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영화라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만, 얼마만큼의 똥인가라는 궁금증 + 그래도 투자한 금액이 있는데 평작은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보고 왔습니다.
개봉한지 시간도 꽤 지났고, 끝물인 거 같으니
(제 상영시간에 저 포함 2명이 봤네요... 4명이었는데 2명 취소하거나 안 온 듯...)
스포도 포함하겠습니다.
일단 후기부터 말씀드리면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뭘 위한 걸까?" 라는 의문점이 너무 많이 남네요.
DC 측의 "마블의 B급캐릭터들, DC의 A급 캐릭터들"이라는 비호감 멘션과,
"똥작이에요 으헤헿헿"이라는 후기들과
DC 이전작들을 봐오면서 "그냥 나쁘진 않지만 의문점도 많고 좀... 이상해..."라는 제 걱정이 섞여서
색안경을 끼고 일단 비난을 장착하고 영화를 봐서 그런지, 좀....... 별로 였어요.
제가 이해를 잘못했다거나 기억을 잘못했다거나 하는 것들도 있겠지만....
일단 캐릭터들부터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전 원작이니 뭐니 그런 거 잘 모르고 영화만 보기도 했고, 원작설정같은 거 신경 잘 안 쓰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요.
슈퍼맨 - 기승전슈퍼맨
일단 능력치가 이해가 안 갑니다.
배댓슈에서도 그랬는데, 배트맨하고 싸울 때 첫번째 크립토나이트 총알은 방심해서 총알을 잡았다가 터져서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 이후에도 또 맞았잖아....?
근데...... 이번 저스티스리그에서보면 플래시의 속도를 보고 반응하고, 플래시만큼 빠르잖아.....?
뭐지................
그리고 분명히 배댓슈 쿠키영상에서 초능력 보여주시길래 혼자서 자가부활하실 줄 알았는데, 사망한 거 확정이었네요.
근데 피부가 하나도 안 썩었어요.
핵 맞았을 때 다 죽었다가 햇빛 비추니까 부활하던데, 관짝에 들어가서 땅에 묻혔으면 빛 하나도 안 들어왔을텐데....
크립톤인이라서 그런가?
그리고 혼자서 일 다 하던데 저스티스리그 해체해도 될 거 같음
배트맨 - 초능력도 없는 저희는 뭘 할 수 있나요? 아무것도 없다, 돈이나 갖고 와라
배트맨 아저씨......... 영화스토리 상 길어도 몇 개월 전에 슈퍼맨하고도 맞짱뜨시던 분이....
잡몹 잡기도 힘들어 하시고, 일단 무대뽀로 일하시네요...
슈퍼맨하고 싸웠던 것도 오해가 있다지만 동기는 슈퍼맨이 주변 생각 안 하고 다 때려부숴서 아니었나요......
근데 이번엔 아저씨가 거기에 동참하시네요....
그리고 슈퍼맨 부활시킬 때도 무슨 비장의 한수라느니 해서 대책 완벽하게 세우고 하시는 줄 알았는데....
최소 크립토나이트는 준비하고 부활시키시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시고....
후반에 스테픈울프랑 싸우러 가실 때도 일단 무대뽀로 돌진하시고.....
그리고 아쿠아맨보고 포크 들고 설친다던지(번역은 삼지창이라고 나오긴 했지만) 하는 농담도 하시고..... 배댓슈에서는 안 그러셨던 거 같은데....
정말 아저씨의 초능력은 돈으로 끝이신가요....
그리고 그 돈으로 슈퍼맨을 위해 은행까지 사신 분이 플래시 아빠는 감옥에서 안 꺼내줌.... 배트맨아저씨 인성이 ;;;
원더우먼 - 한 건 많은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남
아 진짜.... 분명히 제일 일 열심히 한 거 같은데....
초반에 시민들 구해준거 빼면 왜 아쿠아맨이 진심진심밧줄 위에 앉아서 개그성 본심 투척한 것만 기억이 나지.....
