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박세웅급 투수 유망주는 일년에도 두세명씩은 나옵니다. 박세웅을 넘는 유망주도 지금까지 수십명은 됩니다. 하지만, 그중에 성공한 투수는 극히 적죠. 프로에서 뛰는 투수중에 고교시절 초고교급 소리 안들어본 투수는 얼마 안됩니다. 하지만, 이들중 프로에서 성공하는 선수는 10% 안팎이고 대부분은 잘되면 4,5선발, 혹은 중간계투로 끝나죠. 한두해 반짝하다가 그냥 사라지는 투수도 부지기수구요.
넥센이 고원준 롯데에 보낼때 난리났었죠. 그때 고원준이랑 바꾼 선수가 이정훈이었습니다. 미래의 팀 에이스감이라는 고원준을 별볼일없는 이정훈과 바꿨으니 넥센팬들은 난리가 났고 롯데팬들은 환호했죠. 근데 그 고원준도 결국 자기관리 안되서 삽질하다가 결국 상무 입대했습니다.
롯데가 20년간 뽑은 1지명 선수중 성공한 투수는 손만한과 장원준 두명입니다. 나승현, 이상화 이런 투수들은 고교시절 박세웅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프로에서 허송세월 보냈습니다. 이밖에도 이왕기, 이재곤, 김명성등 입단당시에는 엄청난 기대받던 선수들 1,2군 왔다갔다하다가 거의 2군에 머물러있구요.
이에반해 포수는 매물 자체가 귀합니다. 투수 유망주는 매년 쏟아지지만 포수 유망주는 잘 안나옵니다.
예전에 손민한과 진갑용이 같이 시장에 나왔을때 롯데가 누굴 우선지명할지 엄청 고민했습니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국대 에이스인 손민한임에도 불구하고 진갑용이란 최고의 포수가 아까웠던겁니다. 결국 롯데가 손민한을 선택하고 삼성이 얼씨구나 진갑용을 데려가서 둘다 리그 레전드급 선수로 성공해서 양팀다 윈윈했지만, 사실 롯데는 그때 투수가 손민한만 아니었으면 무조건 진갑용을 잡았을겁니다.
다른 야수는 몰라도 포수는 투수리드와 수비만 잘해도 자기할일은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 포지션입니다. 장성우는 일단 수비가 되니까 무조건 평타는 치고 들어갈 포수입니다. 타격도 출장만 보장되면 평균이상은 해줄수 있는 자질이 있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군복무까지 마쳤으니 꾸준히 경기에 출장만하면 대박은 몰라도 중박은 거의 보장된 포수란거죠.
케이티로서는 터질지 안터질지 모르는 로또보다 원금은 보장된 채권을 사들인겁니다. 롯데는 어차피 강민호가 있으니 활용이 애매한 장성우로 대박 한번 노려보는거구요. 롯데니까 장성우를 매물로 내놓지 타팀이면 장성우 못내놓죠. 장성우가 갑드나 강민호만큼은 못커도 향후 케이티가 포수걱정은 안해도 될만큼은 해줄테니 길게보면 케이티가 절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다는걸 알게될겁니다.