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맡은 업무가 교육에 관련된 일이라 몇 달 전에 덴마크 쪽 출장을 다녀왔습니다.<br><br>학교들을 돌아다녔는데,<br>걔네들도 한국처럼 영어를 학교에서 배우더라고요.<br><br>근데, 대학생 애들을 보니까 영어도 원어민같이 잘 해요.<br><br>우리나라는 초,중,고 12년 동안 영어를 미친 듯이 공부하는데,<br>12년 동안의 학교 공부로 외국인과의 대화가 가능할까요? 문장이나 읽고 해석할 줄 알지, 듣기나 말하기는 전혀 안되죠...<br><br>물론 유럽 지역은 영어를 공용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br>영어사용자들의 왕래가 활발하기 때문에<br>일상에서 그만큼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고 자주 노출이 되기 때문인 것도 있겠습니다만,<br><br>한국은 근본적으로 교육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br><br>한국은,<br>단지 내신이나 수능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br><br>오직 종이에 쓰여 있는 문장을 얼마나 빨리 읽고 해석해서<br>답을 요령있게 찾아내는가에만 치중하기 때문에,<br><br>조금 공부 잘한다는 학생이라면<br>전문적인 용어까지 섞어서 완벽한 문법의 영어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br><br>정작 외국인을 만나면 일상적인 대화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br>관용적 표현도 모르고 벙어리가 돼버리는 경우가 많죠.<br><br>12년이면 정말 엄청난 시간입니다.<br><br>어떤 언어든 그만큼 공부했으면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어야 정상인 시간인데<br>저도 초,중,고 내내 헛짓거리만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br><br>아예 모든 시험에서 영어과목을 빼 버렸으면 좋겠어요.<br>영어는 평가 없이 그냥 배우기만 하는 걸로...<br><br>원어민교사를 확충하고,<br><br>성적을 위해 문제풀이용 스킬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br>순수하게 놀이나 게임, 활동을 통해서 영어 자체를 체득하게 하는 교육이 되면 좋겠네요.<br><br>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3형식, 5형식 같은 거 공부하지 않고요..<br><br>영어 한 과목 뺀다고 수능 변별력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 같은데(제 짧은 생각입니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