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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비가 그렇게 오더니 오늘부터 완전 겨울 기분이네요.
아들내미 겨울잠바 입혀보니 왜그리 귀여운지...ㅎㅎ
저는 겨울이 싫습니다. 추위를 너무 많이타는 스타일이라...
그래도 이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올때 쯤엔 기대가 될 것 같습니다.
내년 아파트 완공일이 다가오거든요^^ 지금 아들내미 생기고 거짓말 같이 청약에
당첨이 되었었죠. 태어나 처음 넣어본 청약에 한방에...!!
아들이 준 선물이라 생각할라구요~
물론 청약때도 이래저래 상황들이 꼬이는게 많아서 엄청 고생했지만...
실은 제가 국제결혼이라...ㅎㅎ
그 고생 덕분에 건설사와 전화를 80통 가까이 했고...건설사에 제 이름이 퍼져서, 아파트 계약날 모델하우스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죠....ㅋㅋ 친구들은 이 얘기를 꼭 인터넷에 써야한다고...ㅎㅎ
와이프는 일하다 만났습니다. 제 고객사로...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몰고 저를 채갔죠..!!
터프한 누나입니다..ㅋㅋ
자기 얘기가 인터넷에 올라가는걸 싫어해서 그 에피소드를 과감히
생략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참 아쉽습니다. 참 재밌고 특이했던 에피소드인데...
아마 그덕에 타임라인 잡기가 좀 애매했지요..
이 에피소드로 일단 S사 프로젝트는 정리가 됩니다. 다음 에피소드부터 본격적인 내용 시작이니
조금만 더 참아주셔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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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날과 다름없는 S사 공장안.
이제 시간도 1달가량 지나 장비가 구동하기 시작했고, S사 담당자도 현장에 내려와 장비를 살펴보는 일이 많아졌음.
그날도 아무 생각없이 장비 앞에가서 프로그램을 부팅시켰는데, 시작부터 모델변경 패킷이 들어왔음.
나: !? 뭐야. 왜 이게 들어와.
다시 프로그램을 껐다 켜 보아도 마찬가지였음.
나: 냄비 대리님. 어제 제가 없는동안 제어 프로그램 뭐 수정했어요? 왜 시작부터 모델변경 패킷이 들어오죠?
냄비: .....그냥 이대로 하심 안될까요?
나: 안되는데요. 왜 플로우를 꼬아가면서 이렇게 마무리 하려고 하세요. 원인은 분명 다른데 있을텐데.
냄비: 근데 구완와사 부장님이 언제까지 이거 하나만 잡고 계실 순 없잖아요..
나: 아니 그럼 서둘러 원인 찾아서 수정을 할 생각을 해야지. 원인을 못찾겠으니까 지금까지 해오던걸 다 리셋을 시키시겠다!? 그 부장 어딨어요?
냄비: 아.......
선배: OO아. 도저히 못하겠나본데 우리가 그냥 양보해주면 안되나?
나: 행님. 잘 생각해보세요. 일단 패킷 순서 바꿨다고해서 에러가 나고 안나고 하는건 말이 안되는거에요. 그렇다는건 저쪽 프로그램에 뭔가 하자가 있다는게 되는거죠.
선배: 글치.
나: 근데 저쪽 프로그램에 하자가 있는게 하필 우리랑 통신하는 부분인거죠.
선배: 글치?
나: 지금이야 양산을 안하는 상황이니까 잘 되는것 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 장비가 빠릿빠릿 돌기 시작하면 또 무슨일이 터질지 모르는거죠.
선배: 그래서?
나: 제가 말씀을 안드렸지만.. 이 장비 제가 계속 관리는 못할거 같아요. 일단 양산까지 진행하고 아마도 다른 사람한테 넘기게 될거에요.
아시다시피 저는 이제 D사 전담마크 해야 할 상황이라.
선배: ......어. 그래서?
나: 지금 저쪽 프로그램에 하자가 있다고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는 증인이래봤자 형님하고 저. 둘 밖에 없죠. 근데 제가 빠지면 형님도 마냥 혼자 우기지는 못하는 상황이 되겠죠.
