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마음도 아프고 자존심도 상하고... 생각이 복잡한데 그래도 오유여러분이 조언해주셨고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글을 씁니다.</div> <div>한편으로는 정신없는 제자신에게 현실이 이것이라 확실히 깨닫게 하고 싶기도 하구요.</div> <div>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목에 나와있다시피, 죽창 거두어주시구요...ㅎㅎ</div> <div> </div> <div>전화통화는 일주일에 세번정도 했었고, 언제 한번은 거의 한시간동안 통화한 적도 있었구요.</div> <div>어제가 약속일이었는데 그제도 자기전에 또 전화왔었구.</div> <div>카톡도 잘 안하시는 분인데 이번주에는 카톡으로도 계속 주고받아 속으로 나름 확신을 가지게 되었었어요.</div> <div> </div> <div>문제의 어제.</div> <div>만나서 바닷가에서 회를 사서 술을 한잔 했습니다.</div> <div>처음 만난 날에는 반바지에 슬리퍼 찍찍 끌고오셨는데 오늘은 되게 말끔하게 입으셨더라구요.</div> <div>그분은 차를 가져오셔서 맥주 몇 모금만 하시고 저는 소주 한병을 비웠죠.</div> <div>바다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눈도 많이 마주치고, 두근거리고, 그리고 술기운도 올라오구요.</div> <div>조금 제가 취해보였는지 데려다주겠다며 그분 차로 갔습니다.</div> <div>차안에서 조금 술기운을 빌려 말을 했습니다.</div> <div>"나는 오빠가 좋은데, 오빠는 나를 조카처럼 생각하잖아요."</div> <div> </div> <div>조금 당황해하는 것이 취한 제게도 보였고 잠시 차밖으로 나가셨어요.</div> <div>안보여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담배 한대 피고 오신 것 같아요.</div> <div>그러고 돌아와서는 조금의 스킨십, 그러다가 제가 거부의사를 조금 비추었습니다.</div> <div>그러다가 그분도 이러면 안되겠다고 정신이 드셨나봐요.</div> <div>제가 고백을 하기 전에는 술취해서 손잡아도 같이 잡아주시고 팔짱껴도 그냥 받아주셨는데,</div> <div>고백후에 걸어서 숙소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손을 슬쩍 잡아도 같이 잡지 않고 뻣뻣.</div> <div>아, 불편해하시는구나.</div> <div>마음이 조금 아프더라구요.</div> <div> </div> <div>숙소까지 걸어서 약 10분.</div> <div>가는길에 편의점이 있길래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앉아서 먹고.</div> <div>다음날 출근이라 늦게자면 안되시는데, 당시 제가 몇시냐고 물어보니 12시라고 했고 그 뒤에 또 물어보니 12시 반이라더군요.</div> <div>어머, 많이 늦었네요, 죄송해요.</div> <div>장난식으로, 알면 됐어, 하시구요.</div> <div>하지만 숙소로 돌아와 시간을 확인하니 시간은 11시가 되지 않았더라구요.</div> <div>더 마음이 아팠습니다.</div> <div> </div> <div>일단 숙소로 돌아와서는 너무 피곤해서 일단 잤습니다.</div> <div>아, 자기전에 그분의 전화번호와 카톡을 삭제했습니다.</div> <div>그리고 잠든 후 잠깐 깨니 시간은 새벽 3시.</div> <div>노래를 다운받았습니다.</div> <div>'이럴거면 그러지말지'</div> <div>그리고 컴퓨터를 켜서 못다한 장문의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div> <div>그분 카톡을 다시 추가해 보냈습니다.</div> <div>아침에 일어나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차피 이렇게 된거 내 마음은 다 표현해야 미련이 안 남을 것 같더라구요.</div> <div> </div> <div>술기운에 예의 없이 굴었던 것, 또 이런 말을 예의없이 카톡으로 전하는 것, 또 불편해할 것을 알면서도 이기적으로 전하는 것.</div> <div>오빠는 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아 거절을 했겠지만 그래도 나는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div> <div>출근 잘하고, 내 마음을 떠나 오빠는 여행에서 만난 최고의 사람이었다는 것.</div> <div> </div> <div>아침에 일어나 확인해보니 카톡의 1은 지워진 상태, 그리고 답장은 없는 상태.</div> <div>끝이구나.</div> <div> </div> <div>이게 다입니다ㅎㅎ 불과 어제있었던 일이네요.</div> <div>글이 길어 지루해하시지 않으실지 걱정됩니다.</div> <div>참, 글에는 부끄럽고 창피해서 몇가지 순화해서 적은 것이 있지만 사실 주량이 한병이에요.</div> <div>취한게 티가 많이 났을거예요.</div> <div>글이 더욱 길어지기 전에 여기서 마무리하고,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오유분들께서 조언해주신 것은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div> <div>저는 아직 죽창에 맞아 죽을 운명은 아닌가봐요ㅎㅎ</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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