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p> <p>기왕지사 이리 되었으니 3연참 가겠습니다. </p> <p>아마 다음주면 우리도 이별이 되겠군요. 날짜 계산을 해보니 좀 어정쩡 해서. </p> <p> </p> <p>다음주에 시원하게 완결을 내는게 좋겠다 싶어 올립니다!</p> <p>-----------------------------------------------------------------------------</p> <p>D 본사 직원 출장검수 일주일 전.</p> <p>창희가 임의로 발생시킨 불량점의 좌표를 신규 프로그램이 받고, </p> <p>그 데이터를 취합하여 업체 기기로 전달하는 테스트를 거쳤음. </p> <p><br></p> <p>여기서 1차적인 문제가 생겼음.</p> <p><br></p> <p>내 프로그램이나 창희의 프로그램은 불량점을 1개씩 빠른시간에 주고 받으며 동작함. </p> <p>그러나 업체 설비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음.</p> <p><br></p> <p>나: 어떻게 된 겁니까? 시리얼 통신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면서요?</p> <p><br></p> <p>업체 팀장: 아…그게…본사에 문의 해보겠습니다..;;</p> <p><br></p> <p>이 한방에 좋았던 분위기는 다시 나락으로…</p> <p><br></p> <p>…………….</p> <p><br></p> <p>다음날</p> <p><br></p> <p>업체팀장: 본사에 문의해보니..저희 기기는 구간별로 미리 데이터를 입력해야 </p> <p>연속적인 바코드 출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p> <p><br></p> <p>나: ??</p> <p><br></p> <p>예를들어 이런식임. 10M 구간동안 100개의 불량점 좌표가 발생했다고 하면, </p> <p>이걸 1개의 명령에 1개씩 불량데이터 처리 방식으로 처리한다면 </p> <p>기기 내부 프로그램은 100번의 명령을 처리 해야 함. </p> <p><br></p> <p>그들의 프로그램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간다고 함.</p> <p>근데 1개의 명령어에 100개 불량점을 한번에 담아 마킹기로 전송하면 </p> <p>데이터는 100개이나 1번의 명령을 처리하는 것이기에 처리가 가능하다고…</p> <p><br></p> <p>이게 무슨 원리야…본인도 처음 들었을때 '?' 하는 표정이었음. ㅋㅋ</p> <p>이런거임. ㅋㅋ</p> <p><br></p> <p>우리가 샌드백을 치는데 깊게 숨한번 참고 100번 샌드백에 펀치질을 하는것과</p> <p>이번에는 한대 치고, 숨한번 쉬고, 한대 치고, 숨한번 쉬고. 이렇게 펀치 100대를 쳤다고 볼때</p> <p>100회 타격을 수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당연히 숨 한번 크게 참고 100번을 치는게 빠름.</p> <p><br></p> <p>이 업체의 시스템은 이 한 '호흡'(Command) 이 중요하고, </p> <p>가능하면 한번의 호흡(Command)에 많은 펀치(Data)를 넣어 달라는 거임.</p> <p><br></p> <p>[이 비유는 도저히 업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윗대가리들을 </p> <p>이해 시키기 위해 당시 본인이 썼던 비유임 ㅋㅋ 나는 문과를 가야 했을까...?]</p> <p><br></p> <p>나: 아오…쉽게 좀 가지… 복잡해지네;;</p> <p><br></p> <p>K이사: OO야..어떻게 안될까..?</p> <p><br></p> <p>나: 이거요. 지금은 장비 수급때문에 임시로 시리얼통신을 쓰는거지만, 소켓통신으로 가면 이럴 필요가 없을까요?</p> <p><br></p> <p>업체팀장: 네! 거기는 진짜 문제 없습니다.</p> <p><br></p> <p>나: 그럼 그 말이 사실이 아닐경우 어떤 책임을 지겠다 각서도 써주시나요?</p> <p><br></p> <p>업체팀장: …!?</p> <p><br></p> <p>나: 도저히 못미더워서요. 각서 쓰시죠. 저희한테 장비 대금의 2배를 배상하겠다 그런거. </p> <p>그런게 있으면 미리 얘기가 되야지. 그전부터 내가 확인을 몇번 했는데 다 된다면서요!!</p> <p>검수를 코앞에 두고 이제 말을 해요!?