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베네치아 운하의 베니스와 리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 포베글리아는 불행한 역사와 함께 귀신들이 출몰하고 있어 현재 극소수 포도 농원 관계자들 이외에는 일반 여행객의 출입이 금지된 저주받은 섬이다.
이곳에는 오래전 자그마한 부락이 있었으나 베니스와 제노바가 전쟁을 했던 1380년 경 부터 주민들이 모두 떠나고 버려졌다.
이 섬은 고대 로마 시대 유럽에 역병이 창궐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전염 피해가 늘어나자 이 섬에 감염자들을 격리 수용하고 희생자들을 깊은 구덩이를 파고 묻는 장소로 사용했다. 그 후 유럽에 흑사병과 유행성 독감 등 치명적인 전염병들이 세 차례 발생했을 때도 이 섬을 이용했다.
기록에 따르면 유럽에서 흑사병이 발생했을 때 베니스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 도시에 악취가 진동하고 계속 병이 전염되자 정치인들이 예전처럼 포베글리아에 감염자들을 격리시키고 희생자들을 소각해 버리자고 결의했다.
시신은 섬에 파인 큰 구덩이에 던져졌고 관리들은 구덩이에 큰 불을 붙여 시신을 태웠다. 이런 소동 중에 주민들 중 신체에 조금이라도 흑사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붙잡아 산체로 포베글리아 섬의 불구덩이에 던져 죽였다.
흑사병 창궐 당시 16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소각된 포베글리아 섬은 섬 전체가 재로 뒤덮여 주민들이 출입을 꺼렸고 어부들조차도 주변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잡지 않았다.
그 후 계속 방치돼 있던 이곳에 1922년 정신병원이 지어졌으나 병원 개설때 부터 환자들은 온 몸이 썩은 모습으로 나타나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귀신들을 목격하기 시작했다.
정신병원 원장은 이태리 전역에서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을 섬으로 데려와 정신병의 원인을 찾겠다며 핸드 드릴과 망치, 그리고 끌 등을 사용해 환자들의 뇌수술을 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생체실험 등 악행을 수년간 계속 시행한 원장은 어느 날부터 온 몸이 썩은 귀신들이 나타나 괴롭히기 시작하자 고통스러워하다 끝내 병원의 높은 타워에 올라가 뛰어내렸으나 바로 죽지 않았다.
그가 뛰어내리는 장면을 목격한 간호사는 그가 땅에 떨어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하얀 안개가 나타나 그를 둘러싼 뒤 그의 목을 졸라 죽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간호사도 원장 처럼 실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원장이 비명에 죽고 포베글리아 섬은 폐쇄돼 오늘에 이르렀는데 이 섬은 지금도 귀신들의 소동이 너무 심하고 신의 저주가 내린 곳이라고 모두 무서워해 당국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한 때 이태리인 한 가족이 이 섬을 구입하고 싶다고 요청해 정부에서 그들에게 하룻밤을 지낼 수 있게 허가해 줬는데 그들은 날이 새기 전에 섬에서 급히 떠나고 말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입 희망자 가족의 딸이 무엇 엔가에 의해 공격당해 얼굴을 20바늘이나 꿰매는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베니스 경찰국 관계자들 중 일부는 담력을 기르기 위해 보트를 타고 섬 근처를 갔다가 고통스러운 비명소리와 신음소리를 듣고 그곳에 다시는 안 간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 중에는 이 섬에 과거 유럽 전역에 치명적인 전염병을 퍼뜨린 마귀가 유배돼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포베글리아 섬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은 곳이기 때문에 저주를 받은 것 일까? 혹시 이 섬에는 무서운 전염병을 퍼뜨린 마귀가 살고 있어서 사람들의 접근이 금지된 것은 아닐까?
텍스트 출처 : 웹진 괴물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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