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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자체는 정말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불편했던 이유.
게시물ID : muhan_9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니안
추천 : 40
조회수 : 1342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3/01/05 20:59:17

 

.........................가 있긴 하지요.

 

1. 아마추어, 그것도 작곡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주제에,

프로 가수들에게도 간절한 주말 황금 시간대, 예능 1위 프로그램에 자기 곡 여섯 곡이나 소개할 수 있어서?

아니요.

 

2. 음악의 퀄리티가 맘에 들지 않아서? 좋지도 않은 노래 인기빨로 차트 올라가는 게 꼴사나워서?

아니요.

 

3. 명수 오빠가 정말 작곡가나 된 것처럼 거들먹거리고, 준하 리허설때 소리지르는 게 불편해서?

전혀 아닙니다. 작곡가가 자기 무대 신경쓰는 건 당연하죠.

 

 

전 지난주에 '명수 오빠 힘내세요'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고, 그 글에서 명수 오빠의 꿈을 응원했습니다.

추천이 64 정도였으니, 이 게시판 자주 들어오시는 분들은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이 얘기를 왜 굳이 하나면, 전 이번 특집을

'명수 오빠가 그저 웃기려고, 컨셉 잡고 대충대충' 이 아니라,

'나이 불혹에 진지하게, 열정을 가지고 꿈에 도전하는 것'

이라고, '어떤가요' 첫회 때부터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걸 굳이, 굳이 먼저 얘기하고 싶어서예요.

그리고 명수 오빠를 좋냐, 싫으냐로 굳이 나누라면 전 아주 좋아합니다.

대상 받은 거 진심으로 축하하고, MC를 못보네, MBC에 붙었네 뭐 이런 비난에도 전 공감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에서 끓는 말은 좀 해야겠네요. 저만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요.

 

 

사실, 위에 제가 굵은 색으로 표시한 저 세가지 이유는 엄밀히 따지자면 비판 받을 이유가 못 됩니다.

1번, 2번 비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이 게시판에서 글로, 댓글로 많은 얘기를 해 주셨기에 굳이 쓰지 않겠고,  

3번도 전 그러려니 하고 봤습니다. 자기가 고생고생해서 만든 음악이 잘 살아야 하니까

무대에 예민해지고, 디렉팅에 예민해지고 할 수도 있죠.

 

 

제가 오늘 방송에서의 명수오빠에게 도대체 쉴드를 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명수 오빠는 왜, 자신이 초보고, 아마추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왜 일반 대중의 한 사람일 멤버들이 비판 비슷한 거라도 할라 치면 그렇게나 인색하게 구냐는 겁니다.

 

 

멤버들이 음악에 대해 조금 지적이나 좋지 않다는 말만 하려고 하면,

4분의 3박자도 모르는 것들이, 악보 볼 줄도 모르는 것들이, 니들이 화성을 알어?

등등, 노골적으로 기분 나쁜 티를 내고.

왜 저사람이 저렇게 느낄까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하는 것 같지도 않고.

멤버들이 한 두살 먹은 꼬마들도 아니고, 음악을 제작하진 않았지만, 오랜 시간 음악을 소비해 온 소비자입니다.

충분히 음악에 대해 좋다 나쁘다 평할 수 있는 거고, 자기 귀에 듣기 안 좋으니까 이런 부분이 안 좋다.

이런 창법은 별로 인 것 같다. 지적하는 건데도 그냥 변명에 바쁘고.

그나마 변명은 좀 '강자' 한테나 합니다. 아니면 그냥 윽박지르거나 승질내면 땡이죠.

강자에겐 참 약하고. 약자에겐 참 강하고. 딱 그 모습이었어요.

 

 

그런 모습, 지난주 방송에서도 보였던 부분이지만, 전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게 컨셉인 줄 알았습니다.

진행되는 과정에서 음악이 발전해 가는 모습도 나오고, 더 좋은 쪽으로 멜로디를 바꾸려 노력하는 부분도 나오고

듣기 좀 거북했던 음악들이 들을만하게 발전해 가는 모습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잖아요.

그냥 자기 좋은 대로 진행하고, 입맛에 맞는 것만 받아들이고, 맞지 않으면 '니들이 뭘 아냐' 며 쳐내고,

 

 

돈 스파이크가 정준하의 '어디가 후렴인지 모르겠다' 는 지적에 공감해 주지 않았다면,

만약 '길' 이 인정받는 힙합 뮤지션이 아닌 그저 그런 인지도 별로 없는 가수였다면,

유재석이 일인자가 아니었다면, 그럼 어떤 장면이 나왔을까요?

