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JSA 장병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차담회>
“제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께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셨습니다.
지난번 귀순 상황 때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그 상황이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후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과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를 초청해 본관 인왕실에서 차담을 갖고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이날 차담에는 송영무 국방장관, (前)JSA대대 한국군 대대장 권영환 중령,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 군의관 황도연 대위와 미군 대대장 파머 중령, 군의관 슈미트 소령, 의무담당관 하트필드 병장이 참석했으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이 함께 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대화 내용입니다.
문 대통령 : 저도 예전에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그쪽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지역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 관리를 해줘서 더 큰 위기 상황을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북한군이 추격을 하면서 수십 발의 총알을 발사해서 총알이 남쪽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북한군 한 명은 경계선을 넘기도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렇게 아주 지침대로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을 잘해주셨습니다.
게다가 상황이 다 끝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정말 생명의 위험을 위협을 무릅쓰고 신속하게 귀순한 북한군의 구출을 해서 북한국의 목숨도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권영환 중령은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와 함께 포복하면서 무사히 구출 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이 아주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고 빠르게 북한 병사를 후송해서 목숨을 구하게 됐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이국종 교수님은 또 북한군 그렇게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습니다.
우리 외상센터가 상당히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최고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다함께 평화를 지켜내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목숨을 구해낸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송승현 상사와 노영수 중사는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두렵지 않았습니까?
송승현 상사 : 그렇지 않습니다. 두렵지 않았습니다. 대통령님,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임무수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대장이 주셨던 신뢰와 전우들 덕분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거침없이 잘하겠습니다.
문 대통령 : 이국종 교수님이 소령이 된 것은 아덴만 작전 때문이었나요?
송영무 국방장관: 원래 석해균 선장을 구해서 2015년 해군에서 그 이름을 빛냈다고 해서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을 했습니다.
이국종 교수 : 대통령님,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제가 오늘 참석한 것은 개인적으로 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해오고 있습니다. 2003년 미국에서 트레이닝 받을 때, 미 해군 인력들과, 영국에 있을때는 영국 군관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슈미트 소령과는 사실은 제가 컨퍼런스를 하면서, 이런 작전상황을 가정해서 오랜시간 해왔습니다. 보통 우리가 어떤 상황이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민관이 따로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 그런 것을 현실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한미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저희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해군이 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부대원이셨고, 그리고 저희 모두도 한 때 현역 군인이었고, 유사시 같은 일을 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전임 미국대사였던 마크 리퍼트가 방문,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저희 한국 쪽하고 연합작전상황을 일일이 보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미동맹의 가장 큰 증거가, 정치적 레토릭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실제 이렇게 외상센터에서 구현되고 있다고요. 서로 한국 사람들이 미군을 치료해주고, 또 미군이 한국사람을 치료해주는 것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게 정확히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군 대대장 파머 중령 : 귀순한 북한 병사가 총상을 입고도 정말 빠르게 뛰었는데, 한국의 자유가 이끄는 힘이 그만큼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있는 의료진 덕분에 그 병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 대통령 : 한미동맹은 단순히 문서로 맺은 동맹이 아니라 피로 맺은 동맹입니다.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왔지만, 대한민국도 베트남, 이라크, 아프간 등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른 모든 전쟁에 동맹으로 참전했습니다. 미국의 고마움에 대해 잊지 않으려고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씀대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평택 미군기지를 함께 방문했었는데 매우 뜻깊었습니다. 그 때 JSA도 함께 갈 수 있었으면 더 뜻깊고, JSA 근무 장병에게도 영광이 되었을 텐데 그 점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국종 교수님은 중증외상센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덴만 작전에서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구해낸 과정에서 지금의 중증외상센터가 출범하게 되었고, 또 이번 북한 병사 귀순에서 중증외상센터의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도 만들어주셨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이 중요합니다.
송 장관 : 오늘 국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어 긴급후송의무헬기의 구입을 계획보다 앞당겨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대씩 8대를 도입하도록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 : 중증외상센터가 1차 외상치료에 그치지 않고, 이후 트라우마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살펴봐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