지금 냄비대리나 그외 사람들이 절대로 우리편 들어줄 리가 없으니까!
선배: ......
나: 제가 걱정되는건, 저 다음으로 이거 받아서 진행할 프로그래머가 말빨이 약하거나, 저 구완와사 부장보다 기가 약하면..!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덤탱이쓰고 끌려다닐수도 있단거죠.
선배: ...............
나: 그렇게 끌려다니면 프로그래머 혼자만 어려워지는게 아니에요. 형님도 계속 여기 상주하면서 몇 년이고 괴롭게 될거에요. 애초에 확실히 잡아놔야 나중에 사람들도 편해진다는거죠.
선배: 그런 문제가 안생길 수도 있지 않냐?
나: 그럼 완전 쌩유베리 감솨죠. 근데 항상 최악을 염두해두고 일을 해야죠.
그렇게 선배와 얘기를 하는 와중 구완와사 부장이 제어팀 과장과 지나가는게 보였음.
나: 부장님!
구완와사: 아...네;;;
나: 왜 프로그램 다시 원복 하셨어요?
구완와사: 아..그게....제어팀에서 자꾸 이것저것 걸리니까..한번만 원복 해보자고 해서 그랬습니다...
나: 그랬더니 잘 되던가요?
구완와사: 네! 다른 동작들도 문제없이 잘 되더라구요...! 그래서 말인데..
나: 안되는거 아시죠? 원인을 찾으세요. 에러를 막으려고 하지 마시고. 그렇게 할 수록 프로그램이 더 미쳐간다는거 아실만한 분이 왜그러세요??
구완와사: 하아.......;; 저한테 섭섭하신거 있는거 아는데요...
나: 아니?! 부장님. 공적인 업무에 왜 사적인 속성을 섞어넣습니까!?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구요. 지금 우리 프로그램 업무 얘기 중입니다. 확실히 하세요.
구완와사: 아..제가 말을 잘못했네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희 장비의 95%가 제어고 나머지 5%가 검사파트잖아요. 근데 검사파트 맞추자고 나머지 95%가 안되는데...;; 상식적으로 검사파트에 다 맞춰드릴 순 없죠..
나: 아이참 답답한 소리 하시네;; 제어 파트 비중 높은건 저도 인정합니다. 근데 저한테 맞추다가 발생한 에러가 아니잖아요?
왜 그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그냥 제어 프로그램에 이 통신부 쪽에 한해서 그쪽에 문제가 있다는거지. 왜 본인들 문제를 우리랑 엮어서 생각하냐구요.
제어팀과장: 아니 대리님..; 그거 순서 좀 바꿨다고 큰일 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쪽 회사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주는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답답하게 나오십니까?
[그건 말이지...너희들의 존재를 내가 봤기 때문이야...!]
나: 그럼 이쪽 제어 프로그램에 이런 하자가 있다는걸 양사간에 공문으로 공유를 하자구요. 그러면 맞춰드릴테니까..!
제어팀과장: 왜 굳이 그렇게 하시려고 하는데요?
[내 뒤에 일하게 될 프로그래머를 위해서지..!]
나: 제가 이 장비 계속 맡아서 진행을 못할거 같거든요. 그럼 다른 프로그래머가 올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오면 솔직히 부장님이나 과장님 태도가 지금과 같을까요!?
솔직히 말해 보자구요. 저 처음 만났을때 처럼 하실꺼 아니예요? 이건 보험입니다. 본인들 프로그램에 하자가 있다는걸 인정해 놔야. 같이 뭔가를 해보려는 시늉이라도 하실것 같거든요!
도저히 말이 안통한다고 생각했는지 제어팀 과장은 엄한 냄비한테 화살을 돌렸음.
제어팀과장: 야. 냄비. 너도 멀뚱멀뚱 있지말고 말을 해봐! 굳이 협력 업체들끼리 팍팍하게 이래야 겠냐고!
(야. 너 하청애들 관리 안하냐? 왤케 기가 쌔!?)