</p> <p><br></p> <p>K이사: …….;;</p> <p><br></p> <p>업체팀장: 본..본사에..명확하게 다시 확인 하겠습니다..!!</p> <p><br></p> <p>…………</p> <p><br></p> <p>업체팀장: 알아본 결과…소켓통신으로 해도..똑같다고….</p> <p><br></p> <p>나: 아오;;; 왜 그게 안되지?? C++로 짠거 아녜요?</p> <p><br></p> <p>업체팀장: 파..파이썬으로 프로그램 했다고 하던데요..</p> <p><br></p> <p>창희: 왜 이런 실시간 장비에 파이썬 같은 언어를…</p> <p><br></p> <p>나: 모르지. 파이썬이 속도가 어느정도 되는지…확실한건..어렵겠어 저 마킹기 컨트롤하기..</p> <p><br></p> <p>K이사: 방법이 없는거야?</p> <p><br></p> <p>나: 일단…해보는데 까진 해봐야죠. 창희씨 마킹기 부터 신규 장비 까지 실제 거리가 어느정도 됩니까?</p> <p><br></p> <p>투덜이: 4M 정도 됩니다.</p> <p><br></p> <p>창희: 오? 생각보다 많이 여유가 있네요?</p> <p><br></p> <p>나: 그러게? 이거 하나는 마음에 드는구만!! 한 호흡에 주먹질 천번은 넣을 수 있겠어! 좋은데!?</p> <p><br></p> <p>[이후 현장 장비 적용 때....실제 길이는 500mm도 안되었음...PM이란 놈이 설비 도면도 볼 줄 몰랐음...</p> <p>고객사 담당(빌런)에게 이제와서 코드 수정한다고 욕먹으며 일 해야했음...정말 투덜이 너는.....하아....]</p> <p><br></p> <p>나: 그럼 내 프로그램에서도 엔코더 진행값을 읽고 있으니, 1M 단위로 내가 불량 좌표를 누적하고, </p> <p>1M마다 쌓은 불량점들을 시리얼 명령어로 한번에 변환해서 원 커맨드로 신규 장비에 전달하는 방향으로 해보죠. </p> <p>될 진 모르겠지만..</p> <p><br></p> <p>[투덜이 덕분에 나도 예측 못한 지뢰가 심어졌음.....]</p> <p><br></p> <p><br></p> <p>***</p> <p><br></p> <p><br></p> <p>마음먹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몇번 수정을 해보니 금방 수정이 가능했음. </p> <p>여기서도 OOP 구조가 빛을 발한것이, </p> <p>좌표 받기 / 쌓기 / 시리얼 명령어 만들기(헤드/ 바디/ 테일) / 전송하기/ 기능별로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p> <p>쌓기 파트와 바디 만들기 파트에 조금만 변형을 가하니 순식간에 원하던 결과가 만들어 졌음. </p> <p>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코드 수정을 완료할 수 있었음.</p> <p><br></p> <p>창희: 빠르다..확실히 좋은 구조에요 OO씨.</p> <p><br></p> <p>나: 나도 이렇게 빠르게 될진 몰랐어요 ㅎㅎ</p> <p><br></p> <p>그러나 비 프로그래머들은 반응이 좀 떨떠름 했음.</p> <p><br></p> <p>‘그렇게 쉽게 고칠 수 있는걸 큰소리 치면서 마킹업체 팀장한테 각서 운운하면서 으름장을 놨냐…?’</p> <p><br></p> <p>하는 느낌.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내 코드가 이렇게 잘 짜여있는것을..ㅋㅋ</p> <p>이런 장비 업계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한다는건 아주 오묘한 그런게 있음. </p> <p><br></p> <p>아주 쉬운 기능도 몇일씩 수정하면 비 전공자들 눈에는 어려운 일이 됨. </p> <p>반대로 아주 어려운 일도 빨리 해주면 매우 쉬운일이 되버림. </p> <p><br></p> <p>당시만 해도 내게는 마지막 프로젝트였고, 더이상 눈치볼거 없고, 계산 없이 일하고자 했음. </p> <p>그것이 실책이 되었으니… 뭐든 그들눈엔 쉬워보이는 일이 된거임.</p> <p><br></p> <p>다시 테스트를 해보았음.</p> <p><br></p> <p>사람들: 오오!! 된다! 된다!! 와아아~~~</p> <p><br></p> <p>나: 휴. 한시름 놨네 ㅋ</p> <p><br></p> <p>창희: 그러게요 ㅋ</p> <p><br></p> <p><br></p> <p>***</p> <p><br></p> <p><br></p> <p>시간은 흘러 검수날이 되었음. 