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12px;"></span>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8319643nQk5fSeAo58.jpg" width="800" height="317" alt="크기변환_QR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김해시 천문대에서 본 야경></div> <div><span style="font-size:12px;"><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2px;">오늘도 잠이 안 오네요. 밖에 좀 걷다 왔는데 또 군대 생각이나서 좀 끄적여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2px;"><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2px;">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한계에 몰려서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에 불면증, 위염, 잦은 배탈, 고환염, 전립선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2px;"><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2px;">뭐 몸 구석구석에 별에별 병은 다 앓던 때였습니다. </span><span style="font-size:12px;font-family:'굴림';">아직도 치료중인 문제들이네요.</span><strike><font color="#7f7f7f">자라나라 머리머리</font></strike></div> <div><br></div> <div><br></div>ASP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전방쪽 근무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낮밤이 바뀌는데다 근무시간은 많고, 개인 자유시간은 커녕 휴식시간도 부족해서 정말 힘들죠. <div><span style="font-size:12px;"><br></span></div> <div>그래서 근무자 피로도가 무지 높은 곳입니다.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대부분의 근무자들이</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밤새 추운 산을 오르락 내리락 6~8시간 하는데, 자는 시간이 3~4시간 정도인 것 같네요.</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간식이 식사가 아니듯, </span><span style="font-size:12px;font-family:'굴림';">쪽잠은 잠이 아닙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지금도 누군가는 근무를 설텐데, 그에 걸맞지 않은 급여를 받고 있을걸 알기에 미안할 따름입니다.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거기에 가뜩이나 부족했던 병력수에 전역자는 계속 생겨나는데 신병은 안 오고...</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매일 수십번도 넘게 근무표를 확인하고 조정해도 터져버려서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순찰이나 당직이 없으면 소대 간부들이랑 돌아가면서 대타 치기도 했었죠.</span></div> <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8323973I1HH8PaqZG1KyvNvbaGLFIxCDSKp.jpg" width="350" height="250" alt="제네레이션 킬__등장인물__Craig_Encino_Man_Schwetje.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제네레이션 킬-엔씨노 맨></div><br></div> <div>거기에 지휘관이 제네레이션 킬에 나오는 엔씨노 맨 같은 사람이었는데(...) 헤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8323847gk8PQzpCQGGJfyrir.jpg" width="688" height="458" alt="%EA%B8%88%EB%A0%A8%EC%82%B0%EC%88%98%EB%A0%A8%EC%9B%90.jpg" style="border:none;"></div><부산 횡령산 봉수대></div> <div><br></div> <div>이야기가 샜네요. </div> <div><br></div> <div>야간에 순찰을 하다보면 종종 순찰 방향에 따라서 대공초소에서 순찰이 끝날때가 있는데, 대공초소가 특성상 가장 높은 곳에 배치되어 있는 덕에 높고, 가파르고, 춥고 여러모로 힘들지만 야경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strike><font color="#7f7f7f">그리고 순찰오는 간부 잘 보이는 안전한 곳</font></strike><br></div></div> <div><br></div> <div>입김 나오는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소총을 만지작 거리면서 반짝거리는 불빛들을 보다보면 만감이 교차하더군요.</div> <div><br></div> <div>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뭐하고 있을까, 저기 자동차 탄 사람은 어디가는걸까, 저기 내 미래의 여친은 있을까<strike><font color="#7f7f7f">없었음</font></strike>, 난 여기서 뭐하지<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끓인라면 먹고 싶다, 계란후라이 먹고 싶다, 춥다, 개춥다. </span></div> <div><br></div> <div>잡생각은 많아지는데 반해 정신적으로 안정되는...</div> <div><br></div> <div>그래서 순찰끝나면 자주 해당 초소에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죽치고 있곤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자는 시간이 반토막나니 더 피곤해졌지만 머리는 맑아지니 오히려 낫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초소에 죽치고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근무자들도 많이 만나고 그러다보면 이야기도 많이하게 되고 이런저런 고민이나 불만 같은 것도 많이 들었고...</div> <div><br></div> <div>뭐 간부가 죽치고 있으니 불편한 친구도 있었을겁니다. <strike><font color="#7f7f7f">너빼고 다 불편했음</font></strike></div> <div><br></div> <div>나중에는 친해진 친구들이 많아져서 중대 돌아가는 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죠.</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특히 사고방지 건,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초소마다 같은 병사 이름이랑 욕이 있어서 지우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 여기저기 캐물어보니... (생략)</span></div> <div><br></div> <div> <div>아마 군생활중에 병사들과 같은 생각과 시선을 공유했던 몇 안되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div></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8325172sAcj34dslGbcYUtQ1q8WKzfuT4tmkFm4.jpg" width="800" height="600" alt="IMG_0959.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부산 서면></div> <div><br></div> <div>아직도 밤에 잠을 잘 못자고 자도 잘 깨는데, 밤에 인적드문 길을 걷거나 옥상에서 야경을 볼때면 그때 생각이 많이나네요.</div> <div><br></div> <div>가끔은 다시 군대가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만 추억보정 효과 때문이겠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