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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32868
    작성자 : 익명amZsb
    추천 : 15
    조회수 : 596
    IP : amZsb (변조아이피)
    댓글 : 74개
    등록시간 : 2014/06/25 01:37:38
    http://todayhumor.com/?gomin_1132868 모바일
    여러분~외부 화장실을 이용할때는 꼭꼭! 조심하세요..!!!!


    음..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썼다 지웠다 했어요.

    오유에 가입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여기서 많이 위로받고 얻어가는 초보 징어입니다^^

    제목에도 썼지만.. 외부 화장실을 이용할땐 정말 조심 또 조심하세요. 
    이렇게 당부 드리는 이유는.. 제가 겪었던 좋지 않은 일 때문이예요. 
    아직까지 떠올리기도 싫고 이야기 하는 것도 힘들어서 
    정신과에 가서도 멍청하게 울다가 나왔지만.. 

    저 같은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서 용기내서 글을 써요. 

    음.. 지난 4월 말. 집 근처 단골 카페에 갔었어요. 
    시간을 보내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이 카페가 조그만 상가에 딸린 카페라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요.

    제가 화장실에 들어가서 볼일을 보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손을 씻는듯 물소리도 들렸고.. 그래서 저는 당연히 다른 손님이 들어오는구나 생각하고 
    옷을 추스리고 문을 열었는데..

    그 순간 덩치가 산만한 남자분께서 저를 밀치고 들어왔어요. 
    전 그대로 좁은 화장실 칸으로 넘어졌고 그뒤로는 정말 잘 생각이 안나요. 
    살겠다고 발악하고 기어나오려 했는데..
    제가 아무리 힘이 쎄도 남자힘을 이기긴 힘들더라구요. 
    죽을 힘을 다해서 반항했는데 그러다 얼굴도 맞고 발로 짓밟히기도 하고..

    그래도 불행중 다행이라고 
    근처 교회에서 철야예배를 마치고 나오시는 분들께서 
    화장실쪽에서 큰소리가 나니까 오셔서 문을 열어주시는 바람에 
    더 험한 일까진 겪진 않았지만.. 그 날 이후로 하루하루 지옥에서 살고 있어요.

    조사를 할수록 이 가해자는 단순한 추행범이 아니었어요. 
    공범들이 있었고 촬영까지 시도했던 정말 나쁜 사람..사람이라고 부르기도 싫네요.. 
    아직 재판은 진행중인데 가해자가 같은 동네에 사는지라 자꾸 마주쳐요.
    비슷한 사람만 봐도 심장이 터질거 같고 온몸이 떨리는데.. 
    반성도 하지 않는지 잘지내는듯한 가해자를 직접 마주할때는 정말 주저앉고 싶어요..

    잠을 잘 못자요.
    눈만 감으면 그 날로 돌아가는거 같고, 그 상황이 자꾸 꿈에 나타나서 매일 악몽에 시달려요. 
    그러다 깨면 온몸이 식은땀에 젖어있고 다시 잠들기가 힘들어요.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도 안들만큼 잠을 이루지 못해요..

    처음엔 가해자와 그 공범들을 원망하고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극복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점점 내가 뭘 잘못했나..내게 문제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해요. 
    죽고싶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몇번 행동에 옮기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너무 무서웠어요..참 우습죠.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제가 나약해빠진건지..
    극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나만 이런일을 겪은것도 아닌데 유난떠는건 아닌가 싶고..
    정말 다들 어떻게 아무렇지 않은척 살고 있나요..

    아.. 그리구 이 긴 터널을 지나면서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직접 말하긴 좀 쑥스러워서 여기 적을게요. 
    안좋은 일 겪고 정말 말도 안되게 정신 못차리고, 바보 멍충이처럼 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곁에서 지켜준다고 말해주는 고마운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오유도 몰랐을테고.. 
    어쩌면 삶에 미련이란거 전혀 남기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고맙다고 말하구 싶은데 이걸 보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에궁..너무 횡설수설 적었네요. 적으면서 또 옛기억에 인상 찌푸리고 눈물도 맺혔지만.. 
    그래도 뭔가 위로받은 기분이예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 요즘 오유에서 많이 위로받거든요. 
    그래서 이 짧은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외부 화장실을 이용할때는 꼭꼭 조심하세요. 
    문이 잘 잠겼는지 이중삼중으로 확인하시고.. 
    혹시를 대비해서 핸드폰 꼭 챙기시구요. 

    마지막으로 저처럼 안좋은 기억에 갇혀 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제게 고마운 사람이 해 준 말이 위로가 될까 싶어서 남길게요. 

    "네 잘못이 아니야.분명 괜찮아질거야!"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꼭 좋은 소식으로 예쁜 글을 남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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