일본 직원은 아주아주 순하게 생긴 어린 청년이었음. </p> <p>사람들은 그를 마쓰모토상 이라고 불렀음. 그는 일단 프로그램부터 실행해 보았음. </p> <p><br></p> <p>마쓰모토: $!%#$%!%??</p> <p><br></p> <p>정차장: 오~ 마쓰모토상이 여기 번쩍 번쩍 빛나는 로고 효과는 뭐냐고 좋아하시네요. ㅋ</p> <p><br></p> <p>K이사: 어? 그러게?? 이거 이전에도 있었던가?</p> <p><br></p> <p>나: 후후…그동안 심심해서 부가 작업 해놓은거죠. 보통 멋진 프로그램들 실행할 때 </p> <p>부팅하는동안 멋지게 동영상 나오잖아요? 따라해 본거죠 ㅋ</p> <p><br></p> <p>창희: 와…MFC 같은 쓰레기 개발도구로 이런걸 만들 수 있구나!!!</p> <p><br></p> <p>그러나 이 짓은 ‘뻘짓’ 이었음. 이런것도 장비가 잘 될 때나 가능한거지..</p> <p>프로그램이 픽픽- 죽어나갈때 이런게 뜨면 화딱지 나서 쥬금.</p> <p><br></p> <p>다행히 검수는 순조로웠음. 마쓰모토상은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며 칭찬 일색이었음.</p> <p>특히나 프로그램의 색상, 디자인, 배치 같은 부분에 제대로 꽂힌것 같았음. </p> <p><br></p> <p>정차장: 기존에 우리회사 프로그램은 너무 올드해 보여서 안그래도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p> <p>회사에 전문 UI 디자이너가 있냐고 물어보시네요?</p> <p><br></p> <p>나: 그딴거 없습니다. 그냥 제가 만든거에요.</p> <p><br></p> <p>K이사: 정차장. 그냥 있다그래. 이제부터 우리 회사도 좀더 깔끔한 GUI를 목표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p> <p><br></p> <p>정차장: @@$!$#!%@%</p> <p><br></p> <p>마쓰모토: 오~소데스까? 요시요시~~~</p> <p><br></p> <p>나: 이거, 제어동작. 이대로 가도 되는지 좀. 물어봐주세요. </p> <p>그래도 이 사람은 사용자니까 이런 제어쪽도 많이 봤을꺼 같은데.</p> <p><br></p> <p>정차장: @$!%#@$!@%!$</p> <p><br></p> <p>마쓰모토상은 별다른 지적이 없었음. </p> <p>만약 동작간에 충돌같은 문제가 생긴다면 그냥 원점 한번 잡으면 되지 않냐. </p> <p>실린더 동작들도 초기 셋업만 잘 잡으면 서로간에 간섭나는 구조도 아니니 별거 없다. </p> <p>마냥 칭찬 일색이었음.</p> <p><br></p> <p>그래..때려박으면 원점 잡는거. </p> <p>예전회사도 다 그랬었지…그럼 이걸로..모션제어쪽은 한시름 놔도 되겠구만..안심했음.</p> <p><br></p> <p>그 밖에도 나는 몇가지 질문을 했음. </p> <p><br></p> <p>1. 당신들 PLC와 신호를 주고 받지 않느냐. </p> <p>할당 주소들과 항목들이 전혀 전달된게 없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냐? 자료를 빨리 공유해달라.</p> <p><br></p> <p>2. 우리는 기존부터 주로 OOLINK로 bit 정도 처리하는 수준이 다 였다. </p> <p>그외에 String 이나 Word, DWord 단위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경우가 없었다. </p> <p>혹시 그런 케이스가 있는가? 있다면 우리도 새로 공부를해야 해서 즉각 대응이 어려울것이다.</p> <p><br></p> <p>3. Auto 동작 중에는 시퀀스 관계없이 설비가 동작하는건 있을 수 없지만, </p> <p>메뉴얼 상태일 때는 강제 신호를 줄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문제가 없겠느냐?</p> <p>내 경험상, 셋업때 한번씩 강제로 움직여 줘야 하는 순간들도 있었다.</p> <p><br></p> <p>4. 지금 짜둔 시퀀스가 ~~~~이렇게 짜여있다. 혹시 특별한 D사만의 규칙 같은건 없는가?</p> <p><br></p> <p>마쓰모토상은 모든게 다 문제 없다고만 답했음.