냄비: 죄송합니다. 과장님... (눈에 힘을 주며) 대리님 저랑 얘기좀 하시죠.
나: 말씀해보세요.
(뭐야...답지않게 무게잡고...)
냄비: 저랑 저번에 약속하셨지 않나요? 이 장비에 한해서 문제 없도록.....
나: 네. 문제 없잖아요 지금.
냄비: 프로그램적인 하자는 없지만, 지금 이러시는게 문제......
나: 이 문제를 야기한건 제가 아니라 OO회사 같습니다만? 지금 자기들껄 못 고치니까 편법으로 넘어가려고 하는거잖아요. 제 생각에 이렇게 넘어가면 분명히 훗날 다시 터지는 날이 올겁니다.
냄비: 그건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그때 터지면 그때 다시 찾아서 수....
나: 예언하나 해드릴까요? 그때가 되면 저 제어팀은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을겁니다.
냄비: 아니 그건............
나: 그러니까 그냥 공문으로 증거를 남겨 놓자는데 다들 왜이렇게 숨기면서 업무ㄹ......
냄비: (사자후!!!!) 아!!!!!씨!!!!!!!!! 내 말 좀!!!!!!!!!끝까지!!!!!들어보라고오오오!!!!!!!!!!!
사람들: !?!!!!??
제어팀과장: .....(잘한다!)
나: ................
냄비: 오오오오!!!!!!!
나: (쿠아아아!!!!!!!!!! 나도 간다 사자후!!!!!!!) 지금!!!!! 반말 하냐아아아아!!!!!!
일촉 즉발의 순간..!
냄비: (재빠르게....)오오오ㅗㅗㅛ..요!!!
사람들: ...........
나: (나도 더 재빠르게...)아아아!!!구요!!
냄비: ..................
나: ..................
(과연 순발력 싸움의 승자는!!!?)
각자 빠르게 뒷수습을 했지만...누가봐도 어색했음ㅋㅋㅋ 분위기가 참 묘해졌음..ㅋㅋ 보는 눈들이 너무 많아서....
작업자들도 하던 작업을 잊고 멍하니 보고있었음. 아놔 이 냄비 새퀴 어그로 제대로 끌었네;;
멀리서 S사 담당자가 뭐지? 하면서 걸어오고 있었음.
S사 담당자: 혹시 거기 무슨 소리에요? 뭐 싸움 같은거에요!?
사람들: 아...아닙니다! 라인이 시끄러워서 크게 말한거에요!!!
대기업 담당자가 한번 훑고 지나가자 좋소 기업의 개미들은 감당하기 어려웠음.
[와 잘못하면 핵 발사 버튼 눌려질뻔....업체 두개가 방출 될 뻔 했음.]
선배: OO아....
나: 왜요? ㅋㅋ 뭔일 있었나!? 흠흠ㅋㅋ
사람들: ................;;
냄비: 저 반말...안했습니다..잘 안들리셨나본데 마지막에 요....라고 했어요..조금 늦었지만..
나: 저도 반말은 안했습니다. 반말하냐구요 라고 했거든요. 근데 뭐. 저보다 한 세살 많으시담서요? 하세요 반말. 이제는 제가 허락해 드립니다.
냄비: 아니요. 안하겠습니다.
나: 하시라니깐?
냄비: 아뇨. 안합니다.
나: (피식...) 어쨌든 안되는건 안되는거에요. 아니면 메일을 쓰시던가. 제어 프로그램에 약간 하자가 있다고. ㅎㅎ
일단 그렇게 정신없이 오전이 지나갔음. 그리고 밖에서 점심을 먹고,
선배는 고객사 미팅을 잠깐 하는동안 본인은 공장에 들어가기전 담배를 최대한 많이 펴두는데
정신을 쏟고 있었음. 그러던 와중 3대 호카게님에게 전화가 왔음.
3대: OO씨. 나에요.
나: 네 팀장님. 무슨일입니까?
3대: 요즘 OO씨가 너무 바빠서 본사에 거의 없다보니 보고싶어서...허허허..