아쿠아맨 - 얜 진짜 뭐 했니
왜 나왔는지 진짜 1도 모르겠는 분
초반에 물에 빠진 남자 구해줄 때 간지폭발해서 기대했는데 그게 끝이었음
지하에 물 들어오는 것도 완전 봉쇄 못 하고 힘들어하면서 잠깐만 막는거 보고 실망함
아틀란티스 여왕님인지 누님인지 등장시킨게 제일 큰 공
사이보그 - 중요한 일 하나 한 거 같긴한데 그게 끝
그리고 그마저도 슈퍼맨이 도와줌
능력치도 이상한게 분명히 자기 소개할 때 주변에 전기회로인지 뭔지 하여튼 지네들 마음대로 동작이 멈춘댔고,
실제로도 사이보그 등장할 때 멈췄다가, 하늘로 날아가니까 켜지던데,
이 때 말고 다른 곳에선 불들도 아주 잘 들어오고, 기계들도 아주 멀쩡히 작동함
슈퍼맨 부활 할 때는 왜 오작동했는지 모르겠음. 오작동 할 거면 계속 해야지 미사일 한 번 날리고 정상으로 돌아옴 ;;;;;
플래시 - 그나마 제일 나았다
마블의 스파이더맨이 생각나는 만담 포지션으로 잡은 거 같고, 능력도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음
이해는 안 가는 부분들은 사람들 구하고 나서
갑자기 잡몹들하고 싸우려 하질 않나, 다리에 상처를 입질 않나 하지만 이건 과다한 자존심+방심해서라고 이해하겠는데
스테픈울프(추정)가 인간 마더박스 챙길 때 왜 안 뺏어 왔는지 잘 모르겠음
중간에 보면 다리에 상처 입어서 배트맨이 부축해주다가 다음 장면에서는 능력 아주 잘 쓰는 거 보면 움직일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여기까지가 캐릭터에 대한 의문점들이고요.
영화 내용인지 설정인지도 좀 이해가 안 가는데....
1. 초반에 분명히 외계인 정찰병 하나 배트맨이 잡았잖아요?
근데 나중에 보면 스테픈울프가 마더박스 이용해서 정찰병들 소환하고, 그 이후에는 마더박스 3개 연결되서 단체로 등장하는데
배트맨이 잡은 정찰병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 나온거지....?
2. 정찰병이라고 해서, 그 정찰병들이 돌아댕기면서 마더박스 찾고 회수하는 건 줄 알았는데,
스테픈울프가 마더박스가 불렀다고 해서 혼란이 잠시 왔지만,
'뭐 마더박스가 정찰병들도 부르나보지. 사실 이러면 스테픈울프가 아마존 마더박스에서 제일 먼저 소환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치자'
라고 생각했다가
아틀란티스 마더박스 장면에서 정찰병들이 없는 걸로 봐선
'아마 물 속이어서 그런거 같은데, 그러면 정찰병들이 어떻게 찾은겨? 진짜로 마더박스가 신호를 보낸건가?'
하고 2차 혼란 왔다가,
인간 마더박스에서는 그냥 스테픈울프도 안 오고, 마더박스 회수해가는거 보고(혹은 못 봤겠지만 다른 곳과 다르게 깽판 안 치고)
멘붕
그냥 깽판 안 치고 마더박스만 회수해가도 되는거 아니었니?
그러면 회수하는데 며칠이나 걸릴게 아니라 그냥 몇 분이면 끝났을 거 같은데...
3. 마지막에 스테픈울프가 무서워해서 정찰병들한테 먹히는데, 그러면 수천년 전에 패배하고 마더박스조차 버리면서 떠났을 때는 안 무서워했나...?
4. 쿠키에서 렉스루터...는 갑자기 감옥에서 어떻게 벗어났지...?
등등 의문점이 너무나도 많은데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줄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그냥 DC가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배트맨까지는 뭐 히어로물 아예 모르는 사람이어도 아는 A급 캐릭터니까 배댓슈로 퉁쳐서 등장시켰다 치고,
그래, 플래시도 A-급 캐릭터로 이정도로 등장시킬만한 네임밸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쿠아맨...? 사이보그.........? 아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심지어 아예 등장시키지 않아도 될만한 비중으로 잉여로 등장시키고...
저스티스리그를 왜 결성시켰는지도 모르겠네요. 결성해서 뭐 했지? 슈퍼맨이 혼자 다 했는데
도대체 이 영화로 DC는 뭘 하고 싶었던 걸까요?
새로운 캐릭터 등장? - 개잉여들로 나옴
연합 결성? - 슈퍼맨 혼자 다 해도 됨
마더박스 등장? - 스테픈울프와 사라진 거 같음
마블과 대척? - 망함
돈 벌기? - 손익분기도 안 될 거 같음
남은건 슈퍼맨 부활 뿐인데 그럴거면 그냥 슈퍼맨 2로 내지 그랬어.....
진짜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한 10~20분만 쓰려고 했는데 1시간이 지난 거 같네요 ;
어쨌든 많이 실망했어요.
영화에서 보고 남은 거라곤 의문점들과 아틀란티스 여왕누님뿐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