</p> <p><br></p> <p>모든 검수는 아주 성공적이었고 그날 해당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p> <p>비싼 소고기집에 마쓰모토상을 데려가 고기 파티를 즐겼음. </p> <p><br></p> <p>그들과 2차로 노래방을 간다고 하는데 일본인은 역시 일본인 답게. </p> <p>‘안돼! 선은 지키자.’ 하면서 유유히 자기 숙소로 들어가 버렸음.</p> <p><br></p> <p>술을 안먹는 본인 역시. </p> <p>칼같이 집으로 갔고 나머지 사람들은 밤새 술을 달렸음. </p> <p>정말 회사 입장에서는 고무되는 상황이었음.</p> <p><br></p> <p><br></p> <p>***</p> <p><br></p> <p><br></p> <p>그러나 기쁨은 얼마 못가 '긴장감'으로 변했음. </p> <p><br></p> <p>[한국의 D사에서 급하게 연락이 왔음.]</p> <p> </p> <p>미우나 고우나 같은 한국인이라는 정이 있어서 그런걸까. </p> <p>목사님과 철중이형은 강력한 경고를 보내왔음.</p> <p><br></p> <p><br></p> <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7140318a096bb0cc4d246c59e1103ab1cf07e96__mn685930__w335__h454__f39093__Ym202405.jpg" alt="0.jpg" style="width:335px;height:454px;" filesize="39093"></p> <p><br></p> <p>D사 본토에는 70살이 넘은 ‘마물’이 한마리 산다고 함. 요괴라고 했던가?? </p> <p>일본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함. </p> <p><br></p> <p>하나의 기술에 빠지면, 주변에서 아무리 높은 자리를 준다고 꼬셔도 </p> <p>‘장인정신’으로 모든걸 거부하고 그 분야만 끝까지 파고드는 ‘기술장인’들.</p> <p><br></p> <p>D사에도 일찍이 ‘임원’의 길을 마다하고 전설적인 기술자로 남은 요괴가 한마리 있다고했음. </p> <p>그는 ‘엔지니어’ 신분이지만, D사의 회장하고도 겸상틀고 밥먹는 ‘회장급’ 엔지니어. </p> <p>목격자들의 말에 의하면 머리가 하얀 백발이라고 함. </p> <p><br></p> <p>그를  ‘백면서생’이라고 하겠음.</p> <p><br></p> <p><br></p> <p><br></p> <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71403317050777125574449a90c129d3414aea7__mn685930__w357__h512__f54909__Ym202405.jpg" alt="1.jpg" style="width:357px;height:512px;" filesize="54909"></p> <p><br></p> <p>그는 PLC 엔지니어라고 함. 거의 45년을 PLC만 파고들었다는 </p> <p>'생사경'일 지도 모르는 경지였음. 우리가 설비업계에서 아는 대부분의 일본회사가</p> <p>이 남자를 알고있다고 했음.</p> <p><br></p> <p>오사카 사람이라 그런가 마치 경상도 사람들이 짜증낼때 쓰는 말투같이, </p> <p>그가 ‘잔소리’를 하면 한국의 D사 직원들도 학을 뗀다고..</p> <p><br></p> <p>그런 백면인이 이 신규 프로젝트에 숨겨진 책임자로 예정되있다는 소식이었음. </p> <p>그는 여느 일본인들과는 다르게, 간섭이 심했고 잔소리도 심했음. </p> <p><br></p> <p>설비에 있어서 결벽증 환자같은 태도와 작은 먼지에도 집착을하는….</p> <p>제국주의 꼰대의 정석.</p> <p><br></p> <p><br></p> <p>***</p> <p><br></p> <p><br></p> <p>한국에서 셋업한 장비가 일본에 도착했다는 소식과 동시에 </p> <p>이 늙은 요괴는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되었음.</p> <p><br></p> <p>이 요괴는 설계도부터 지적했음. 나야 도면 같은걸 볼 줄 모르니 그런가 보다 했지만, </p> <p>이 늙은 요괴는 설계에도 조예가 깊었나 봄. </p> <p><br></p> <p>그는 폰트부터 하여 표기 방법, 표기 위치, 표기 용어 하나 까지 꼬투리를 잡았고, </p> <p>그럴때 마다 우리회사 설계관련 인원들은 밤샘 작업을 하여 도면 수정을 해야했음. </p> <p>무려 5일동안..