나: 왜요? 업체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3대: 허허허;;; OO씨 한테는 어떻게 조심스럽게 다가갈 방법이 없네;;; 팀장한테는 참 재미없는 일이지... 맞아요.;;;
나: 별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많이 불편했나보네요 ㅋㅋ 뭔 애들도 아니고;;
3대: 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ㅎㅎ 그쪽 업체에서 OO씨가 많이 불편한가봐요. 일은 잘하는거 인정하는데...무섭데 OO씨가..
핵발사 버튼 누를뻔 했다며?
나: 그건 핑계고, 제가 뭘 안맞춰 줘서 자기네들 일이 안된다고 생각하는거에요.
3대: 그러지말고 OO씨. 그냥 이 일...다시 O팀에 넘겨주는건 어떨까?
나: 아 또 그 소리 하신다;; 팀장님. 쌀도 안씻어놓고 저한테 알아서 하라고 엎어버린 빈 밥상이에요. 이제 밥하고 반찬까지 다 차려놨는데 이걸 넘기라뇨;;
3대: 무슨 말인지는 알아요. 이미 이 프로젝트 이만큼 해놓은 사람이 OO씨라는건 회사 임원들도 다 알고있어요. 그만하면 능력은 증명했어요.
성과 뺐기거나 하는거 아니니까 그쪽으로는 신경쓰지 마요.
나: 저는 그놈들한테 단 1%도 주기 싫은거거든요?
3대: OO씨. 가진자는 욕심내면 안되요. 이미 OO씨가 동일 직급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을 만큼 성과가 앞서 나가는건 누가 뭐래도 다 알아요 임원들이..
지금 OO씨한테 D사 일이 넘어간건 우리 회사 임원들이 제일 주목하고 있는 일이에요. S사...당연히 중요 고객이지만 이젠 더 거래도 못하는 입장인거 알잖아요 OO씨.
우리가 그나마 월급 안밀리고 벌어먹고 살려면 D사가 우리한텐 더 중요해요. 그건 인정하죠? 이 건은 앙대리한테 넘겨요.
나: .........
3대: OO씨에 미치지 못한 다른 프로그래머들도 살아는 가야죠. 혼자 잘났으면 프리랜서로 살아야지 OO씨.
나: 하아..최악이네요. 이거 아몬드 대리한테 넘기면 안될까요? 앙드레는 이거 맡으면 큰일나요.
3대: 아몬드 대리는 미륵수석님이랑 베트남 프로젝트 하게 되었잖아요. 남아서 그나마 할만한게 앙드레 대리 뿐인데..
나: 나머지 주임 2명도 있잖아요.
3대: 그 친구들은 기존에 아몬드 대리가 하던 O산 프로젝트랑, 무쌍대리가 하던 장비들 하기도 벅차요..그리고 앙대리...저것들 줘도 못해요...알잖아요;;
나: 와 될놈될 이라고, 제일 일 안하는 놈한테 이 꿀 같은 일을 주라니 배가아파 죽것네요; 앙드레는....어휴.....;;
3대: 그럼 오케이 하는거죠?
[뭔가 싸하다...]
나: 어쩌겠습니까. 팀장 지시인데. 따를수밖에요..
3대: ㅎㅎㅎ 그래도 매력있어 OO씨는 ^^. 상사를 추켜 세워줄땐 확실히 세워주네. 곤두박질 치게 하기도 하고~~!!! 전공이 외줄타기인가?
나: 말씀 속에 뼈가 있네요.. 자중하겠습니다.
3대: 오케이^^ 고마워요. 그럼 회사 복귀하고, 내일은 D사에 못간다고 말해놓을테니까 남은기간 앙대리한테 인계 좀 잘 해줘요~~
나: 넵.^^
이때 느꼈음. 정글 같은 좋소 현장을 돌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본 덕분에 미리 알 수 있었음.
[전공이 외줄타기인가?]
만약 더 고집을 피웠다가는 호카게의 힘으로 본인은 해고였음. 안그래도 호시탐탐 자를 기회를 노렸을텐데..
