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빈방한(訪韓)했으며, 첫 일정으로 조계사를 방문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다음날(29일) 시리세나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따로 시간을 내 시리세나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40여분간 조계사에서 만남을 가졌으며, 문 대통령은 조계사 일주문까지 시리세나 대통령을 마중나갔다.
이후 양 정상은 함께 대웅전을 참배하고 총무원으로 이동해 최근 취임한 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설정스님의 취임을 축하하는 한편 "스리랑카는 대표적인 불교국가이고 한국도 과거에 불교가 융성했던 나라로써 양국이 불교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특히 한국의 대표적 불교종단인 조계종의 총본산인 이곳 조계사 석탑에는 스리랑카의 다르마필라 스님이 전해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있을뿐만 아니라, 시리세나 대통령께서 기증해주신 '마하보리수'가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리세나 대통령은 "내일 공식일정이 있는데도 문 대통령께서 시간을 따로내 저를 만나러 와주신 것은 스리랑카와 스리랑카 국민과 저에게 큰 영광"이라며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지난 3년 동안 많은 나라를 방문했지만 어느 나라 정상도 공식일정 전에 이렇게 만나주신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께서 얼마나 실용적이고 편안한 분인지를 보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