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일본의 이야기 입니다.</div> <div><br></div> <div>일본을 막무가내로 디스하려는 의도는 없구요.</div> <div><br></div> <div>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아빠의 입장에서, 그리고 한국인의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교육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입장에서 그냥 끄적여 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과거 42년간 18세이하아동의 일별 자살자 수(누적) (출처: 일본 자살대책백서)</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9/15043607839bd5630e473c422e909af3522184da37__mn608952__w500__h279__f40466__Ym201709.jpg" width="500" height="279" alt="9:1 自殺.jpg" style="border:none;" filesize="40466"></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목 그대로 9월1일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학생들)이 자살을 하는 날 입니다.</div> <div><br></div> <div>더불어 9월1일을 전후로 한 5일간에도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목숨을 끊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9월1일은 일본의 거의 모든 학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하는 날 입니다.</div> <div><br></div> <div>학교에 다시 가는 일, 그것이 말 그대로 "죽고 싶은 일", 그리고 학교에 다시 가는 날이 말그대로 "죽고 싶은 날"이 되는 셈이죠. </div> <div><br></div> <div>실제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이 날 자살을 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어제, 동경과 사이타마를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또 3명의 학생이 목숨을 스스로 끊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의 모든 자살의 이유는 바로 "이지메(왕따)" 입니다.</div> <div><br></div> <div>8월말부터 일본에서는 수 많은 단체들과 언론 지자체가 나서서 "죽지마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최근 "힘들면 도서관에 오렴" 이라는 캠페인은 굉장히 많은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러한 캠페인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div> <div><br></div> <div>9월1일을 "자살데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div> <div><br></div> <div>"학교는 죽고싶을만큼 싫은 곳"</div> <div><br></div> <div>전국적으로 "자살데이"에 "자살주의보"를 내려야 하는 사회가 되는 셈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왕따 이지메 불리, 등등 특정한 환경의 조직 속에서 특정한 개인이 따돌려지고 배제되는 현상은 참 많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한국의 왕따에는 한국만의 맥락이 있듯, 일본의 이지메에도 일본만의 맥락이 있죠.</div> <div><br></div> <div><br></div> <div>일본의 이지메의 원인으로 학계에서 공통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은,</div> <div><br></div> <div>1. 일반 사회의 아주 평범한 질서로부터 차단되어진 "학교"라는 폐쇠적 공간</div> <div>2. 도망칠 수도, 대인관계에서 거리를 둘 수도, 강제적으로 끈끈하게 생활하게 만드는 학교내 환경</div> <div><br></div> <div>이 두가지 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첫번째로</div> <div><br></div> <div>"이지메" 혹은 "왕따"를 우리는 "교육"의 문제로 바라봅니다.</div> <div><br></div> <div>그것이 일반 사회에서 일어났다면 엄연한 폭행, 공갈, 협박, 갈취, 명예훼손 이라 불릴 일들인데 말이죠.</div> <div><br></div> <div>우리는 (학교안에서 일어난)"왕따(이지메)" 라고 여기는 순간, 그것은 "교육"이란 동굴속으로 그 문제를 들고가는 셈이 됩니다.</div> <div><br></div> <div>그저, 가해자에 대해서 (가령 그들이 미성년이기에 소년법의 대상이 된다 한들), 형사적인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교육의 문제" 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로 바라봐야 하죠.</div> <div><br></div> <div><br></div> <div>두번째로</div> <div><br></div> <div>일본사회의 "집단주의"가 빛을(안좋은쪽으로) 발합니다.</div> <div><br></div> <div>제 생각에 이부분이 한국과 다른점 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오해를 살 여지를 무릎쓰고 말하자면, 일본사회구조의 한 측면은 "무리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굴러가고 있다 라고 전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그 "두려움"으로 협박을 하는 자가 있고, 또 한편으론 지레 그 "두려움"에 못이겨 자아를 희생당하죠.</div> <div><br></div> <div>집단주의의 내면화에 대한 노력은 일본의 학교에서 너무 절실하리만치 들어납니다.</div> <div><br></div> <div>집단등교, 집단하교, 집단급식, 방과후 클럽활동, 모자에서 가방색, 모양 ,양말의 색깔까지 정해져있는 교복 등등.</div> <div><br></div> <div>일본의 학교는 "집단"을 빼면 거의 존립이 불가능한 체제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집단에 대한 개개인의 신뢰도는 어마어마 하죠. 왜냐면 그들은 이미 예쩐에 자아를 강탈당했기 때문에 기대는것 이외에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 없거든요.</div> <div><br></div> <div>유별난 녀석, 구진녀석, 약한녀석, 심지어는 심하게 멋있는 녀석까지도.</div> <div><br></div> <div>후쿠시마에서 재해를 입고 전학온 학생이</div> <div><br></div> <div>훈남 올림픽 출전 선수가,</div> <div><br></div> <div>그라비아 아이돌급 여학생이,</div> <div><br></div> <div>따돌림의 대상이 됩니다.</div> <div><br></div> <div>"평범하지 않다는것" 단지 그것만으로 학교라는 종교적 사회의 질서를 흐트러트리는 인물이 됩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가장 중요시되는 문제는 바로, "무난할 것, 조용할 것, 동조할 것" 이 되는 셈이죠.</div> <div><br></div> <div>그리고 너무나 안타까운점은,</div> <div><br></div> <div>그 숨막히는 "집단"의 향연이 아이들이 가지고있는 거의 유일한 "사회" 라는 점입니다.</div> <div><br></div> <div>자신의 유일한 사회에서 버림받은 아이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집단" 이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div> <div><br></div> <div>체제와 관리자를 위해 미화되는 수많은 헛소리들.</div> <div><br></div> <div>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난간에 걸터앉아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div> <div><br></div> <div>그리고 이제 막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한국인 성과 한국인 이름을 가진 아들을 생각하면,</div> <div><br></div> <div>저는 그 잘난 "집단"으로부터 손가락질 당한다 하여도, 미친x, 유별난 한국인 이란 소리를 듣더라도, </div> <div><br></div> <div>그 집단의 망령에서 아이를 빼낼 요량입니다.</div> <div><br></div> <div>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까짓 학교쯤 안가도 돼. 학교 쉬고 아빠랑 여행이나 가자구나." 라고 말할 준비를 저는 벌써부터 할 생각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