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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3094
    작성자 : 즈믄꿈
    추천 : 15
    조회수 : 4645
    IP : 121.167.***.17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7/28 11:49:20
    http://todayhumor.com/?military_3094 모바일
    중대통신병 하다 박격포반으로 쫓겨난 썰(약간 스압)

    음슴체가 대세이니 음슴체.

     

    해안 경비부대(흔히 해변대라 부름)에서 중대통신병으로  근무함.

    옛날에 그 무장공비 침투 사건 있었던 그 동네입.

     뭐 말이 좋아 중대통신병이지 중대장 따까리임.

    커피 타주고 밥 챙겨주고 야간 순찰 나가면 무전기 매고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그러다 가끔 소대 통신병(얘네들은 소대장 따까리임.)이랑 소초와 초소가 연결되어 있는 삐삐선이 녹슬거나 하면 단선 잡으로 다니고.

    암튼 뭐 그런 거 함.

    사실 경계근무 전반야, 후반야 근무 안 서는 것 만으로도 중대 내에서는 나름 괜찮은 보직임

    간부 따까리가 다 그렇듯 뭐 썩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문제는 이 중대장이 상당히 다혈질이었음. 좋을 땐 한없이 좋아서 같이 순찰 돌다가 짜장면도 먹고, 치킨도 사와서 행정반에서 나눠 먹고 하다가도.

    한번 꼭지 돌면 일개 분대 전체를 영창 보내기도 하고. 소대장, 부소대장(하사, 중사 급) 조인트 막 까고 가슴에 발길질도 예사로 하던 뭐 그런 사람이었음.

     

    암튼.

    해변대의 경우 가끔 상급부대에서 해안 소초로 방문해서 커피한잔 마시고 격려한번 하고는 몰래 오리발이나 물안경 같은 걸 던져두는 경우가 있었음.

    밤 새 근무하고 새벽에 수색정찰을 하면서 발견해서 보고하고 상급부대에 보고 일사분란하게 잘하면  포상휴가 안되면 조ㅈ tothe 망.

    그런데 어느 날 사단 작전참모가 불시를 빙자한 예고 순찰을 옴. 중대장실에서 중대장하고 커피 한 잔 하고, 노가리 까다가 예의상 초소 두어 개 돌고 복귀함. 그런데 문제는 그 뒤에 일어남.

     

    그런 날 대부분 오리발 같은 거 던져 놓는다는 거 우리 다 암. 그래서 중대장 지시사항으로 수색 정찰 철저히 하라고 하고 근무서는 애들도 포상휴가증이 달린 문제니까 눈에 불을 켜고 찾았을 것임.

    그런데 못 찾음. 아니 없었다고 함. 발견 못하면 jot되니까 두번 세번 왔다갔다 시킴. 그래도 발견 못함.

    결국 이번엔 안 던져놓았구나 하고 철수하고 애들 초소에서 씻고 자려고 하는데 난리 남.

     

    오리발 발견못했다고.

    중대장 꼭지 돔. 예의 그 성질 나옴. 자는 애들 다 다시 깨워서 다시 찾으러 보냄.

    그래서 결국 찾긴 했는데.

     

    썩을.

    애들 수영장에서 물장구 치는 그 형광색 오리발 있잖슴?

     

    북한 애들이 설마 형광색 오리발 신고 침투하겠음?

    북한 애들이 아무리 발육이 안 좋다해도 손바닥도 겨우 들어갈 애들 오리발 신고 침투하겠음?

    작전참모는 그거 던져놓고 못 찾았다고 그 지ral을 한 거임. 지 딴에는 잘 찾아서 포상휴가 가라고 한 거라는데.

     

    수색 정찰때 찾긴 했던 것 같음. 원칙적으론 발견자가 보고하고 대대본부에 있는 예비중대에서 오분대기조 출동해서 접근금지선 치고 사주경계하고 뭐 그래야 했던 건데.

    그거 최초 발견했던 일병 이야기를 들어보니 분대장한테 보고했더니 존나 쿠사리 먹고 그냥 뒤에 버려 버렸다 함.

    (근데 형광색 애기 오리발 근처에 접근금지선 치고 사주경계 하고 있었다 생각해 봄. 얼마나 웃긴 모습임?)

     

    암튼. 그래서 중대장 대대장에게 졸라 까이고 기분 드러움.

    그래서 중대 행정반 분위기 완전 싸~함. 그때 행정반 분대장이

    "중대장 따까리가 이럴 때 중대장 맘좀 풀어 드려라." 함 

    중대장 완전 커피 매니아였음. 그래서 사실 휴가 나올 때마다 좋은 커피 사 와서 내려 주는게 내 일이었음

    결국 당시에는 귀했던 일리 커피 맛있게 내려서 다과랑 중대장실에 들고 들어감.

    "중대장님." "일병 ooo입니다." "들어와." "중대장님 커피랑 다과 좀 준비했..."

    그 말이 끝나기 전 다혈질 폭발함 "커피는 X%%$#@%#의 커피!!!"

    하면서 책상 위에 있던 재털이를 던짐.

    그런데 가끔 그럴 때 있잖슴? 사물이 움직이는 게 슬로우 비디오로 보일 때.

    지금 생각하면 그걸 맞았으면.

    중대장도 뒤끝있는 사람은 아니니 오히려 지가 조낸 미안해 하며 상황 종료되었을 거임.

    그런데 너무 느리게 날아오는 것처럼 보여서 그걸 휙 피함. 매트릭스 자세 비스무리 했던걸로 기억.

    그랬더니 중대장 폭발함.

    "피해?~!@~!@#@!#!@#!@"

    "OOO들어와!!!(중대본부 분대장 이름)."

    "이 색히 당장 박격포반으로 내려 보내!!!"

     

    그날 밤부터 난 60MM박격포반으로 내려감. 근무 빡세게 섬. 밤 새도록. 제대할 때까지.

    짬 차서 생각해 보니 잘 내려왔다 싶음. 짬밥 먹고 따까리 하는 것보다는 그게 나았던 것 같음.

     

    나름 에피소드가 진짜 많은데. 반응 좋으면 여러 개 올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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