</p> <p><br></p> <p>대단한건, 이 요괴의 지적내용은 군더더기 없는 FM 이었고, </p> <p>이미 오늘날에는 '유도리' 라는 이름으로 사장되어 사라진 </p> <p>설계 지식들도 엄청나게 포함이 되어있었다고 함. </p> <p><br></p> <p>오죽하면 밤샘하는 설계 직원들이, 눈빛이 초롱초롱해져서 일을 했으니…</p> <p>생사경의 고수에게 엄청 고된 수련을 받는 수련기사들 같은 태도였음.</p> <p><br></p> <p>이 대요괴는 시작부터 모든 작업을 지연시키며 </p> <p>협력업체의 똥줄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는데</p> <p><br></p> <p>[어...어째 나랑...흠흠...]</p> <p><br></p> <p>설계 파트에서 일주일을 지연 시키고, 사람들을 5일 밤샘작업 시켰음.</p> <p><br></p> <p>[난 저러진 않아....휴우....]</p> <p><br></p> <p>두번째는 구매품에 대한 것인데, 본인은 실린더나 기계의 사양, 원리를 잘 모름. </p> <p>기억나는 대로 서술하자면, 실린더란 공압을 밀어넣어 피스톤 식으로 기계를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임. </p> <p><br></p> <p>이게 여러 종류가 있는데, 신호를 주면 공기의 압력이 쭉 들어오고, </p> <p>신호를 끄면 압력이 쭉 빠지는 실린더가 있고, </p> <p><br></p> <p>신호를 끄더라도 이미 들어간 압력이 유지되고, </p> <p>다시 신호를 주어야 압력이 빠지는 실린더가 있다고 함.</p> <p>(완전히 빠지는게 아니고 중간 위치까지 빠진다고 했던거 같기도....암튼 잘 모름 ㅋ)</p> <p><br></p> <p>요괴의 눈에 이 실린더 품목이 눈에 띈거임. </p> <p>그의 설비 상식으로서는 불필요한(과도한) 실린더가 마음에 안들었던거 같음. </p> <p>그는 스무고개 하듯이 비전팀에게 숙제를 내 주었음. </p> <p><br></p> <p>실린더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 그 공부한 내용을 자신에게 이메일로 전달 하라고. </p> <p>그렇지 않으면 작업중지. ㅋㅋㅋㅋ</p> <p><br></p> <p>사람들은 대 요괴의 환술에 걸려, 무작정 따르는 수 밖에 없었음. </p> <p>뭔가 실린더가 잘못 선정 되었다는 느낌과, </p> <p>실린더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 보고서를 올리라는 과제는 그렇게 3일동안 업무를 지연시켰음.</p> <p><br></p> <p>종국에는 우리 설비 컨셉이라면 신호 On에 공압이 들어가고, </p> <p>Off에 빠지는 정도의 실린더만 사용하면 될 것인데, </p> <p><br></p> <p>왜 불필요하게 압력이 유지되는 실린더를 쓴거냐고 2시간 넘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음. </p> <p>너네 이딴식으로 기구물에서 돈 튀겨먹는거냐고..ㅋㅋ</p> <p><br></p> <p> </p> <p>업체간에 일을 하는 입장에서, ‘공부를 해오라’, ‘공부한 내용을 검사 받으라’는 태도를 일찍이 본적이 없음. </p> <p>저 빡세다는 L사도 이런 태도는 보이지 않을거임..</p> <p><br></p> <p>그러나 40년 짬빠의 대요괴는 틀린말을 절대 하지 않았고, </p> <p>그의 요구 하나 하나에는 묘하게 우리를 성장시키는 느낌의…</p> <p>업무와 동시에 실시간 레벨업되는 기분이 느껴져..사람들은 혼란스러워했음.</p> <p><br></p> <p>[아군인가!? 적군인가!?]</p> <p><br></p> <p><br></p> <p>***</p> <p><br></p> <p><br></p> <p>그런 전설이 있다고함. 이 백면서생과 함께 일하면, </p> <p>어떤 핫바리 기술 업체를 가져다 놓더라도 빠른시간안에 그들이 원하는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고..</p> <p>그에 대한 전설이  또하나 있었음.