가로 입사한게 아니거든요. 번역일을 따로 시키실 요량이시라면 </p> <p>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주셔야 할거 같구요. 통번역 업체에 맡기실 돈을 저한테 주시면서 시키셔도 할까 말까인데 초면에 이렇게</p> <p>하시면 안되죠.</p> <p> </p> <p>팀장: 야. 이게 나만의 명령같냐? 너네 연구소장님 지시야. 건방진놈이네 이거.</p> <p> </p> <p>나: 뭐? 건방진놈?? 아저씨. 지금 나한테 욕한거요?</p> <p> </p> <p>팀장: !?!?!!!!</p> <p> </p> <p>나: 우리 연구소장님이 나한테 절대로 이런일을 시키실리가 없는데. 뭐? 연구소장 지시? 기다려요. 내 지금가서 확인할테니.</p> <p>만약 소장님 지시가 맞으면, 지금 건방지게 군 행동 정식으로 사과 드리겠습니다. 근데 아니라면? 각오하세요.</p> <p> </p> <p>팀장: 야...야!!! 잠...</p> <p><br></p> <p>그러고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바로 연구소장실에가서 노크를 했음. 똑똑~~ 어~~ 드루와~</p> <p> </p> <p>연구소장님: oo이 무슨일이야?</p> <p> </p> <p>나: 소장님. 혹시 영상기술팀장한테 저랑 같이 중국 고객사에 보낼 서류 번역하라고 지시하셨어요?</p> <p> </p> <p>연구 소장님: 아니? 그걸 무식하게 왜 우리가 번역해? 업체에 맡김 되지. ㅎㅎ 왜? 무슨일 있나?</p> <p> </p> <p>나: 아닙니다. ㅎㅎ 바쁘신데 불쑥 찾아와 죄송합니다.</p> <p> </p> <p>연구 소장님: 어~ 수고~</p> <p> </p> <p>그리고 다시 회의실로 갔음.</p> <p> </p> <p>나: 재밌네요. 소장님은 그런 지시 하신적 없다는데? </p> <p> </p> <p>팀장: .........</p> <p> </p> <p>나: 이거 뭐 그건가? 여우새끼가 호랑이 가죽 덮어쓰고 호가호위한다는 그거? </p> <p> </p> <p>팀장:...........;;;;;</p> <p> </p> <p>나: 이봐요. 영상기술팀장님. 내가 여기서는 비록 신입사원 나부랭이인데. 전에 회사에서는 아니에요. 거긴 인사만 해도 욕부터 내뱉는</p> <p>미친소들 천국이었고, 사무실에서 사람 팔뚝만한 대형 스페너들고 서로 안부묻고 하던 곳이었어요. 그리고 나는 거기 1년도 안되서</p> <p>다 평정하고 온 사람이고. 좀 착하게 살고싶은데 자꾸 건드리더라고. </p> <p> </p> <p>팀장: 아니....그게...</p> <p> </p> <p>나: 여기서도 착실히 일하고 회사에 도움좀 되고싶은데. 왜 자꾸 건드려요? 예? 내가 여기 아님 갈데 없을까봐!?</p> <p> </p> <p>팀장: 이....일단 알겠는데. 그래도 소장실로 바로 찾아가는건 좀 실례...</p> <p> </p> <p>나: 내가 미친소들 사이에서 박터지게 싸우며 익힌게 촉입니다. 상황이랑 말만 들어봐도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보인다구요. </p> <p>흔히 사회생활 하시는분들 윗사람 팔면 설마 급차이가 이만큼 나는데 감히 찾아가서 확인하겠어? 하는 심보로 많이들 그러더라고.</p> <p>근데 나는 아닙니다. 나는 회장실 문도 발로차고 들어가던 사람이오.</p> <p> </p> <p>팀장: ........</p> <p> </p> <p>나: 비겁한거 아닙니까? 아니 이게 이렇게 어렵게 갈일이냐구요. 그냥 반갑습니다. 다른일 하느라 바쁜건 알고있는데, 우리팀에 좀 피치못할</p> <p>사정이 있어서, 당장에 중국어 번역이 필요합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제가 연구소장님께 양해를 좀 드리고 당신좀 빌려 쓰고싶은데. </p> <p>괜찮으실지? 이렇게 말하는게 어렵나구요. </p> <p> </p> <p>나: 사원 나부랭이 따위한테 일시키는데, 연구소장님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도 싫어. 그렇다고 사원 나부랭이한테도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p> <p>모가지 빳빳이 들고, 그렇게 살고싶은가? 내가 이제 29살인데. 인생조언 하나 해드릴께. 높이 갈놈들은 작은일에도 에티튜드를 탑재합니다.</p> <p>그 순간만 보고 사는 새퀴들이나 모가지 빳빳하게 산다고요.</p> <p> </p> <p>팀장: .......</p> <p> </p> <p>나: 왜요? 더 하실라고요? 우리 서로 바쁜거 같은데.</p> <p> </p> <p>팀장: 미안합니다. </p> <p> </p> <p>그러더니 휙~ 회의실을 나가버렸음. 아...설마 너... 소심한 타입이었던거야? 아 골치아프겠네...</p> <p> </p> <p>(3kill...플레이어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p> <p> </p> <p>그뒤로 30분도 안되어 비전팀 총괄이사가 우리 프로그램팀 사무실로 슥~하고 와서 본인과 아이컨텍팅을 뿅 하고 하고갔음.</p> <p>이새퀴 입도 싸네.....</p> <p> </p> <p>그렇게 실세 3대장과의 스타트는 좋지않았고. 시간은 다시 돌아와서...</p> <p>상해 프로젝트가 본인으로 배정받았을때 실세 중 한명인 K팀장이 본인에게다가왔음. </p> <p> </p> <p>K팀장: 아~너가 oo이야? 중국어 잘한다는?</p> <p> </p> <p>나: 네. 안녕하세요.</p> <p> </p> <p>K팀장: 너어.....잘해라. 다들 지켜보고있다.</p> <p> </p> <p>나: 네.ㅎㅎㅎ(얼마든지~)</p> <p> </p> <p>-------------------------------------------------------------------</p> <p>다음화부터는 진짜로 상해프로젝트 얘기로 들어갑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