더 고집 피우는건 명백히 지시 위반 아닌가.. 명분을 만들어 준다면 덥썩 물겠지..
또한 아직 콩과장과 호카게의 모종의 무언가가 드러나지 않은상황.
만약 첫번째 계획이 실패했다면..대상을 제거 하는편이 더 낫지않을까?
지금까지 여러 상급자들을 만나봤고, 다들 두려울게 없었고 만만했는데...
3대 호카게는 확실히 여러가지 의미로 상대하기 어려웠음.
실력과 인품, 업적을 모두 갖춘 상급자에게 회사 생명의 위협을 느끼다니..
나는 아직까지는 이 사람의 바둑판 속에 통제 가능한 돌인지.. 사석(死石)인지 가늠 되고 있는 입장이었음.
검증되지 않은 실력은 검증된 실력자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지금껏 갈고 닦은 촉 덕분에 겨우 활로(活路)를 찾을 수 있었음.
해고가 두렵진 않았음. 아마 사O인에 이력서 올리면 하루에도 전화가 수십통 넘게는 오니까.(무쌍이 경험담)
이력서를 내렸어도 한달에 2~3번은 이직 제안이 오니까.
그러나 연구소장님은 떠났으나, D사를 맡은 한 내 실력을 증명하겠다는 오기. 그리고 지금 본인에게
다가오는 미지의 거대한 음모(?)에 대한 승부욕. 이 두가지가 해고를 두렵게 만들었음.
최소한 호카게가 본인을 건드리지 못할 만큼의 입지를 다져놓고, 퇴사를 하더라도 그들 뇌리에 깊이 각인이 되도록..!
마치 동방불패의 최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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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떨어지는 동방불패를 따라 뛰어내린 영호충..! 절벽 끝에서 그의 멱살(옷깃)을 잡고.
영호충: 당신에게 물어볼게 있다! 그날 밤 나와 있던게 당신이야!?
동방불패: 대답....할수.....없소...! 당신이 평생 후회하도록.... 퍼억!
(영호충을 밀어내고 절벽에 몸을 던지며..!)
영호충: 말해줘! 당신이 씨씨야?
동방불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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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어린 마음에 죽는 마당에 왜 저 따위 질문을 하는건지..ㅋㅋ 이해를 못했고, 왜 저 '놈'은 대답을 해주지 않고 떨어졌는가...
아마 8살 9살짜리 아이가 몇 달을 고민하도록 만든 장면이었음...
그리고 일찍이 최후의 순간 저 인물은 '놈'이 아니라 '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음.
아직 트렌스젠더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엔 없던 90년대 중반 시절...본인에게 일찍이 깨달음을 준 명작.
쓸데없는 고민을 참 많이하고 살았던것 같음.
[이대로 티리엘 과장님 처럼 의미없이 잊혀지기는 죽어도 싫다..!]
선배: OO야. 고객사에서 아무래도 니랑 같이 일하기 불편한가보다;;
나: 네. 저도 팀장님께 들었어요. 이 프로젝트 다른 사람한테 넘기래요.
선배: 와나...거의 다 된건데...
나: 높은 확률로 앙드레 대리가 다시 맡을거 같은데. 형님만 힘들어질거 같네요.;;
선배: 와 하필 금마고? 다른 사람 없나?
나: ㅋㅋㅋㅋ 괜히 프로그래머 존중 해준다고 대접 해주지 마시고 확실하게 잡고 진행하세요. 안그럼 형님만 큰일 나는수가 있어요. ㅋㅋㅋ
선배: 그래...암튼...니 진짜 고생많았다. 니 아니었으면 우째됐겠노?
나: 뭐 이래저래 돌아가긴 했겠죠. 다른 방법을 찾더라도...ㅎ 아무튼 형님 같이해서 즐거웠습니다.^^
선배: OO야. 고맙데이~
그렇게 본사로 복귀하고, 남은 오후시간 인수인계를 위한 자료를 만들었음.
