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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차 신혼부부입니다.
현재 남편은 전문직으로 경제적 가장이고 저는 일주일에 몇번 개인과외로 한달에 백 정도 벌어요.
제 직장은 남편의 간절한 요구에 남편 따라오고 그만뒀구요.
둘다 검소한 편이고 소비에 거의 서로 터치 안합니다. 생활비는 주로 남편이 내지만 제가 낼 때도 있고 서로 상황 봐서 쓰고 따지진 않아요.
아이는 없구요.
문제는 생활에서 우선순위인 것 같아요.
저희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함께 보냅니다. 가끔 남편이 미팅 때문에 나가지만 대부분 밥은 집에서 먹어요.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러니 삼시세끼 저희는 함께하죠. 주중주말 없이요. 아침은 간단하게 먹거나 아점으로 먹을 때가 많지만요.
남편은 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밥 = 애정표현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엄청 화려한 밥상은 아니어도 때 되면 나오는 밥이요.
본인이 요리하면 빠르고 효율적으로 뚝딱 만들어내는 편입니다. 요리만요. 봉지나 껍데기는 그대로 있구요.
일단 청소를 잘 할 생각은 별로 없어요. 하고싶어지면 한다 정도에요.
저는 깨끗한 걸 좋아합니다. 결벽증 까지는 아니구요.
다만 한번 청소하면 깨끗하게 하고, 좀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밥은 저에게 제일 중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먹거나 혼자 있으면 안먹을 때도 있어요.
대신 요리 한번 하면 정성껏 맛있게 만들고, 남편도 제 요리를 좋아합니다.
저는 요리할 때 중간중간 치우고 요리가 끝나면 주방이 깨끗한 상태에서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저는 애정은 다정함, 보살핌 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말을 다정하게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둘다 배달음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일주일에 한번 먹을까말까, 외식도 일주일에 한번 할까말까 해요.
집에서 적어도 하루 두끼는 해야하니 남편도 요리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제가 한걸 응용하거나 볶음밥 등이요.
처음엔 제가 아무래도 일을 덜하니 요리를 많이 했다가, 남편은 정말 청소를 안하는 사람이라 제가 다 하니 제 체력으로는 너무 힘들더군요.
점점 각자 신경쓰는 부분을 먼저 하다보니 제가 주로 치우고 남편이 자주 요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받고싶은 애정을 못받는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남편은 밥이 중요한 사람이고 저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중요한 사람이고.
청소를 누가 항상 해준다면 전 정말 매번 밥해줄 수 있어요. 하루 한 끼라면 좀더 신경도 쓰겠죠.
그런데 남편과 집에 하루종일 있으니 항상 쉽게 지저분해지고, 한 사람은 치울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남편처럼 더러워도 그 사이에서 계속 밥만 하는 건 너무 스트레스에요.
그 외에 생활은 대부분 둘다 만족하는 것 같아요.
맘같아선 제돈으로 1-2주에 한번이라도 도우미 쓰고싶은데 (어플 보니 4시간에 5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저의 포지션이 전업주부에 가깝다보니 솔직히 주변의 눈치가 보입니다.
양가 도움 받지 말자 하고 시작했는데, 이래저래 시부모님께서 경제적 지원도 좀 해주시기도 했고요.
어른들 기준에는 여러 집안일 기기도 있고 저희가 편하게 산다고 생각하는데, 제 주변 또래는 청소어플 같은 것도 많이 쓰기도 하고
남편 뒤치닥거리에 집안일만 하려하니 정말 똑같은 일에 지겹고 지칩니다.
(그리고 남편도 제 뒤치닥거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
제가 정말 배불러서 하는 소리일까요?
솔직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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