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달전에 치매할머니를 부양하면서 너무 힘들다고 글썼던 작성자에요
덧글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고 가끔 할머니께서 저에게 '돈을 왜 안가져오냐'는 짜증을 내실때가 있어요
그리고 가끔 방금전의 기억도 상실하실때가 있으시고..
간혹가다 힘이 들때가 있지만 그래도 나를 그만큼 사랑하시니까 나에게 의지하나보다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방문요양서비스를 이용하고있어서 오후2시부터 퇴근 6시까지는 전문요양선생님께서 봐주세요
몇일전에 저와 똑같이 치매할머니를 모시느라 몹시 힘들다는 어떤 분을 봤는데..
저도 정말 힘들지만....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겼을까 생각하면 더 우울하고 불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치매환자를부양하는 가족이 제일 중요한건 마음가짐인것같아요.
자연이 흐르듯이 시간이 지나서 올 수도 있는 병이 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하루라도 기억이 더 남아계실때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즐거운곳을 여행해야겠다는 마음이 중요한것같아요.
비록 기억은 잘 못하시더라도 그렇게 위안하면 적어도 부양하고있는 내 자신은 마음이 한결 편해지더라구요..
보건소에서 기저귀 지원받구있구요(건강보험료 적게 내시면 지원받을 수있어요.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해보세요)
동네 아나바다랑 중고나라 무료나눔 같은데서 아기 동화책, 아이클레이같은것도 받아서 할머니랑 재미있게 놀구있어요
치매부양하시는분들... 내가 사랑하는 어린아기를 키운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거에요..
최근 할머니 사진, 저희집 이쁜 막둥이 둥둥이 사진입니다!
중고나라에서 문제집을 이만큼이나 얻엇답니다ㅋㅋ
왼쪽은 단감, 오른쪽은 둥둥이를 만드셨어요
할머니 솜씨가 대단하시죠??
퍼즐은 즐거워~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