</p> <p><br></p> <p>D사 장비는 S사에 납품이 되기도 하는데, 중국에서 이상하게 어떤 때는 검사가 잘 되는데 </p> <p>컨디션이 않좋을때는 과검, 오검이 많이 발생하는 이슈. </p> <p><br></p> <p>그에 따라 각 업체들마다 출장을가서 원인 분석을 했고, </p> <p>장비의 진동부터, 외부적인 환경변수까지 모두 확인을 해 보았지만 </p> <p>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음. </p> <p><br></p> <p>S사는 화가났고, 한국 업체들을 모두 라인에 1열로 줄을 세워 개갈굼을 먹였다고 함. </p> <p>S사가 이럴 정도면 상황이 많이 심각하다는거임. </p> <p>맥주 한잔도 업체랑 안먹는 그들이 현장에서 욕을!? ㅋㅋ</p> <p><br></p> <p>이 장비는 결국 D사라는 이름으로 납품이 되었기 때문에 최종 책임은 D사에 있었음. </p> <p>그때 한번 대 요괴가 열도에서 대륙으로 날아간 적이 있다고 했음. </p> <p>S사 현장 등판. </p> <p><br></p> <p>이 백발의 노인은 조용히 눈을 감은채로 설비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돌아 다녔다고 함. </p> <p>그러길 20분…</p> <p><br></p> <p>눈을 부릅뜬 요괴영감..</p> <p><br></p> <p>백면인: 코코닷!!!! (여기닷!!)</p> <p><br></p> <p>그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휑 하니 라인밖으로 나갔다고함. </p> <p>그리고 D사 업체 직원들은 그가 지적한 위치를 열심히 분해-!! 그리고 발견했다고 함. </p> <p>이 곳에서 발생하는 불규칙한 진동…</p> <p><br></p> <p>기계로도 측정되지 않던 진동을 이 대요괴는 느낀거임. </p> <p>그렇게 이 사건은 해결되었다고..</p> <p><br></p> <p>처음 들었을때 무슨 도시전설인가 하면서 웃었었는데, 지금 그 장본인이 우리를 지켜보고있는거임…;;</p> <p><br></p> <p>그리고 요괴의 손은 스멀스멀 우리 소프트웨어에도 미치기 시작했으니…</p> <p><br></p> <p><br></p> <p>***</p> <p><br></p> <p><br></p> <p>현장에 장비가 들어가고, 첫 셋업이 진행되었음. </p> <p>이 업무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게 …애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현지로 출장이 금지 되었음. </p> <p><br></p> <p>왜냐면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었으니까..</p> <p>원격 셋업이라니..이제는 디버깅도 원격으로 해야하는 상황..셋업도 문제였음.</p> <p><br></p> <p>기본적인 기계설치는 현지 회사 하나를 임시로 고용하여 설치했음, </p> <p>세부적인 셋업은 D본토 직원들이 우리 직원들의 원격 지시를 받아 진행. </p> <p><br></p> <p>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많았음.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모두 대 회의실에 모인상태. </p> <p>현지 PC와 우리 PC가 원격으로 연결되었고 화상미팅 모드로 모든 일이 진행되었음. </p> <p>서로 얼굴을 보지 않은채 오로지 설비만이 덩그러니 화면에 나오는 상황.</p> <p><br></p> <p>어두운 화면 너머로 늙은 요괴의 음성, 그의 숨소리가 들려왔고. </p> <p>드디어 그의 앞에서 첫 프로그램 부팅을 하는 날이었음.</p> <p><br></p> <p>현장인원: 자 그럼 프로그램 실행합니다..</p> <p><br></p> <p>우리 화면은 현장 PC 모니터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윈도우 바탕화면이 나왔고, </p> <p>그 한가운데 우리회사 로고가 번쩍~번쩍~ 올라왔음. </p> <p><br></p> <p>요괴가 마음에 안드는듯 말했음.</p> <p><br></p> <p>백면인: 한창 셋업하는 시기에 쓸데없는 로고 광고로 시간만 잡아 먹는군..</p> <p><br></p> <p>정차장(통역): …라고 하십니다..</p> <p><br></p> <p>사람들: ………..;;</p> <p><br></p> <p>백면인: 흠…일단 눈 어지럽게 이것저것 다 보여주지 않는 부분에서는 </p> <p>깔끔하다고 인정해야겠군..심플해 보이고 좋아.</p> <p><br></p> <p>나: ……..</p> <p><br></p> <p>현장인원: 어떤걸 먼저 확인하시겠습니까?</p> <p><br></p> <p>백면인: PLC 신호 모니터링 화면부터!