그리고 마치 소설 처럼 현장에서 있었던 히스토리를 추가로 작성했고,
오갔던 대화나 본인이 향후 우려하는 점에 대해서도 서술했음.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게 인계하는 거지만, 공과 사는 확실히 해야하는 것이고. 결국
일이 잘 안되면 피해보는건 앙드레 대리 개인이 아닌 회사이기 때문에..
다음날 앙드레 대리에게 프로젝트 코드와, 본인이 만든 자료. 그리고 회의실에서 따로 만나 미팅을 했음.
나: 그쪽 회사 태도가 이렇기 때문에, 반드시 그쪽 제어 PC에서 근본적인 해결을 하도록 만들어 줘야해요.
앙드레: .....그냥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차피 거의 다 됬다면서요.
나: 알아서 하시면 안되요. 이 부분은 양보를 안해야 앞으로 대리님한테 좋아요.
앙드레: 그정도는 저도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요. 너무 문제를 꼬아서 보시는거 같은데 그쪽에 문제가 있는거지 우리 코드에 영향을 주는건
아니잖아요?
나: 뭐..그렇긴 한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는거죠.
앙드레: 기우에요 기우.
나: 하아..뭐 어쨌든 이렇습니다. 혹시나 앞으로 코드 보시면서 이해가 안가시거나 문제가 있겠다 싶은 부분이 있으시면 저한테 질문해 주세요.
앙드레: 네.
그렇게 무성의한 후발주자를 뒤로하고 본인은 S사 프로젝트에서 손을 땠음.
그리고 앙드레 대리는 본인의 의견은 살포시 무시하고.
얼마안가 고객사 입장에 맞도록 패킷 순서를 바꾸는데 동의해 주었다는 연락을 선배를 통해 듣게 되었음.
하긴 지가 수정 할 것도 없는데...역시는 역시군...
고객사야 대단히 만족한 상황이었고, 아마도 담당자를 바꾼게 신의 한수라고 자기들끼리 좋아했겠지..
결과적으로 당장에 발생되는 문제는 없었고, 그렇게 S사의 검수를 통과한 장비는 양산에 들어가게 되었음.
그러나 본인의 예상은 적중했음. 중간 중간 알 수 없는 이유로
제어 PC와 우리 검사 PC간의 통신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고. ...(1~2달 마다 한번씩)
그러다보니 S사에서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처리하는 경우도 있었고..
예상대로 고객사 제어팀과 구완와사 부장은 나몰라라 했으며, 고객사의 입장으로 우리 회사에 인원 파견을 요청했음.
굳이 프로그래머가 2명이나 현장에 갈 필요 없으니, 우선적으로 하청 업체인 우리가 상황을 분석하고
문제가 있으면 그때 구완와사 부장이 함께 봐주겠다는 명목이었음.
통신이 끊기면 공정 자체가 멈추기 때문에 S사에서도 한번씩 크게 대노하였고,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우리 회사 인원이 현장을 지키며 문제 발생시 수습을 하도록 만들었음.
이를 지켜보던 선배는 답답함에 본인에게 하소연하는 전화를 자주 하였고, 이래저래 뛰어다녀 봤으나
프로그래머가 아닌 선배의 말은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음.
이따금 선배를 위한 지원 사격으로 본인이 직접 고객사에 전화를 했지만, 이미 냄비 대리는 회사를 퇴사한 상태였고. (오래 못갈 줄 알았지..)
구완와사 부장은 본인의 연락을 피하며 결국 사건의 당사자들은 몇년간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졌음.
수동적인 앙드레 대리 수준으로는 능동적으로 정확히 통신이 끊기는 원인을 찾는 행위 자체가 무리였고,
우리 인원의 출장 누적 횟수가 늘어 갈 수록 S사의 인식은 우리회사 검사기에서 하자가 발생한다는 쪽으로 굳어가기 시작했음.
이 장비는 그로부터 4년이 지나 다시 본인 손으로 돌아오게 될 때까지 해결되지 않아 프로그램 인원이 붙어있던 장비임.
