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p> <p>#</p> <p> </p> <p>그저께 저녁이였다.</p> <p>이 이야기를 하려면 전날 저녁으로 돌아가야 한다.</p> <p>없는돈을 털어 아버지 칠순잔치를 하고 나서, 여운이 가시기도</p> <p>전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해 장윤정 콘서트 예매를 했다.</p> <p>두 분을 차로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족발에 소주를</p> <p>사 드렸다.</p> <p> </p> <p>그리고 그날 나도 많이 먹었다.</p> <p>그 다음날, 일도 안잡히고 망할 아침부터 온갖 악재들이</p> <p>쏟아져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가 문득 출근을 해야 한다는</p> <p>생각에 느지막히 나갔는데, 운전대를 잡고 가다보니</p> <p>미처 갚지 못한 대출 상환 문자와</p> <p>의료보험과, 인터넷 요금과, 결제실패한 티빙요금과</p> <p>그런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대참사를 경험했다.</p> <p> </p> <p>신호대기중에 받은 그 한꺼번의 문자들을 보며</p> <p>'아니 시팔 내가 왜 이짓거리를 하고 있지?'</p> <p>하는 생각이 들어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술을 퍼먹고 잠들었다.</p> <p> </p> <p>그리고 출근도, 딱히 무슨 일정이 있어서 한게 아니라</p> <p>그냥 사무실에 가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간 것이다.</p> <p> </p> <p>그 날은,</p> <p>토하고 숨막히고 울다 잠들었다가 다시 토하러 가고</p> <p>그렇게 하루를 꼬박 고생했다. 그러다 맞이한 아침은</p> <p>어느새 새벽이 뉘엿 서쪽으로 사라졌고</p> <p>내가 맞이한 것은</p> <p>동쪽의 해와 치밀어 오른 아침의 추위였다.</p> <p> </p> <p>나는 편의점에서 동원야채죽 하나를 먹으며 출근중인 사람들을</p> <p>하릴없이 쳐다보았다. 개같은 하루의 시작이였다.</p> <p>다시 돌아온 사무실에는 짙은 총각냄새와 먹다남은 제로콜라가</p> <p>나를 반길 뿐이였다. 아직 뜯지 않은 컵라면 두개가 눈에 띄었고</p> <p>단지 그뿐이였다.</p> <p> </p> <p>그날 저녁에, 나는</p> <p>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p> <p>속이 좀 괜찮아지자 또 술을 쳐마셨다.</p> <p>늬들이 나에 대해 뭘 아냐고 책상을 쾅쾅 쳐대며 술을 마셨는데</p> <p>그 영향으로 아직도 손이 좀 아프다.</p> <p>뭐 어쨌든 그 영향으로 그 다음날도 죽어지냈다.</p> <p> </p> <p>다음날도 나는 편의점에 들러 동원야채죽 하나를 먹으며</p> <p>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사무실로 들어왔다.</p> <p>또 단지 그뿐이였다.</p> <p> </p> <p>정신을 차리고, 소주 한병 까고 또 영업중이긴 하지만</p> <p>이 악순환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만 같다.</p> <p> </p> <p> </p> <p> </p> <p> </p> <p>#</p> <p> </p> <p> </p> <p> </p> <p> </p> <p>최근에 '퀸즈블레이드-리미트브레이크' 라는 게임을</p> <p>소일거리로 하고 있다. 이게 무슨 게임이냐면,<br><img src="" alt=""></p> <p> </p> <p>이 개fuck 같은 광고의 게임인데, 실제로 상당히...</p> <p> </p> <p>...상당히 숭하더라.</p> <p>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이유가 뭐냐면, 일단 케릭터 육성과</p> <p>자동전투 뭐 그런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서다.</p> <p> </p> <p>보통, 남자들이 가슴나오고 허벅지 나오기만 하면 다 좋아한다고</p> <p>생각하는 모양인데, 실제로 그렇게 좋진 않다.</p> <p>가슴이 크고 허벅지가 좋아도 서사라는게 없으면 안된다.</p> <p>그런데 이 게임에서 서사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원초적 본능만을</p> <p>내재한 게임성을 다분히 보여준다.</p> <p> </p> <p>과연 이걸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p> <p> </p> <p>그런데 이 게임의 가장 악랄한 점은 이것이다.</p> <p>모바일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 봤다고 하는 사람들은 알텐데,</p> <p>무슨 1성부터 5성까지의 케릭터가 있고, 그것을 뽑기로 뽑아 남들보다</p> <p>강한 전투력을 갖는다. 상대방보다 좋은 5성 케릭터가 많으면</p> <p>내가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런 전제가 기본으로 깔리는게</p> <p>요새 자동전투를 수반한 모바일 게임의 정석이다.</p> <p> </p> <p>악랄한 점이라고 말하면 바로 이것이다.</p> <p>5성 케릭터를 뽑는 것이 무제한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제공된다.</p> <p>하지만 5성 케릭터만 뽑아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p> <p>같은 5성급 케릭터를 모아서 더 강한 5성급 케릭터를 만들어야 한다.</p> <p> </p> <p>전술하였듯이, 5성케릭터는 무제한에 가까울 정도로 뽑을 수 있다.</p> <p>표면상으로는 현금이 있어야 뽑을 수 있는 뽑기권을 많이 제공한다.</p> <p>하지만 이 케릭터의 진정한 능력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요염한 자태'</p> <p>라고 하는 야한 스킨을 뽑아야만이 가능하다.</p> <p> </p> <p>그런데 요염한 자태 뽑기권은 거의 제공되지 않으며,</p> <p>요염한 자태는 케릭터를 뽑는 것과 달리 '조각' 으로 제공된다.</p> <p>그런데 10연차 뽑기를 하더라도 조각 하나가 겨우</p> <p>나올까 말까하는 확률이다.</p> <p> </p> <p>보통 이런데서 현금을 쓰도록 유도하는 구조다.