</p> <p><br></p> <p>현장인원: 하잇!!!</p> <p><br></p> <p>백면인: 음…나쁘지 않아. 향후 추가될 부분까지 해서 충분한 여백이 있구만. </p> <p>그런데 여기 표기되는 신호 이름들이 다 영어인데? 너네 미국에다가 장비 팔았어?</p> <p><br></p> <p>그래..이럴줄 알았다. 나는 기술적인 그들의 용어를 몰라 일본어로 번역을 요청했으나 </p> <p>너무나도 바쁜 정차장은 번역 작업을 하지 않았음. </p> <p>이건 그럴 수 있음.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하지 않나? 친절한 금자씨도 있는데!?</p> <p>내 요청에도 비전팀은 그저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했었음. (아니..그럼 통번역 업체를 쓰던가-!!!!)</p> <p>그 결과 백면인의 핀잔을 들어야 했음…시작이 않좋아..</p> <p><br></p> <p>나: 본인이 일본어를 할 수 없어서, 회사에 요청을 한 상태였지만 </p> <p>다들 바쁜 나머지 처리가 되지 않았네요. 라고 통역 해주세요.</p> <p><br></p> <p>정차장: …….;;;</p> <p><br></p> <p>비전팀: @#$!%%!$!!….</p> <p><br></p> <p>K이사: OO야…백면서생이야…백면인 한테 그렇게 말하면…;; 우리 회사가 어떤…;;;</p> <p><br></p> <p>나: 틀린말은 아니잖아요? 저도 준비를 안했으면 모르겠는데, 저는 이 상황을 예견했고, 협조 요청도 했습니다. </p> <p>그럼에도 안된거죠. 저는 백면인에게 제가 부족해서, 일을 허투루해서 이렇게 된게 아니라는걸 전하고 싶은 겁니다. </p> <p>저 결벽증 엔지니어에게. 같은 엔지니어로서 나태해 보이고싶지 않은거에요.</p> <p><br></p> <p>K이사: 그럼…우리 회사는 나태해 보여도 되고…?</p> <p><br></p> <p>나: 이건 저 백면인과 제 ‘전장’ 입니다. 싸움이라고 진절머리나게 해본게 저에요. </p> <p>지금 저 사람은 우리 회사를 보고있는게 아니라 ‘저’를 가늠해보고 있다구요.</p> <p><br></p> <p>정차장: 저….그래도 OO팀장님 이기자고, 회사를 깎아내리는건 좀….;;</p> <p><br></p> <p>나: 아 진짜 답답하시네; 제가 밀리면 우리가 지는거라니까요???</p> <p><br></p> <p>[내가 억제기라고!!!]</p> <p><br></p> <p>투투: 허~참 ㅋㅋㅋㅋ;;;OO씨. 너무 과한생각 아니에요??</p> <p><br></p> <p>아아…왜 나에게만 보이는 것인가…!! 저 얼굴한번 본적 없고,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p> <p>그리고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 사람..!! </p> <p><br></p> <p>그럼에도 이렇게 저릿저릿하게 '요기' 가 전해져 오는데..;; </p> <p>이 전투경험 없는 일반인들은 어째이리 한결같이…;;</p> <p><br></p> <p>내 말을 통역을 하냐 마냐로 우리는 무려 5분동안 설왕설래를 했음. </p> <p>백면인의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는 상황. </p> <p><br></p> <p>백면인: 니들 뭐하냐? 했으면 했다. 안했으면 죄송하다 그 간단한 대답도 못해서 니들끼리 그러고있냐!?</p> <p><br></p> <p>정차장: 모..모오시아게고자이마셍;;(겁나게 죄송합니다)</p> <p><br></p> <p>나: 하아ㅡㅡ; 진짜. 그럼 이렇게 전하세요. 거기 있는 이름들은 사용자가 편집가능 하도록 만들어 뒀으니. </p> <p>필요하면 직접 일본어로 기입해서 쓰라구요.</p> <p><br></p> <p>정차장: 넵!</p> <p><br></p> <p>백면인: 아니. 이걸 수정하도록 만들어 놓으면..! </p> <p>아무나 만질것이고 누가 잘못된 정보를 기입하면 어떡하나??</p> <p><br></p> <p>나: 그래서 프로그램에 사용자 로그인 기능을 넣어놨어요.</p> <p><br></p> <p>백면인: …어…음…소까?(그랬나..)...요시…(좋아..)</p> <p><br></p> <p>이것봐라. 저 늙은 요괴의 방향은 명확하다. </p> <p><br></p> <p>기술자로서 이 프로젝트의 ‘대가리’에 올라서기 위해 </p> <p>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꼬투리를 잡아 가려는 것이다..!! </p> <p><br></p> <p>1대1로 소통이 가능하면 이길 수 있을텐데..