 

 

 

전 인기, 학벌, 직업, 연봉, 외모 이런 걸로 사람 차별하는 사람들 정말 싫어합니다.

왜냐구요? 아마 전 차별 당하는 쪽에 속할 테니까요. 아마 일반인들 대부분들이 저런 걸로 차별하면 약자일겁니다.

그런데 가끔 명수 오빠가,

저게 예능 캐릭터인지, 실제 모습인지, 저 사람 인성은 어떤건지 자꾸 헷갈리게 만드니까

그게 불편한 거예요.

그러니까 무도에 어떤 장면만 나왔다 하면 명수 까는 자들과 쉴드치는 자들로 줄줄이 나뉘는 거죠.

 

 

캐릭터라 하기엔 너무 리얼한데,

그 리얼한 모습에 내가 알고 있는 내 주변에 어떤 비열한 놈이 대입되니까 짜증나는 거예요.

저는 오늘 방송이 그랬네요.

 

 

 

 

심지어, 방송분에는 명수 오빠의 음악에 대해 그 어떤 솔직한 평, 적나라한 평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안 좋을 만한 얘기도 돌려 돌려 말해가며 우쭈쭈 우쭈쭈.

 

 

 

그래요. 그럴 수도 있다 칩시다. 만약 그 6곡이 엄청 노력하고 고민해서 나온 결과물이었다면요.

여섯 곡 한달에 만들었네, 멜로디 라인 한시간 반만에 뽑았네, 심지어 악보도 없이 녹음해..

프로 얘기까진 나올 필요도 없고, 작곡가 꿈꾸면서 딱 한달만 공부해본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보더라도

대충 티, 날림 티 팍팍 나는 퀄리티 아니었나요?

근데 우쭈쭈 우쭈쭈? 천재인거 같다? 참신한 시도? <- 혹시 이 부분이 웃기려는 포인트인데 저 혼자 진지 먹나요?

 

 

오늘 자문단으로 나온 사람들이 타 가수의 음악에 대해서 얼마나 신랄하게 비평하고,

음악적 완성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오늘 자문단들의 멘트가 100% 진심이라고 믿을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오늘 방송, 음악을 평생 자기 친구라고 말하고, 지난 '쉼표' 특집 때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방배동 살쾡이' 의 첫 쇼케이스가,

음악에 대한 진지한 조언, 발전해 가려는 모습 이런 거 하나도 없이

그냥 다 칭찬 일색- 우쭈쭈쭈로 끝나버린 게,

박근혜 공주님이 토론을 다 망해놔도, 대통령 후보답지 않은 모습, 역사인식을 보여줘도

그냥 다 우쭈쭈해 주는 새누리당, 박근혜 지지자들과 뭐가 다르죠?

방송을 보면서 그 기억이 떠오르니까 짜증 났던 거 아닐까요?

아.. 그렇네요. 쓰다보니 저도 정리가 되네요. 전 딱 그 이유로 완전 짜증이 났던 거 같습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그래서 나름 굵은 글씨로 포인트만 표시했습니다.

 

 

요약.

 

1. 무도 보고 비판하는 사람들 심정 너무 이해 간다.

2. 캐릭터고, 컨셉을 떠나서.. 이제 40대면 40대다운, 1인자다운 박명수의 인성을 방송에서 보고 싶다.

3. 무도 피디님. 오늘 방송의 컨셉은 '풍자' 였나요 '감동' 이었나요? 후자였다면, 눈 가리고 아웅 같았는데요.

 

 

   명수 오빠는 부디, 본방 보고 나서 사람들이 다 좋은 말 해줬다고 진짜로 믿지 말길.

   비판을 하면 좀 듣는 척이라도 하길.

   프로그램을 말아먹는다, MC를 못본다, 유재석 없으면 쩌리다- 이런 비판들, 다 안티들 지랄이라 생각말고 좀 받아들이는 아량도 보여주길.

   이런 비판들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왜 매번 그냥 '맘고생했다' '너무한다' 로 끝내시나요?  

   정말 단 1%도, 본인의 문제점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박명수 깐다고 다 무도 안티, 박명수 안티로 몰아가지 맙시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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