결국 우리 회사는 골칫덩이 장비 하나를 양산하였음. 돈도 안되는데 인원은 4년간 갈아 넣어야 하는 장비.
..............................
앙드레 대리는 이후, 신입 프로그래머들이 입사함과 동시에
재빠르게 이 프로젝트 부사수를 지정하도록 요청했고, 그 후 이 현장은 주니어 프로그래머들만
연례 행사마냥 주기적으로 불려나가는 똥통이 되었음.
앙드레 본인은 사수로서 본사에 남아 주니어 프로그래머들의 현장 보고를 영혼없이 듣고
보고서 정도 작성하는 식으로 남은 회사 생활을 날로 먹다 이직을 하게 되었음.
거의 2년 가까이되는 회사생활 동안, 그가 진행한 프로젝트는 중국 모바일 검사기와 이 장비. 2개 뿐이였음.
단 하나도 제 힘으로 한게 없음.
이게 바로 입으로 일하는 개발자의 현실임. 메가통과 앙드레..
그리고 이런 앙드레 대리의 근무 태도는 당시 입사한 신입 직원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어,
하나 둘씩 정신이 나가기 시작한 스모킹 건이 되었음.
물론 열외처리 된 메가통 팀장과, 3무 과장의 존재.
그리고 당시 과장 이상급들의 행태 역시 그들에게 개념과 예의를 가출 시키는 원인이 되었음.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다...
7살때 태권도장 국어 수업 이후로 이 말을 써본 기억이 없는데..이때 문득 생각이 들었었음.
그때까지 회사의 몇몇 신입 프로그래머들이 앙드레 대리를 존경하며 따랐는데...
오 그래도 통솔력에 특화된 캐릭터인가 생각도 되었음.
그리고 그가 존경받으며 회사 생활 하다가 이직을 하고...
더이상 이 장비를 봐 줄 상급 관련자가 없자 상부에서 본인에게 지원 요청지시가 내려왔는데...
그때 코드를 다시 보니,
본인과 티리엘 과장이 짠 모든 코드 옆에 주석으로 앙드레 대리의 이니셜이 달려있었음 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날짜 하나하나 세심히 손봐서 마치 처음부터 본인이 다 개발한 것 처럼!!
본인이 허허허허허!!!!하고 사무실이 떠나가게 웃자
당시 절친한 동료가 OO씨 왜그래요!!! 무섭게!!! 일 많이하다 드디어 미쳤구만!!
하면서 덜덜 떨었음 ㅋㅋㅋ
그가 제대로 코드를 처리한 부분은 거의 없었음.
당연하지...티리엘의 버프를 받지 않고서는 절대로 큰 수정을 못하는 구조니까!
신입 프로그래머들은 이런 대단한(?) 코드를 개발한게 앙드레 대리라고 굳게 믿고
어떻게든 한수 배워 보고자 충성을 다 했던거였음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막상 입으로만 후임자들을 가르쳤고, 직접 시연해서 보여주진 못했음.
알듯 말듯한 심도있는 혓바닥 놀음에 후임자들은 긴가민가 고민하며 현장으로 가고...코드를 긴가민가 조금 수정을해보는 정도..
결국엔 본인이 이 코드를 직접 컨트롤하며 시연 하는것을 보며, 뒤늦게 자기들이 속고 있었다는걸 깨닫게 되었지만...
지금도 회고 해보면 참 비범한 양반이었음. 저렇게 살기도 참 어려운데 말이지...
결국 마지막까지 입으로 먹고 살았고, 향후 만들어진 정치판에서 살아남고자 열심히 발버둥
쳤지만, 뛰는놈 위에 나는놈이 있다 했던가.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앙대리도 결국은 젊은 정치인일 뿐.. 늙은 생강같은 나이든 정치인들에게
팽당하고 버려졌음.
그래도 그렇게까지 충성충성 외치던 앙대리가 팽 당하는걸 보고 본인이 다시한번 흑염룡을 소환하게 되었으니
그가 본인 회사 생활에 마냥 도움이 되지않았다고 할 순 없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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