</p> <p>애시당초 중간에 정차장이라는 존재가 심히 거슬렸음..</p> <p><br></p> <p>백면인: 음..일단 신호는 오케이. 근데 말이야. 지금 당장 추가 항목을 하나더 넣어야 겠어.</p> <p><br></p> <p>나: !?!</p> <p><br></p> <p>백면인: 지금부터 PLC에서 읽히는 Roll의 진행 거리를 너네 프로그램에 전달 할까 한다.</p> <p>DWORD 영역으로 32bit 형식으로 하여 상위/하위 16bit씩 잘라서 데이터를 보낼테니 당장 통신을 준비해.</p> <p><br></p> <p>나: 차장님. 이 부분은 제가 이전 마쓰모토씨 한테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bit만 다뤘기 때문에</p> <p>저희 회사 코드에는 DWORD 단위를 다루어본 코드가 없어요. </p> <p>OOLINK에 따로 연락해서 문서 확인과 테스트 코드를 만들어 봐야 합니다.</p> <p><br></p> <p>정차장: 저...팀장님...그 말씀은....결국 모른다는 거잖아요.....</p> <p><br></p> <p>나: 네. 모르죠.ㅎ 근데 시간을 주면 알 수 있는 일이니까 양해를 좀 구해봐야죠^^</p> <p><br></p> <p>K팀장: 야....고객한테 어떻게 모른다고 말하냐...그것도 저...백면인을 상대로....</p> <p><br></p> <p>나: 모르는걸 아는 척 하다가 더 낭패를 봐요. 그리고 저쪽도 사전에 제 질문과는 다른 요구를</p> <p>한거니까 명분이 없구요. Roll의 진행거리는 단순 모니터링 용이지, 동작에 연계되는 항목이 아녜요.</p> <p>지금 당장 해야만 하는 1순위가 아닌거죠.</p> <p><br></p> <p>투투: 아무리 그러셔도, 어떻게 개발자가 고객한테 모른다고 말합니까?</p> <p><br></p> <p>나: 그럼 모르는걸 안다고 해요? ㅋㅋ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니까요? 다들 왜이러시지들??</p> <p>뭐가 중요한지 모르겠어요??</p> <p><br></p> <p>K팀장: 야. 그냥 안다고 해. 아는데 나중에 처리하자고.</p> <p><br></p> <p>정차장: 코노 몬다이와...#$!$#$$@^$#^%$</p> <p><br></p> <p>백면인: 니들 지금 거짓말 하냐?ㅋ 기술자가...엔지니어가...알고 있는 문제를 나.중.에. 하자고 </p> <p>회피를 한다!? 니들 눈에는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p> <p><br></p> <p>사람들: ..........;;;;;;;;;</p> <p><br></p> <p>나: 이런 씨X. 봐요. 여기 다 바보들만 보였나?? 이게 안보여서 굳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요?</p> <p><br></p> <p>백면인: 거기 개발자는 엔지니어의 자존심도 없나 보구만? 근데 그거 알아?</p> <p>자존심이 없는 인간은 '실력'도 없다는거.</p> <p><br></p> <p>[어어!! 그건 나도 동의하는 바요!!! 숨만쉬고 70년을 산건 아닌가보네!!!]</p> <p><br></p> <p>정차장: 모...모오시아게 고자이 마스....ㅠㅠ</p> <p><br></p> <p>백면인: 그 개발자한테 기본 마음가짐 부터 공부하고 오라 전해.</p> <p><br></p> <p>정차장: .........라고 하십니다....</p> <p><br></p> <p>나: 아오....빡치네....ㅡㅡ</p> <p><br></p> <p>역대급 전설의 대 요괴와 요괴 전쟁이 시작 됨...</p> <p> </p> <p><br></p> <p><br></p> <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7140345473398001a994870be14d1c0f073bb3c__mn685930__w394__h457__f59196__Ym202405.jpg" alt="3.jpg" style="width:394px;height:457px;" filesize="59196"></p> <p><br></p> <p><br></p> <p><br></p> <p><br></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