</p> <p>그리고, 이 시점에서 나는 더 강해지거나 하는 것을 포기했다.</p> <p>일단 돈도 없고, 그 야한자태 한번 보자고 돈을 쓰는건</p> <p>그렇게 현명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p> <p>차라리 원래 하던 핀볼도사 같은 게임은 조금 나은 편이다.</p> <p>얘는 그나마 현금을 안써도 되고, 로블록스 류의 스킨만 바꾼</p> <p>게임인데다가 해골이 쳐맞는 모션이 귀엽기라도 하지.</p> <p> </p> <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210/1666275409b5df416e057b4cc08472476b8280088c__mn665178__w682__h1440__f190696__Ym202210.jpg" alt="KakaoTalk_20221020_231616813.jpg" style="width:320px;height:676px;" filesize="190696"></p> <p>시간때우기 좋으니 한번 해보셈 ㅇㅇ</p> <p>참고로 내 아이디는 '던져봐재규어'다.</p> <p> </p> <p>어쩌다보니 무슨 모바일게임 뒷광고같이 되어버렸는데,</p> <p>뒷광고 한다고 나한테 돌아오는 득도 없고 그냥 일상공유좀</p> <p>하고싶었음.</p> <p> </p> <p> </p> <p> </p> <p> </p> <p>#</p> <p> </p> <p> </p> <p> </p> <p>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은 계속 쓰고 있다.</p> <p>판타지소설에 대한 열망은 줄어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p> <p>이걸 이제 문피아에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다.</p> <p>궁극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자아실현의 목적이냐고 하면,</p> <p>굳이 그것만은 아닌게 명예를 수반한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은</p> <p>나에게 있어 거의 이게 유일한게 아닌가 하는 두근거림을 감출 수 없기</p> <p>때문이다.</p> <p>근데 나도 안다 그거 내 착각인거.</p> <p>그냥 쓰는게 좋을 뿐이다.</p> <p> </p> <p> </p> <p> </p> <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210/16662763397267585234c4469db8395dbc3fc51b74__mn665178__w682__h1440__f202136__Ym202210.jpg" alt="KakaoTalk_20221020_233143952.jpg" style="width:640px;" filesize="202136"></p> <p> </p> <p> </p> <p>굉장한 서사와, 감동 그리고 서스펜스와 블록버스터를 겸한 글을</p> <p>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머릿속에 가진 장면과 극적임을 상상해 없는</p> <p>이야기와 장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창작으로써 대단한 경지를 갖지 않으면</p> <p>할 수 없는 일이다. 머리가 굳고, 사고가 현실에 맞딱뜨리기 전에</p> <p>행했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p> <p>그땐 좀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거란 희망과 같은 것이다.</p> <p> </p> <p>언젠가 내 글도 사람들에게 읽혀질 날이 있겠지 라고 상상할 뿐이다.</p> <p> </p> <p> </p> <p> </p> <p>나이가 들며 같이 들어버린 것은 비단 삶의 무게뿐만이 아니다.</p> <p>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내가 부양해야만 하는 늙은 부모님과</p> <p>이제는 나도 어쩌면 녹록찮은 삶에 부양해야 할 지도 모르는</p> <p>나만의 가족에 대한 걱정때문이다. 후자는 솔직히 걱정할 필요도</p> <p>없고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전자는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협이자</p> <p>현실이다.</p> <p> </p> <p>이것을 왜 위협이라고 표현하냐면, 내가 가진 것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p> <p>만약 내가 가진 것이 많았다면 이것은 그저 그런 일상의 한 축이였을 뿐이다.</p> <p>그런데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위협으로 인식된다.</p> <p> </p> <p>나는 종종,</p> <p>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위협들이 나를 덮쳐 끊임없이 괴롭히다</p> <p>그것을 견디지 못한 내가 또 다른 삶을 꿈꾸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게</p> <p>되는 비참한 미래를 상상하다 몸서리치곤 한다.</p> <p>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긴 한데, 어쩐지 목표한 것의 최소치만</p> <p>달성하려고 하는 것 같다.</p> <p>즉, 의지 없이 걱정만 하는 모양새처럼 보일때가 있다.</p> <p>어째서 나는 좀 더 미래를 위해 준비하지 못하는 젊은날을 보낸걸까.</p> <p> </p> <p> </p> <p>글쎄 모든 이야기들은,</p> <p>그냥 소주 두 병에 맥주 한캔 마시고 늘어놓는 넋두리다.</p> <p>그와중에 속은 안버리겠다고 안주는 많이 먹었다.</p> <p>지에스 닭강정은 진짜 별로더라.</p> <p>그래도 고기 엇비슷한거 먹었으니 그나마 괜찮다.</p> <p>내일은 어차피 일이 없으니 사무실 청소나 좀 하고</p> <p>또 하찮은 육신 일으켜 대충 뭐라도 좀 해보려고 한다.</p> <p>언제나 그랬듯이 하찮은 결과가 되겠지만,</p> <p>그래도 뭐 한다는게 중요한 거니까.</p> <p> </p> <p> </p> <p>그냥, 나를 아는 사람들한테 내 이야기를 좀 해보고</p> <p>싶은 그런 하루다.</p> <p> </p> <p> </p> <p>항상 그렇지만</p> <p>들어줘서 고맙고, 위로해줘서 고마워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