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arget="_blank" href="https://imgbox.com/lSfzd9S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s2.imgbox.com/ad/b7/lSfzd9S8_o.jpg" alt="image host"></a><a target="_blank" href="https://imgbox.com/qEMfjMDc"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s2.imgbox.com/b0/ef/qEMfjMDc_o.jpg" alt="image host"></a> <p>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p> <p>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p> <p>글을 남겨요.</p> <p>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네요.</p> <p> <br></p> <p>저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p> <p>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p> <p>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어요.</p> <p>(아마 이거만으로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은,</p> <p>무슨 일인줄 알죠, 고생 많았어요 정말.)</p> <p> <br></p> <p>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맞는 의사 선생님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p> <p>그 때 당시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라 더 치료가 못되었네.</p> <p> <br></p> <p>거기에 내가 살아왔던 환경도 증상에 크게 한 몫 했을 거고.</p> <p>(엄마 미안! 하지만 노래하기로 맘 먹은 이상, 알죠.?)</p> <p> <br></p> <p>그렇게 이십대가 된 나는 24살~29살까지 소원이</p> <p>제발 제발 진짜 조금만 행복해지고싶다.였는데,</p> <p>그게 맘 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p> <p> <br></p> <p>좋은 생각만 하고 싶어도, 열심히 살고 싶어도</p> <p>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지는 거라.</p> <p> <br></p> <p>.</p> <p> <br></p> <p>그렇게 긴 시간 나는 병과 함께 성장했고</p> <p>이제는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요즘.</p> <p> <br></p> <p>1.우선 행복이란 단어 자체를 내려놓았고</p> <p> <br></p> <p>2.나는 낮은 자존감에 묶일 수 밖에 없는 삶을 지나온 걸 인정했고</p> <p> <br></p> <p>3.무엇보다 일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p> <p> <br></p> <p>많은 증상들이 호전됨.</p> <p>(그 전엔 약에 대한 반감에 길게는 삼개월 복용이 다였음!)</p> <p> <br></p> <p>18살에 앨범을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p> <p>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는데,</p> <p>그 이유는 내가 그렇게 행한 이들을 보고 힘을 얻어서에요.</p> <p> <br></p> <p>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p> <p>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거든요.</p> <p> <br></p> <p>내가 그랬던 거 처럼,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p> <p> <br></p> <p>그럼 내가 겪었던 사건들도</p> <p>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p> <p> <br></p> <p>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저를 붙잡았던 것 같고</p> <p>지금도, 그럴 수 있다면 참 맘이 좋겠다 싶어요.</p> <p> <br></p> <p>첫 타래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읽기에 괜찮을까 염려되고 미안해요</p> <p>긴 글 여기까지 왔다면 또 고맙구.</p> <p> <br></p> <p>잘하는 게 이야기 뿐이라</p> <p>조금씩 앨범과 함께 이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보려해요.</p> <p> <br></p> <p>아주 사적인 이야기지만,</p> <p>사람들의 아픔과 불안은 생각보다 많이 닮은 것 같더라.</p> <p><a target="_blank" href="https://imgbox.com/0IaMUSal"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s2.imgbox.com/da/30/0IaMUSal_o.jpg" alt="image host"></a></p> <p>감사합니다 </p> <p>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어요.</p> <p> <br></p> <p>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p> <p>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p> <p> <br></p> <p>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p> <p>음.. 제 또래의 남자분 이었어요.</p> <p> <br></p> <p>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p> <p>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어요.</p> <p> <br></p> <p>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p> <p>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p> <p>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보더라구요.</p> <p> <br></p> <p>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p> <p>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p> <p>도대체 나는 뭐지?</p> <p>내가 겪은 건 뭐지?</p> <p> <br></p> <p>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어요.</p> <p> <br></p> <p>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p> <p>돌아보고 너비보면 그 때</p> <p>이 일이 생긴 건 니 잘못이 아니야.</p> <p>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p> <p> <br></p> <p>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p> <p> <br></p> <p>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p> <p>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p> <p>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에요.</p> <p> <br></p> <p>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어요.</p> <p> <br></p> <p>혹시나 혹시나</p> <p>아직 두 발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p> <p>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p> <p>누군가 들에게 힘이 됐음 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